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000달러 아슬아슬…채굴자들의 ‘공황 매도’ 때문?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8000달러로 밀려났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하락세가 채굴자의 ‘공황 매도(capitulation)’를 낳고, 이 매도세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오전 11시45분 기준 암호화폐 시황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동시대비 2.35% 내린 8026달러에 거래됐다. 

전날부터 비트코인 가격은 8000달러 근처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20일 오후 4시45분경 8233달러였던 가격은 4시55분경 1.3% 8122달러로 미끄러졌다. 이후 비트코인은 밤 10시20분 8071달러에서 8193달러로 1.5% 올랐다가 21일 오전 1시45분경 8163달러에서 5분 만에 8054달러로 1.3% 하락했다. 

20~21일 비트코인 가격 및 거래금액. (이미지 출처 : 코인마켓캡)

업계에선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네트워크 관리에 참여해 받은 신규 비트코인을 바로 파는 공황 매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황 매도란 자산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해 투자자들이 더는 수익 실현의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대량 매도에 나서는 상황을 가리킨다.

20일 ‘비트코인 잭(BJ)’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전문 트레이더는 트위터에서 “채굴자들이 차차 공황 매도에 돌입하면서 큰 규모의 트랜잭션이 블록체인에 기록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7880달러 선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5950~6666달러에서 거래되다가 7200~7700달러로 반등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인 콜 가너(Cole Garner)는 19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해시레이트(hashrate)가 줄어든다는 시그널이 등장했다”며 “이는 채굴자들이 공황 매도를 한다는 전조”라고 짚었다.

해시레이트는 네트워크 관리에 참여하는 채굴기가 초당 연산해낸 작업물(해시)의 개수를 의미한다. 일각에선 해시레이트 증가가 채굴 경쟁에 참여하는 채굴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해 가격 상승에 대한 채굴자들의 신뢰 지표로 여기기도 한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이미지 출처 : 블록체인닷컴)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이미지 출처 : 블록체인닷컴)

한 국내 업계 관계자는 “내년 비트코인 반감기를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며 “2017~2018년에 벌어들인 채굴 수익으로 지금까지 버티는 격인데, 내년 여름에 네트워크에서 보상으로 발행하는 신규 비트코인의 수량이 반으로 줄어든다면 수익 문제로 인해 망하는 채굴자들이 생길 것”이라고 꼬집었다. 향후 비트코인에 호재가 될 뚜렷한 소식이 없다면 비트코인 반감기가 도리어 비트코인 가격에 악재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20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같은날 진행됐던 애널리스트 윌리 우(Willy Woo)와 전문 트레이더 톤 베이즈(Tone Vays)의 유튜브 라이브방송에서 우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중소 채굴자들이 하반기 하락장에서 비트코인을 공황 매도했다”면서도 “대부분의 중소 채굴자들이 공황 매도를 거쳤기 때문에 비트코인 내림세가 다소 완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19일 우 애널리스트는 트위터에서  “단기적으로 약세 흐름 안에서 더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과거와 같이 비트코인 반감기가 가격을 반등시킬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진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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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11시45분경 암호화폐 시총 10위권. (이미지 출처 : 코인마켓캡)

이날 암호화폐 시가총액 점유율 상위권에선 하락장이 두드러졌다. 2위 이더리움은 1.26% 내린 175달러에 거래됐다. 라이트코인, 바이낸스코인(BNB), 비트코인SV는 각각 2.19%, 4.27%, 3.48% 하락했다.

썸네일 출처 :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