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가격 우수수 하락세..홍콩인권민주법이 쟁점으로?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를 포함한 암호화폐 가격이 낙엽처럼 내리고 있다. 홍콩 내 민주주의 활동가를 지원하는 이른바 ‘홍콩인권민주법(Hong Kong bill)’이 미 의회를 통과하자 미국과 중국 사이의 분쟁이 재점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까닭이다. 안전자산에 가까운 금이나 엔화는 상승했지만, 아시아 주식시장이나 미국 선물시장, 암호화폐 시장 등은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

21일 오후 6시15분 기준 암호화폐 시황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동시대비 1.32% 하락한 8005달러였다. 같은 날 오후 3시25분경 7994달러로 추락했다가 반등한 가격이다.   

이날 암호화폐 시가총액 점유율 상위권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3위 리플은 2.20% 내린 0.247148달러였다. 라이트코인, 이오스, 바이낸스코인, 스텔라는 각각 5.27%, 3.62%, 6.74%, 5.62% 곤두박질쳤다.

암호화폐 시총 10위권. (이미지 출처 : 코인마켓캡)

이같은 암호화폐 시장 하락세는 미-중 갈등이 다시 깊어진다는 우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위험자산에 해당하는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매도세가 힘을 얻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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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통신은 “미 의회가 홍콩인권민주법을 통과시킨 후 미 채권은 올랐지만, 아시아 주식시장 및 유럽과 미국 선물 시장은 하락했다”며 “중국이 미 의회의 결정을 두고 ‘홍콩 사태에 대한 역겨운 내정간섭’이라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앞서 미-중 무역 협상이 초읽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투자자들이 기지개를 필 준비를 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20일(현지시간) 홍콩 내에서 인권 침해에 가담한 중국 공직자들에 제재를 가하는 의무사항이 담긴 홍콩인권민주법이 미 국회를 통과해 백악관에 도착했다.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법안에 서명할 경우 미 국무부는 매년 홍콩의 특별 자치 상태를 검토하도록 요구받을 수 있다. 

2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은 20일 하원 회의에서 “미국이 상업적 이익으로 인해 중국 내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다른 곳에서 인권에 대해 외칠 도덕적 정당성 모두를 잃는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홍콩 시위가 시작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 출처 : 한겨레TV)

19일 홍콩인권민주법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탓에 시장은 다시 롤러코스터를 타기 시작했다.

이달 19일 오후 3시(현지시간) 8588.17로 역대 최고점에 도달했던 나스닥 종합주가지수는 20일 오후 12시30분경 8558.04에서 오후 1시30분 8481.35로 0.89% 미끄러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19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간) 2만8079.76로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20일 오후 1시30분 2만7715.62로 1.29% 내리막길을 걸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중국과 미국이 연말에 무역 협상 첫 단추를 끼울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이 정점을 찍었다”며 “이제 시장은 다시 ‘지켜보자’는 태세로 전환했기 때문에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록인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피어테크의 김완순 애널리스트는 “2018년에는 위험 회피 경향이 되다보니 암호화폐 유동성이 증가해도 가격에 반영되는 경향이 약해졌다”고 진단한 바 있다. 암호화폐 자체가 위험자산 성향이 있기 때문에 시장 전반에서 투자 리스크를 받아들일지 여부가 관건이라는 의견이다. 

한국투자증권 송승연 연구원도 지난 5월 보고서를 통해 “2017년에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매우 우호적이었기 때문에 비트코인과 같이 펀더멘털이 불분명한 자산에도 자금이 유입됐다”며 “당분간 비트코인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지만, 투자 대상보다 일종의 시장 심리나 유동성 지표로서 관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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