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고 말하지만”…미 연준이 꼽은 자본시장 위험요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존 금융 시스템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요인으로 높은 기업부채율, 저금리 국면의 장기화, 자산거품(Elevated asset prices), 스테이블코인의 등장 등을 꼽았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Fed의 레이얼 블레이너드(Lael Brainard) 이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낮은 수준의 신용 스프레드와 레버리지 론을 포함한 비금융회사에서 높은 수준의 부채율이라는 요소들을 볼 때 경각심을 가질 만하다”고 밝혔다. 

이어 “중기적으로 저금리 장기화(Low-for-long), 수익률 추구를 위한 동기부여, 추가 채무 부담을 간주하면 금융 취약성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레버리지론은 투자적격 미만 또는 이미 대출을 받은 기업이 추가대출을 받는 것을 말한다.

같은 날 발간된 Fed의 금융 안정성 보고서에 따르면 Fed는 시장 유동성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5~8월 사이 자본시장에서 트레이딩에 참여하려는 유동성이 계속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재무성 채권(U.S. Treasury Securities) 유동성 지표. (이미지 출처 : Fed)

이런 상황에서 특정 자산 가격이 급격히 오르내리는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9월 환매조건부채권(레포) 시장에서 레포금리가 8% 이상 치솟은 바 있다. 레포는 거래 당사자가 상대측에 유가증권을 팔면서 동일 증권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추후에 되살 것을 약속하는 거래를 뜻한다. 

당시 은행 지급준비금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이를 충당하려는 수요가 늘었고, Fed는 10년만에 레포 거래로 은행에 단기 자금을 제공하는 결정을 내렸다. 

기업 부채는 현재 경제 성장에 비해 역사적으로 높은 수치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비금융회사(우측, 적색) 부채와 가계부채(좌측, 흑색)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신용 비율. 비금융회사의 부채율이 높아지는 걸 알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Fed)

이때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가장 낮은 부문의 기업 부채가 증가했기 때문에 경기 침체가 도래할 경우 부채 등급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관측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수개월간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주식 및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긴장감이 고조됐다”며 “그 결과 전세계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렸고, Fed도 3차례 기준 금리를 내려 최근 활발해진 주택시장과 여타 신용도에 민감한 부문, 채권 시장의 긴장감을 완화하고자 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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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시장(housing) 지표. (이미지 출처 : Fed)

스테이블코인은 금융 안정성을 흔들 새로운 변수로 거론됐다. 만약 시중에 널리 쓰이는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하고, 이 스테이블코인이 부적절하게 설계됐거나 제대로 규제받지 못한다면 기존 금융 시스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Fed 보고서는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네트워크는 금융 안정성, 통화정책, 자금 세탁과 테러자금 지원 방지, 소비자 및 투자자 보호 등에 관해 상당한 도전과 위협을 일깨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BBC 보도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이 참여하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관련 보고서 초안에서도 “모든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는 법적으로 안전하다고 증명될 때까지 출시돼선 안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G7 보고서는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리브라를 예시로 들어 “리브라 협회에 가입한 파트너사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어야 하고, 소비자도 보호해야 한다”며 “자금세탁이나 테러자금에 리브라가 사용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썸네일 출처 : F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