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링 비트코인’ 저자가 본 페이스북은? “블록체인 진출 동기, 수상해”

‘탈중앙화의 봉화를 든 마라토너’, ‘비트코인 독립열사’, ‘타협하지 않는 정신적 지주’, ‘비트코인 선구자’ 등 수많은 수식어를 지니고 있는 암호화폐 업계 슈퍼스타가 있다. 바로 글로벌 베스트셀러 <마스터링 비트코인(Mastering Bitcoin)>의 저자 안드레아스 안토노풀로스(Andreas  M. Antonopoulos)다.

암호화폐 산업의 교과서로 여겨지는 이 책을 집필한 안토노풀로스는 분산 시스템과 정보보안 전문 컴퓨터 과학자 출신으로 2012년 비트코인에 매료돼 이 산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마스터링 비트코인 이외에도 <마스터링 이더리움>, <비트코인, 그 시작과 미래> 시리즈를 발간하며 꾸준히 블록체인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안드레아스 안토노풀로스, 이 산업의 사람들이 그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안토노풀로스는 저서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어렵게 다가오는 암호화폐의 개념을 알기 쉽게 전하는 명연설가로도 꼽힌다. 

지난 2014년 암호화폐 관련 캐나다 상원 공청회에서 기조 연설을 맡았던 안토노풀로스가 당시 캐나다 국회의원들로부터 쏟아진 질문들을 명쾌하게 답변한 모습은 업계 명장면으로 남기도 했다.

특히 블록체인과 같은 오픈소스로 진행되는 기술 분야에서는 제대로 된 설명 하나를 할 줄 아는 전문가가 큰 역할을 한다. 안토노풀로스는 ‘그 역할’을 해낸 사람으로도 꼽히고 있다.

업계 초기부터 대중에게 이 산업을 알리는 역할에 힘쓰고 있는 안토노풀로스가 바라보는 현재 암호화폐 산업은 어디까지 성장했고 어떤 모습일까.

블록인프레스는 지난 4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Deconomy)에 참여한 안드레아스 안토노풀로스와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Q. 저서 ‘마스터링 비트코인’이 한국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네, 사실 한국 기술 분야에서 마스터링 비트코인이 베스트셀러라고 들었을 때 놀랐습니다. 전반적으로 한국에서는 기술 서적들이 인기가 없기 때문이죠. 기술 서적은 영어권 시장이 훨씬 큽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인지 ‘마스터링 비트코인’이 성공적인 성적을 거뒀어요, 개인적으로 놀랐던 부분은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 독자들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데  제 책은 투자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거에요. 모두 기술에 대해 써있죠.

그래서 왜 한국 사람들이 이 책을 이렇게 많이 보는지 의아했지만 제 책을 통해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Q. ‘비트코인의 선구자’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으시죠. 비트코인을 만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암호화폐 산업에 들어오기 전에는 정보보안과 분산 시스템 분야에 있었습니다. 저는 10대였던 90년대 초반부터 *사이퍼펑크 문화에 빠졌고 당시 산업 리더, 훌륭한 암호학 전문가들의 업적을 쫓았죠.

*사이퍼펑크(Cypherpunk) : 기존의 사이버펑크 운동과 암호기술이 결합하여 탄생한 새로운 사회운동을 이끄는 활동가들이다.

예를 들어 올해 디코노미에 연사로 참석한 필 짐머만 같은 경우는 제 영웅이었어요.  짐머만은 저를 기억 못하겠지만 제가 17살 때 런던에서 열린 짐머만의 강연장을 찾아 제 PGP 키에 사인을 받기도 했죠. 그 때부터 이 산업에 개입됐다고 볼 수 있어요. 비트코인이 탄생하기 훨씬 전이죠.

당시에  데이비드 차움의 디지캐시(DigiCash) 과 같은 여러 선구적 프로젝트가 있었고 저는 사회변화를 위한 암호응용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2012년도에 비트코인에 대해 읽기 시작했는데 늦긴 했지만 많은 분들 대비 빠른 편이기도 했죠.비트코인을 탄생시킨 사이퍼펑크 문화의 역사를 잘 이해하고 있었기에 비트코인이 등장했을 때 엄청 흥분됐어요. 사이퍼펑크 문화를 20년동안 연구했기 때문에 준비가 된 상태였거든요.

비트코인의 선구자라는 말에 대해서는 제가 이 분야에서 선구자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인재들이 프로그래머였을 때 저는 설명하는 재능이 더 뛰어난 프로그래머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던 것 같아요.  연설가의 기질이죠.

