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파이넥스, 테더가 비트코인 가격 조작”…집단소송 이어져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finex)와 미국 달러를 담보자산으로 받는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가 비트코인 시장 가격을 조작했다는 소송이 제기됐다.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 집단소송이다.

2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22일 미국 워싱턴 서부지방법원에 고소장이 접수됐다. 

고소장에서 원고 측은 비트파이넥스와 테더가 “비트코인 시장을 독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면 USDT를 신규 발행해 비트코인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렸고, 비트코인 가격을 인플레이션한 후 피고는 비트코인을 USDT로 교환해 USDT 예치금을 충당했다”며 “USDT에 대한 피고의 접근 권한과 비트코인,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취급하는 비트파이넥스가 이를 가능케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트파이넥스와 테터 사이의 이해상충 문제와도 얽혀있다. 양사는 실소유자가 동일 인물인 탓에 꾸준히 유착 의혹을 받아왔다.

지난 4월 레티샤 제임스 뉴욕 검찰총장(NYAG)도 “비트파이넥스 운영자들이 8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 손실을 숨기기 위해 테더 발행사의 9억 달러 상당의 현금에 대한 접근권을 얻었다”며 “이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별도 공지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앞서 2015년 비트파이넥스는 파나마 소재의 결제 대행 및 수탁 업체 크립토캐피탈에 약 8억500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넘겼지만, 2018년 크립토캐피탈이 맡은 자금이 다수의 규제 당국에 의해 동결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때 비트파이넥스가 USDT 자금을 사전 협의 없이 융통했고, 뉴욕 시민이 투자자로서 그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는 게 뉴욕 검찰 측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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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 뉴욕 법원에 접수된 고소장 또한 “테더, 비트파이넥스, 크립토캐피탈, 관련 임원진은 금융 사기, 자금세탁, 불법 활동에 연계된 자금 이동, 송금 라이선스를 갖추지 않은 사업 운영, 전산 사기 등에 연루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올 하반기 이어진 두 차례 집단소송은 이달 미 텍사스대 재무학과 존 그리핀 교수와 미 오하이오주립대 아민 샴스 교수가 발간한 공동 연구 보고서를 인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고서는 비트파이넥스의 계정 한 개가 USDT를 통해 비트코인 수요를 크게 부풀리는 방식으로 가격 폭등을 부추겼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 주문과 상관없이 USDT가 발행돼 비트코인 가격 급등을 조장하는 데 악용됐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피고에 해당하는 비트파이넥스는 24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누군가로부터 고용된 듯한 변호인들이 비트파이넥스, 테더를 활용해 일확천금을 벌려고 한다”며 “지난달, 이달 진행되는 집단소송 모두 엄밀히 조사돼 결국 순조롭게 처분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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