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굴기’ 선언한 시진핑, 암호화폐는 비판…중국 기조는?

지난달 블록체인 육성 의지를 피력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번엔 암호화폐가 ‘금융 사기’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시 주석의 블록체인 한마디에 암호화폐 시장이 흥분한 것을 염두한 것 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중국 관영언론들도 블록체인을 내세운 사기 프로젝트에 대해 집중 조명하며 불거진 광풍을 잠재우는 분위기다.

18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전날 시 주석은 중국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1에서 연설을 통해 암호화폐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은 프리미티브 캐피탈의 도비 완 공동 창업자가 트위터를 통해 게시하면서 보도됐다. 트위터에 따르면 시 주석은 암호화폐를 ‘등록되지 않은 증권, 금융 사기 및 불법 폰지(다단계)’라고 비유했다.

 

출처: 도비완 트위터 

또한 전날 CCTV의 인기 프로그램 포커스 리포트(Focus Report)는 ‘블록체인은 캐쉬체인이 아니다(Blockchain is not a Cashchain)’라는 주제로 중국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현실을 파헤쳤다.

이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방송을 통해 중국의 블록체인 기업 가운데 10%만이 관련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인터넷 보안센터의 우젠 인터넷 금융보안 연구소 총괄은”중국에서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하는 곳은 약 3만2000곳 이상으로 알려졌다”면서 “실제 기술을 직접 보유한 기업은 약 10% 혹은 그 미만”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90% 중 상당수는 무늬만 ‘블록체인’을 표방한 곳일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 통신산업협회의 위 지아닝(Yu Jianing) 블록체인위원회 부국장은 “범죄를 방지하는 것은 블록체인 산업의 혁신과 개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달 시 주석의 블록체인 육성 발언 이후, 중국은 물론 전세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업계에 기대감이 확산됐다. 비트코인의 경우 시 주석 발언 직후 일시 40%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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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암호화폐 채굴(마이닝)을 도태산업으로 지정한다는 당초안을 철회했다. 채굴산업을 금지하지 않기로 하자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가 이어지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일부 나왔다.

그러자 중국 당국도 서둘러 이 같은 분위기를 잠재우고 있다. 시 주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별개라는 중국 정부의 기조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관영 방송들은 사기 프로젝트에 대한 경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외신은 중국이 블록체인을 육성하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더 신중하고 엄격한 태도를 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았다.

썸네일출처=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