2012년도에 이 분야에 있던 분들은 설명하는 재능이 그리 많지 않거나 혹은 연설가의 기질이 없었기에 제가 자리를 잡기에 더 유리했던 것 같아요.

Q. 그동안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 과정을 보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암호화폐의 상승장, 즉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시기에 이 산업에서 빠른 이익을 남기고 시장이 안 좋으면 바로 발을 빼는 기회주의자들이 진입해요.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시장이 안 좋을 때의 암호화폐 업계를 좋아합니다. 시장이 안 좋을 때에도 계속 남아있는 사람들은 진심으로 그 기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장이 안좋을 때는 사람들을 흥분시킬만한 요소가 남아 있지 않을 때니까요.

그래서 2014년에서 2016년, 2018년, 2019년과 같은 약세장은 개인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시기이기도 했죠. 실질적인 일이 진행됐으니까요.  

모두가 가격에 대해 흥분해 있던 2013년과 2017년과 같은 상승장 때는 너무 산만했어요. 사기도 많았고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조용한 시기를 더 선호합니다.

디코노미에서 연설하는
안드레아스 안토노풀로스

Q. 올해 JP 모건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기관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런 대기업들이 이 산업에 들어오는 것이 그리 기쁘지만은 않아요.

사이퍼펑크 문화는 개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본인이 보호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데 있습니다. 

JP 모건이나 페이스북은 이 문화와 완전 반대되는 기업들이고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그들의 동기 또한 저는 매우 냉소적이게 보고 있어요. 수상합니다.

블록체인에 관심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들의 기업문화는 우리가 지지하는 모든 원칙의 정반대에요. ‘프라이버시 보호, 개개인의 자유와 힘 그리고 자기표현’은 그들이 상징하는 것과 딱 대조되는 개념이죠.

저는 그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이 있는 척을 하면서 블록체인의 열기에 힘입어 ‘혁신적인 것을 하는 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두 회사는 모두 독점권을 얻고 그들의 이용자와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해서 성공한 회사에요. 블록체인 산업에 있으면 안되죠.

Q. 데이터 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데이터의 가장 큰 문제는 가치가 아닌 소유권에 있다고 생각해요. 근본적인 문제는 자신의 데이터를 생성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 산출물에 대한 소유권이 없다는 것입니다.

딱히 자발적이라고 할 수 없이 해당 데이터를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회사에게 넘기게 되고 그들은 그 데이터를 착취하지요. 

저는 사람들이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을 가진 채로 그에 대한 가치를 얻을 수 있고 직접 그 데이터를 통제할 수 있는 웹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Web 3.0을 매우 신뢰하고 있고요. 

아직 데이터 산업과 관련해서는 이른 단계이긴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실험하고 있는 것이 성공적이지 않다고 해서 내일 나올 것들이 성공적으로 가치 창출을 하지 못한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와 관련해서도 기대가 큽니다. 웹의 미래는 밝아요.

데이터 시장은 콘텐츠 생산자로서 매우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많은 콘텐츠 생성자에게 더 큰 자유를 제공할 것이고 모두를 위한 콘텐츠로 돈을 벌거나 성공적 사업을 구축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콘텐츠가 생성될 것이기 때문이죠. 세계적으로 더 많은 자유가 주어지면 더 많은 교육이 이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Q.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는 의견이 많은데요, 라이트닝이나 사이드체인 외에 비트코인 스케일링을 위한 다른 솔루션이 있을까요?

라이트닝(비트코인의 확장성 솔루션)은 아직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이미 놀랍도록 효율적으로 작동을 하고 있어요.

거의 2년 반 동안 라이트닝 노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프로덕션망에서는 일년 반 동안 운용했고요. 라이트닝 노드를 함으로써 저는 거의 무료로 일시결제를 할 수 있어요. 1 사토시(satoshi) 정도만 내면 돼요. 비트코인과 관련한 다른 어느 기술로도 불가능한 것입니다.

라이트닝은 매우 효과적인 스케일링 솔루션이고 훌륭한 프라이버시 도구이기도 하기 행보가 매우 기대됩니다. 다른 솔루션을 찾기 전에 기존의 솔루션을 더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도록 해야합니다.

라이트닝 월렛을 보유했었거나 라이트닝 거래를 해보셨다면 매우 쉽고 빠르다는 걸 알 거에요. 

예를 들어 웹사이트나 전자 상거래 사이트같은걸 띄어 놓은 스크린을 띄워놓고 휴대폰으로 QR 코드를 스캔합니다. 휴대폰을 보고 제출버튼을 누른 후 스크린을 다시 보면 눈을 휴대폰에서 스크린으로 옮기기도 전에 이미 결제가 완료된 상태이죠. 눈이 결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전송되는 과정을 보지도 못합니다.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거래를 완료한다는 것은 매우 강력한 기술이죠.

