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에 붙는 ‘블록체인 지갑’…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

국내 대표 메신저 카카오톡에 탑재될 디지털 자산 전자지갑 ‘클립(Kilp)’이 내년 상반기에 출시된다. 구글 크롬 및 파이어폭스 확장 프로그램의 형태로 먼저 공개된 후 카카오톡 더보기 기능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28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써밋 2019’에서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계열사 그라운드엑스의 배상언 제품 부문장은 “전사 직원 모두가 수차례 참여하는 ‘도그푸딩’을 통해 엄격한 검증을 거쳐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도그푸딩(dogfooding)은 ‘자기 개밥은 자기가 먹어라(Eat your own dog food)’라는 뜻의 미국 실리코밸리 IT업계 용어다. 자사 신제품이나 서비스를 사내에 먼저 출시해 구성원의 피드백을 받아 안정성, 사용성을 개선하는 과정을 뜻한다.

지난 8월 선 공개된 클립은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 선물하기, 이모티콘, 쇼핑하기 등 다른 서비스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당시 카카오 관계자는 “코인 외에 여러 디지털 자산 거래 및 보관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라며 “비트코인도 취급할지에 대해선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전체서비스에 등장한 암호화폐 지갑 ‘클립’.

이날 현장에선 클립이 그라운드엑스가 개발한 블록체인 클레이튼의 토큰 ‘클레이(KLAY)’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앱의 토큰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인다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말에는 게임 아이템, 대체불가능형 토큰(NFT) 등을 보관 및 거래하는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NFT는 디지털 데이터에 고유번호를 매겨 희소성을 부여하는 개념이다.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육묘 게임 ‘크립토키티’에서 다양한 고양이 캐릭터에 개별 번호가 주어져 복제할 수 없는, 유일한 디지털 콘텐츠가 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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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클레이튼 블록체인 운영을 맡는 대표 관리자(거버넌스 카운슬) 중 6개 기업이 연단에 섰다. 필리핀 대표 은행 ‘유니온뱅크’는 클레이튼을 주축으로 해 동남아시아 내 블록체인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제안했다. 

한화그룹의 IT계열사 한화시스템은 블록체인을 통해 투명한 예술품 거래를 실현하는 사업 모델을 소개했다. ‘블루인덱스’와 공동으로 구축하는 해당 예술품 플랫폼을 클레이튼에 연동해 예술품 거래 정보를 투명하게 수집 및 유통한다는 목표다.

지난 6월 메인넷을 출시한 후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에는 LG전자, 넷마블, 셀트리온, 카카오, SK네트웍스, GS홈쇼핑,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신용데이터 유통사 마이크레딧체인, 개방형 물류 플랫폼 디카르고, 생리컵 기록 앱 룬 등 여러 블록체인 기반 앱도 클레이튼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그라운드엑스 한재선 대표는 “유수 글로벌 기업이 결합해 블록체인을 함께 운영하는 사례는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이 처음이자 유일”하다며 “클레이튼이 아시아 대표 플랫폼으로서의 리더십을 확보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썸네일 출처 : 그라운드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