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캐시 5%, 트론 7% 급락…불확실성 증가에 테더↑

암호화폐 시가총액 4위 비트코인캐시가 5% 이상 하락했다. 11위 트론은 7% 가까이 미끄러졌다. 반면 ‘스테이블코인 황제’ 테더(USDT)는 1%(1달러) 넘게 올랐다.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잡음, 트론 웨이보 계정 정지 등 암호화폐 관련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이 피난처가 되는 모양새다.

19일 오전 11시40분 기준 암호화폐 시황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캐시는 전날 동시대비 5.40% 내린 252.16달러에 거래됐다. 거래금액은 21억5459만 달러로 전날(15억7883만 달러)보다 늘어났다.

14일부터 19일까지 비트코인캐시 가격 및 거래금액. (이미지 출처 : 코인마켓캡)

비트코인캐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체인 분리(하드포크) 직전부터 하락세를 이어갔다.

앞서 비트코인캐시는 한국시간으로 16일 오전 1시49분부터 하드포크에 돌입했다. 

하드포크는 네트워크에 신규 소프트웨어를 배포해 블록체인 관리에 참여하는 운영자들이 이 소프트웨어로 망 운영에 참여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여러 관리자가 운영하는 분산원장의 특성상 관리자들이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로 거래 내역을 처리할 경우 동기화가 불가능해 서로 다른 원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 업그레이드를 위한 하드포크는 사전에 관리자들이 신규 소프트웨어를 배포한다는 걸 인지하고, 이에 합의해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비트코인캐시는 컴퓨터 연산작업을 통해 매 분기마다 거래 내역 마감에 참여하는 작업증명(PoW) 방식을 따르기 때문에 채굴자로 불리는 컴퓨터(노드) 운영자들이 신규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새로운 버전의 네트워크로 모이는 방식이다.

하지만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하드포크를 통해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시작한 이후 일부 채굴자들이 신규 소프트웨어를 적용하지 않아 운영자 사이에 괴리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글로벌 비트코인 선물거래소 비트멕스(BitMEX) 산하 연구센터는 트위터를 통해 “말그대로 구버전 체인에서 신규 체인이 분기돼 나온 채로 채굴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최대 채굴풀인 비트코인닷컴이 신규 소프트웨어인 Bitcoin ABC 0.20.06으로 채굴할 동안 일각에서 구버전 소프트웨어인 Bitcoin ABC 0.19.0으로 네트워크 운영을 지속했다는 것이다. 이때 구버전 네트워크는 신규 네트워크가 처음 마무리한 분기(블록)을 무효로 간주하게 돼 혼선을 빚을 수 있다.

또한 하드포크에 앞서 불거졌던 난이도 조정 이슈도 이번 하드포크에서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1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래그래프는 “일부 채굴자들이 피냄새를 맡고 비트코인캐시 네트워크에 참여해 난이도 알고리즘의 빈틈을 노린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최근 비트코인캐시 네트워크에서 나타나는 변칙이 해당 블록체인을 근본적으로 고쳐야 한다는 징후라고 믿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캐시는 144개 블록마다 채굴 난이도를 조정한다. 채굴 난이도는 채굴을 위한 연산작업의 난이도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블록체인 내 거래 내역을 마감 처리하는 주기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알고리즘이다. 예컨대 비트코인은 2016개 블록마다 난이도를 조정하도록 프로그래밍돼 있다. 

커뮤니티 일각에선 지난달 이후 비트코인캐시 채굴 난이도 변동성이 심해졌다고 꼬집었다. 대형 채굴풀이나 채굴기업이 주를 이루는 2019년에는 채굴자가 이 알고리즘을 역으로 이용해 이득을 본다는 주장이다.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를 전후로 터져나온 문제들이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15일 밤 10시 275달러였던 비트코인캐시는 16일 오전 12시15분 267달러로 미끄러졌고, 이날  오전 12시15분 265달러에서 오전 4시경 249달러로 급락했다. 나흘만에 9% 넘게 내린 것이다.

18일부터 19일까지 트론 가격 및 거래금액. (이미지 출처 : 코인마켓캡)

한편, 중국계 암호화폐로 여겨지는 트론은 이날 오전 11시40분 기준 6.69% 하락한 0.017550달러였다. 거래금액은 10억1729달러로 전날(8억9666만 달러)보다 증가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트론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함께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활동 금지 처분을 받았다. 같은 시기에 중국 상해 금융당국과 중앙은행 측도 14일 ‘암호화폐 거래와 연관된 사업을 당장 내보내라’고 권고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론 창시자 저스틴 선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웨이보 계정 정지가 정부 공지와 무관하다고 보고, 계정 복구에 나섰다고 해명했다.

다만 전날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도 중국 관영매체 CCTV1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블록체인과 다르다”며 암호화폐를 불법 다단계 사기에 비유한 점이 트론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위기다. 

19일 오전 11시40분경 암호화폐 시총 10위권. (이미지 출처 : 코인마켓캡)

이날 암호화폐 시가총액 점유율 상위권도 하락장을 보였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1.72% 내린 8404달러였다. 이오스, 비트코인SV는 각각 4.44%, 4.85% 하락했다.

5위 USDT는 1.53% 상승한 1.02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오전 9시10분경 1.01달러에서 15분만에 급등했다. 미국 달러를 담보 삼아 가격이 안정적이라는 특징 덕분에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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