Q. 하드포크 (hard fork)에 대한 견해가 궁금합니다.

2016년~2017년에 블록체인의 미래와 관련해 큰 논쟁이 있었죠. 대부분의 결정이 정치 권력 쟁탈전에 이용되었고 이 결정에 대해 논쟁하는 사람들은 ‘좋은 결정’에 대한 것이 아닌 ‘결정권자’에 대해 논쟁하기 시작했죠.곧 권력싸움으로 번졌습니다. 

*하드포크를 통해서 더 이상 이런 충돌이 없어졌어요. 원한다면 블록체인을 누구나 가질 수 있게 됐어요. 블록체인을 원하기만 한다면 소유가 가능해졌죠. 그래서 이제는 하나의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해 결정하기보다는 그냥 2개든 4개든 8, 16, 32, 53, 128, 256개 등 원하는 수만큼 만들면 되는 형태가 됐어요. 때문에 이제는 힘든 결정을 내지 않아도 되요. 개발자, 채굴자, 거버넌스 위원회 등중 누가 더 많은 권력을 차지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도 안해도 되고요.

*하드포크 : 기존의 블록체인과 호환되지 않는 새로운 블록체인을 통해 암호화폐를 업데이트 하는 것으로, 하드포크를 두고 의견이 갈리면 암호화폐가 따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가능성이 있는 그 모든 결정을 포크로 표출하고 지속여부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결정하게 되는거죠. 모두가 지속될 수도 있겠죠. 이게 더 나은 매커니즘인 것은 입증된 사실입니다.

시장은 만만치 않은 결정권자에요. 잘못된 선택을 해서 한 포크에 투자를 하고 다른 포크의 투자에 발을 뺀다면 시장에서는 처벌을 할 거에요. 비트코인 영역에서 여러 기업들이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수억 달러의 손해를 보기도 했고요. 

그래서 전 포크에 대해 반감은 없습니다. 많은 분들은 여러 포크 중 단 하나만 비트코인이라 불려야한다고 생각하시기에 포크에 반감을 표합니다.

제 생각에는 결국 시장이 진실에 대한 결정을 한다 생각해요. 시장은 이런 류의 결정을 잘 하기도 하고 무엇이 진짜 비트코인인지는 모두가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 현재 행보가 만족스러워요.이 산업의 소란이나 전투 등에 대해 피하려 노력합니다. 생산적이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이런 논쟁에서 벗어나 개개인이 선택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교육에 더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이기도 합니다.

Q. 이전에 “비트코인이 미래이고 블록체인은 헛소리(Blockchain is Bullshit)”이라는 발언을 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와 생각이 달라졌나요. 

아니요 여전히 그렇게 생각합니다. 블록체인이라는 용어 자체가 개방형으로 공개되고 탈중앙화된, 국경없는 중립적 검열저항 시스템으로 사용될 때 가장 흥미롭다고 생각해요.

승인 절차 없이 접근과 사용이 모두에게 ‘개방’되고 ‘공개’돼 전 세계에서 통제나 규제 없이 국경 없이 운영된다는 것과 특정 기업이나 조직 또는 단체에 의해 통제되는 것이 아니라 ‘중립적’으로 간단한 수학적 규칙에 의해 운영되는 것. 이 부분이 비트코인의 매력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막을 수 없기에 ‘검열저항적’이라고 하는 것이죠. 제가 관심을 가지는 것들은 이런 것입니다.

제가 헛소리라고 하는 것들은 폐쇄형 블록체인이라고 불리는 것 중 대다수 혹은 개방형이지 않은 것이고요. 국경선이 있고 중립적이지 않아 공개되지 않고 검열에 저항적이지도 않은 것들입니다. 제가 관심있는 것의 정반대이고요.

그들은 블록체인이라는 자유원칙을 표현하고자 사용하는 단어를 가져다가 지루한 기업 애플리케이션을 포장하려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더 혁신적으로 보이니까요. 결국 거짓말이죠. 금전화 시킬 요소는 많고 여러 기업이 참여하고 있지만 제겐 지루할 뿐입니다.

안드레아스 안토노풀로스가 4일 오전 ‘제2회 분산경제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Q. 비트코인의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국과 같이 견고한 은행 제도가 있고 인구 대부분의 은행 접근성이 좋은 국가에서는 암호화폐가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은행 계좌가 없는 한국인은 한국 인구의 15%도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선진국가와 비교해도 꽤 낮은 수치죠. 사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암호화폐가 필요 없습니다.

