블록체인 지갑 선보인 보안1세대 드림시큐리티 “이제 한글로 입력하세요”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전자지갑으로 에코시스템을 구현하겠다.”

삼성SDS의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의 파트너사인 보안 1세대 기업 드림시큐리티가 이번엔 ‘블록체인 지갑’을 선보인다. 안드로이드(OS)기반의 한 이동통신사 유심(USIM)칩을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드림시큐리티 미래사업실 박철우 부장(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블록인프레스와 인터뷰를 갖고 “모든 전자지갑의 핵심은 ‘안전한 저장'”이라며 “우리는 유심칩을 통해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부각한 ‘블록체인 안심지갑’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유심칩에 내장된 ‘블록체인 안심지갑’ 출시 임박…최초의 한글 ‘니모닉키’도 주목 

‘블록체인 안심지갑’은 유심칩에 사용자의 키를 암호화할 수 있는 정보가 내장되어 있다. 그래서 애플리케이션에 있는 정보를 노출시키지 않는데 주력한 것이다. 보안과 관련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선택한 카드다.

‘블록체인 안심지갑’의 또 다른 강점은 최초로 한글 니모닉(Mnemonic) 키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니모닉 키는 암호화폐 전자지갑 복구키를 뜻한다. 니모닉 키가 유출되면 지갑 안에 보유 중인 암호화폐를 모두 잃을 수 있다. 반대로 키가 없다면, 암호화폐에 대해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키는 보통 12개 영어 단어로 구성되어 있다. 드림시큐리티는 이 키를 한글로 구성시킨 점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암호화 키를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솔루션(KMS)을 통해 바로 복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들이 더 편하게 키를 백업하고 복구할 수 있도록 했다는게 박 부장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실생활에 유용한 디앱(DApp)을 탑재해 이용자들이 보상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네트워크 발전 기여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에코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게 꿈이다.

이용자들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구글 앱스토어를 통해 블록체인 안심지갑을 다운 받아 이용할 수 있다. 내년 초까지 약 5곳의 게임 및 SNS 디앱이 탑재될 예정이다.

박 부장은 “과거에는 SNS 등에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 않고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썼지만, 블록체인 지갑을 통해 정당한 댓가를 받는 에코시스템을 가져가겠다”며 “디앱을 활성화해 사용자 참여형 시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엔 코인 거래가 암호화폐 시장 트렌드였다면 이제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디앱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상이나 수익 기반의 콘텐츠를 통해 과거 주목 받았던 포인트 지갑이 블록체인 지갑으로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드림시큐리티 공식 유튜브 블록체인 안심지갑 시연연상 

드림시큐리티는 이미 1년 전 ‘블록체인 안심지갑’에 대한 기능 구현을 마치고 상품화 시기만 앞두고 있었다. 박 부장은 직원들과 전세계 200여개 이상의 지갑을 꼼꼼히 검토하고 연구했다.

지갑 서비스는 지난해 4월 범진규 대표의 결단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초 암호화폐 시장 거품이 빠진 후, 업계 안팎에서 우려가 나왔지만 범 대표는 오히려 전자지갑에서 미래를 봤다.

특히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 규모가 2024년 22조 원 수준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실용화 서비스로 남들보다 앞서가야 한다고 결심한 것이다.

드림시큐리티가 전자지갑 기능 구현을 마칠 무렵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월렛을 탑재한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우려하는 이들보다 오히려 안심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박 부장은 “삼성전자도 에코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블록체인 지갑을 만들었다는 점을 보고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우리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가 됐다”고 귀띔했다.

드림시큐리티는 연내 대형 카드사와 손잡고 카드 칩에 키를 보관하는 카드사 연계형 ‘해시박스 카드지갑’도 선보일 예정이다.

◆ 20년 이상된 보안 최강자…“블록체인 영토 확대 팔 걷어”

1998년 세워진 드림시큐리티는 국내 보안 1세대 기업으로 잘알려져있다. 공공부문은 물론 민간, 금융부문에서 자체 보유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해왔다. 공개키 기반 구조(PKI, Public Key Infrastructure) 기술 분야에서는 업계 최선두 자리에 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개키 기반 구조는 공개키 알고리즘을 통한 암호화 및 전자서명을 제공하는 복합적인 보안시스템이다.

지난해에는 은행연합회에서 추진하는 세계 최초 금융권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체계 사업인 ‘뱅크사인’ 구축에 삼성SDS와 함께 참여했다. 행정안전부와 전자증명서 발급 및 유통사업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 GS건설 등 대기업이 사물인터넷(loT) 사업을 진행할 때도 드림시큐리티가 함께했다.

드림시큐리티가 이 같은 강자로 거듭난데는 연구개발 인력을 위해 투자한 효과가 빛을 내고 있는 덕분이다. 전체 임직원 230여명 가운데 80%가 개발과 기술 담당자들이다.  오랜 기간 근무한 핵심 인력들이 자리를 잘 잡았고,  이 점이 정부 부처들과 보안 업무를 진행할 때는 오히려 큰 점수로 작용했다.

박 부장은 “근속기간이 15년 이상인 직원이 있을 정도로 핵심 인력들이 오랫동안 회사와 함께했다”면서 “그들이 신뢰성을 바탕으로 장기간 손발을 맞췄다는 점이 업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 속에 실적 성장 속도도 눈에 띄는 모습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3억 원으로 205.4% 급증, 흑자전환했다.

드림시큐리티는 내년 ‘블록체인 안심지갑’과 함께 탈중앙화신원증명(DID) 사업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DID는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신분증이라 할 수 있다.

안면인식을 활용한 DID 서비스를 공항이나 항만 등에 도입할 경우 입국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면세 구매 등을 통한 내수 경제가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공공, 금융, 의료 서비스에서  인증 정보를 일원화할 경우 사용자 인증을 간소화하고 개인정보 오남용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박 부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어떤 인프라에 펼쳐질 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편하고 쉬운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며 “생활과 밀접한 블록체인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썸네일출처=드림시큐리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