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원 ‘코인 다단계’ 잡아라”…서울시,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하 민사경)이 암호화폐를 미끼로 60여억 원을 편취한 불법 다단계 업체 대표에 대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최고 수배단계인 적색수배를 요청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는 불법 다단계 업체 대표 등 5명을 형사입건했다. 이중 태국으로 도피한 업체대표 1명에 대해 경찰청 공조로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을 완료한 상태다.

서울시 측은 “피해자들의 투자금을 조금이나마 회수하기 위해선 해외로 도피한 주범의 빠른 신변 확보가 중요하다고 봤다”며 “적색수배 요청에 앞서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외교부에 여권 무효화 조치를 마쳤다”고 알렸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자체 암호화폐 ‘페이100(Pay100)’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통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현혹했다.

예컨대 이더리움을 기본 투자금으로 받아 이 금액을 ‘페이’라는 단위로 표시한 후 현금용 80만 페이를 투자자 본인이 이자용으로 전환할시 8배수를 적용, 640만 페이가 쌓인다고 속였다. 페이 총액도 매일 0.3%씩 현금용으로 이자 지급이 돼 전체 금액이 기하급수로 불어나는 것처럼 꾸몄다. 1000만 원어치 이더리움을 투자하면 그 이익률이 1개월 후 1200만 원이 된다는 식으로 소개하는 식이었다.

‘페이’ 다단계 사기 구조 예시. (이미지 출처 : 민사경)

더불어 페이 서비스에 적립된 금액을 암호화폐로 교환한 후 매도하면 현금화할 수 있다거나 가맹점에서 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가장하기도 했다. 페이를 현금화하려면 태국 D코인거래소에 상장될 암호화폐 A코인을 산 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유명 암호화폐로 교환해 팔 수 있다고 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수법으로 이들이 2개월간 전국적으로 60여억 원의 투자금을 불법적으로 편취했다는 게 민사경의 설명이다. 

하지만 모바일 앱에 나타난 숫자는 해당 앱에만 표시되는 형태로 지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페이를 A코인으로 교환할 수 있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기존 회원의 불만이 누적되고, 신규 회원이 줄면서 결국 주범은 투자금을 가로채 해외로 도주했다.

민사경 측은 “피해자 대다수가 경기침체 장기화, 시중은행의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투자자”라며 “피해자는 대부분 생활비를 아끼려던 노년층, 장년층, 주부 등이었다”고 전했다.

서울시 송정재 민생사법경찰단장은 “서민들의 소중한 재산을 노리고 대규모 사업설명회 개최, 인터넷 언론사 홍보 등을 통해 금융상품이나 가상화폐 등에 익숙하지 않은 노령층의 은퇴 후 여유자금을 노리고 접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금융 다단계 사기가 의심되는 경우 서울시 민생침해 범죄신고센터 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1332)으로 신고할 수 있다.

썸네일 출처 :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