사람들이 암호화폐에 관심을 보이기 위해선 그들의 삶과 연관돼야해요. 향후 선진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암호화폐 응용 사례들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요.

현재 암호화폐는 제대로 된 은행에 접근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필요한 거에요. 그 사람들에겐 암호화폐가 흥미롭냐 지루하냐를 떠나 생사가 달린 문제죠.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에요.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용어나 복잡한 UI를 배우게 돼있습니다. 

Q. 이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예를 들어 통화를 20년 이상 안정되게 유지한 중남미 국가는 없습니다.

아르헨티나 뿐만이 아니라 모든 남미 국가는 최근 20년 동안 통화위기를 겪었어요.

중미와 카리브해 지역, 그리고 동남아시아도 마찬가지고요.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라오스,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보면 최근 20년간 통화위기를 겪었습니다.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도 마찬가지이고요. 북유럽, 동유럽도 큰 통화위기를 겪었죠.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키프로스도 같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전 세계 75억명 인구 중 단 몇십억 명만이 은행에 쉽게 접근할 수도 있고 외환 등 여러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이건 일본, 한국, 서유럽, 북미 정도를 뜻하죠.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세계 경제와 연결되지 않아요. 투자기회, 외환, 은행 서비스, 유동자산, 신용 서비스 등에서도 거리가 멀고요.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이 산업에 있는 사람들은 70억 명의 인구가 미국인이나 한국인처럼 모든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 수도 있어요. 몇 십억 명을 위한 경제 기회 창출이란 어마어마한 가능성을 지닌 것이죠. 

인터넷이 개발된 지 25년이 지났고 인터넷 발전에 아직 큰 영향을 받지 않은 산업이 은행입니다. 은행은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더 악화되었어요. 10년 전보다 더 적은 무역과 통상이 이뤄지는 등 국가들은 더 고립됐죠. 많은 국가들이 무역전쟁, 통화경쟁, 통화전쟁을 하고 있고 전세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같이 모두에게 개방되고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연결망을 금융에서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국제무역에서 동일하게 적용돼 세계 어느 곳에 있더라도 어플 하나만 다운받으면 즉시 세계 경제에 연결돼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도 손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요. 

암호화폐는 이와 같이 세상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어요. 대부분 빈국은 세계 경제에 참여할만한 돈이나 시장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그들은 세계 경제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빈국인 것이고 시장이 불안한거에요. 더 많은 사람이 세계 경제에 참여할 수 있는 세상이 만든다면 오늘날 부족한 효율성이나 인간 잠재능력이 실현될 수 있습니다. 대단한 가능성이죠.

저는 시장 접근성과 금융 서비스 접근성이 사람들을 가난에서 끌어 올리는 것을 봐왔어요. 지난 반세기 동안 중국, 인도를 포함해 수십억 명에게 일어난 일이죠.

아직 이 세상에는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있지만 세계 금융제도와 완전히 단절된 상태에요. 암호화폐는 어느 정부에게도 통제를 받지 않고 신분 확인을 할 필요가 없으며, 어떠한 허가도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시작일 뿐이에요. 이외에도 애플리케이션, 스마트 컨트랙트 생성 등이 가능하죠. 암호화폐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어요. 전 매우 유망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한국에서 암호화폐는 어떠한 사용성이 있을까요?

한국 시장에서 암호화폐의 가장 흥미로운 응용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액티브한 게임 문화가 있는데 암호화폐, 토큰 혹은 스마트계약,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적용하게 되면 게임 경제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고 봐요. 

오늘날 대부분의 게임 경제는 고립돼 있고 각 게임 경제가 분리돼 있어 대부분의 게임 경제가 소규모에요. 게임 간에 쉽게 가치나 아이템을 거래할 수도 없고 통상적으로 한 게임에서 사용되는 아이템을 위한 중고시장도 없습니다. 해당 게임사에서 중고시장을 금지하니까요.

반면 현실에서 고립된 시장은 없죠. 모든 시장이 연결돼 있어요. 그래서 고립된 게임 경제는 좋다고 할 수도 기능적이다고 할 수도 없어요. 때문에 여러 게임 경제의 연결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꽤 흥미롭죠.  

예를 들어 포트나이트(미국 게임사 에픽게임즈에서 제작한 3인칭 슈팅 게임)에서 무언가를 판 돈으로 다른 게임에서 살 수 있는 가능성과 같이 토큰을 사용하는 경제간의 연결을 통해 게임 경제 역학을 현저히 변화시킬 수 있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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