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가격이 1000원”….자금난 진통겪는 코인제스트에 무슨일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제스트에서 지난 8월부터 원화 입출금 중단이 지속되고 있다. 그사이 리플 등 입출금이 가능한 일부 암호화폐 가격은 타 거래소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코인제스트는 자금난으로 인한 입출금 중단이 맞다면서 주주들에게 자금 수혈을 요청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6일 오후 12시 6분 기준 코인제스트에서 리플은 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캐시는 94만 4800원, 스텔라는 325원에 거래됐다.

반면 같은 시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리플은 344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캐시와 스텔라의 거래 가격은 각각 33만 9850원, 93원이다.  

암호화폐 시황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리플과 비트코인캐시, 스텔라는 각각  0.3달러(약347원), 295달러(약 341만원 ), 0.08달러(약 92.64원)로 거래됐다. 

평균 시세보다 최대 3배 이상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코인제스트 가격

이 같은 비정상적인 가격 형성은 자금이 묶인 투자자들의 불안감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를 타 거래소로 입출금 하는 것도 불가능한데다 원화 출금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원화 입출금 중단이 일종의 시세 조작인 ‘가두리 펌핑’이 강제로 발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거래소로 출금이 가능한 암호화폐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코인제스트 관계자는 블록인프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원화는 물론 비트코인, 이더리움의 출금이 막혀있는 상황”이라면서 “리플, 비트코인캐시 등 입출금이 가능한 암호화폐를 비싼 가격에라도 구매해서 유통하려는 이용자들이 늘면서 가격이 점점 올라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화, 비트코인, 이더리움의 입출금이 가능해지면 가격은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출금 재개의 경우 여유자금이 확보되어야 진행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관계자는 “출금을 한꺼번에 정상화 시켰을 경우에는 고객 이탈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금액이나 일부 조건을 제한한 상태에서 입출금을 재개하면 고객들이 이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8월 이후 원화입출금 중단이 4개월 째 이어지자 자금난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 일부 매체는 코인제스트가 자금난을 겪고 있어 원화 출금이 막힌 것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이에 회사 측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에어드랍을 진행했던 것에 대한 비용을 세금으로 내다보니 과도한 납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금에 따른 법적 소송 절차 진행을 준비 중”이라며 “암호화폐 거래소 넥시빗에 10억 원 가까이 대여해준 것에 대해 상환요청을 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넥시빗은 “코인제스트 측에 10억 원 상환액을 돌려주지 못한 것은 맞다”라며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진행 상황이 있어 상환 시기나 일정에 대해서는 확답을 줄 수 없다”고 답했다. 

코인제스트의 자금난에 따른 불안감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코인제스트 본사에 직원들이 상주하지 않는 것 같다며 내부 사진이 공개됐다. 

코인제스트 관계자는 “내부와 외주 인력 모두 줄이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외주인력을 절반으로 줄였고 전체 직원도 50명에서 30명으로 축소했다. 향후 25명까지 감축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거래소 사업과 큰 연관이 없는 관계자들을 권고사직 형태로 순차적으로 퇴사하고 있다”며 “최근 공개된 사무실 사진은 직원들에게 2주 휴가를 부여했을 때 찍힌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어 “보이스피싱과 에어드랍에 따른 세금 문제, 넥시빗 자금 대여 등 여러 부분에서 현재 현금 흐름에 문제가 있다”라며 “이 문제들이 하루 이틀 걸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영진 차원에서 인력을 축소하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코인제스트의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약 60억 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제스트는 자금난 해결을 위해 주주들에게 수혈을 요청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들에게  회사 현금흐름이 좋지 않다며 자금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다”면서도 “주주인 한빛소프트가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주들이 발 벗고 같이 나서달란 얘기는 아니다”면서도 “대주주인 한빛이 나몰라라 하는 상황”이라며 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썸네일 출처 :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