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피존→유빗→코인빈’ 간판 두번 바꾼 거래소, 결국 파산 선고…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빈이 파산 선고를 받았다. 지난 2월 파산 신청을 한지 8개월 여만이다. 

지난 5일 서울회생법원 제 21부는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제 313조 제 1항에 의해 코인빈에 파산 선고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오는 12월 10일까지 서울회생법원 종합민원실에 채권 신고를 주문했다. 오는 2020년 1월 서울 법원종합청사에서 채권자 집회 및 채권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채권자집회 때 영업을 폐지할 지 여부와, 고가품의 보관방법에 관하여 결의를 할 수 있음을 명시하기도 했다.

파산 선고를 받은 코인빈은 파산재단을 통해 피해자 구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파산을 선고 받게 되면 파산재단은 자동적으로 설립된다.  

앞서 코인빈은 지난 2월 기자회견을 열고 파산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코인빈 임원진은 내부 직원의 횡령과 운영비용으로 인해 부채 증가했다며 파산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는 암호키 분실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코인빈 간부 A씨가 비트코인 520개에 달하는 암호화폐 지갑의 암호키를 삭제했고, 이더리움 100여 개가 들어있는 지갑의 암호키를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코인빈의 전신은 수차례 해킹으로 몸살을 앓았던 야피존과 유빗이다. 야피존은 지난 2017년 4월 약 55억원의 해킹을 당했다. 이후 사명을 유빗으로 바꿨지만, 같은 해 12월 27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두차례 해킹 사건으로 문을 닫을 위험에 놓였던 (전)야피존-(현)유빗을 지난해 3월 코인빈이 인수한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코인빈의 사용자가 약 4만 명에 달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피해 규모도 수백억 원으로 추정된다. 

피해액이 큰만큼 DB손해보험과의 청구소송에 승소해 30억 원의 보험금을 받게 되더라도 피해자 구제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코인빈의 전신인 유빗은 해킹 사고 대비를 위해 DB손해보험의 사이버종합보험에 가입했다. 이후 가입한 지 20여 일만에 해킹이 발생했지만 DB손해보험은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유빗이 보험 계약을 체결하며 보험금 산정에 영향을 주는 사항을 미리 알릴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코인빈 박찬규 전 대표에 따르면 DB손해보험과의 1심에서 패소했고 항소를 제출한 상태이다. 2020년 1월 항소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2일 코인빈 박찬규 전 대표는 블록인프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파산재단과 변호사를 통해 가지고 있는 채권 및 자산을 매각해 채권자 집회를 통해 채권을 나눠줄 예정”이라며 “자산 매각도 법원에 허락을 맡고 채권자 신고를 먼저 한 후, 채권자 집회를 하고 자산 매각 후 채권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이는 회사 정리하는 절차”라며 “파산 관제인이 법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산 절차가 끝나고 나도 로펌과 같이 피해자 구제를 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기획파산 가능성을 제기하는데 대해 박 전 대표는 “당시 프라이빗키를 삭제한 A씨에게 소송 중”이라고 반박했다.

박 전 대표는 “당시 회사 본부장에게는 형사 및 민사, 손해배상 소송 및 재산 가압류 등 여러 측면에서 소송 중”이라며 “민사나 손해배상은 진행 중에 있고 형사 사건은 발부돼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거래소 운영 경험이 있던 A씨에게 경영관리를 맡겼고 후에 검수 과정에서 비트코인 520개가 사라진 것을 알게됐다”며 “A씨는 비트코인 프라이빗 키를 삭제해서 찾을 수 없고 이더리움은 패스워드를 잃어버렸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A씨는 블록인프레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프라이빗키를 삭제한 것에 대해 고의가 아니라며 명백한 ‘실수’라고 주장했다.

썸네일 출처 :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