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100달러 횡보…미 금리 인하에도 ‘잠잠’, 이유는?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다시 9100달러 선으로 내려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추가 인하 시그널이 약화됐다는 평가에 암호화폐 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오전 11시 기준 암호화폐 시황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동시대비 2.43% 내린 9143달러였다. 거래금액은 271억 달러로 전날(288억 달러)보다 줄었다. 

30일(현지시간) 투자 전문 사이트 FX스트리트는 “시장 조정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다시 하락장에 접어들었다”며 “심리적으로 9000달러에 가격 저항선이 형성된 상태로 이후 8800달러를 밑돌 경우 8600~8700달러로 가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24~31일 비트코인 가격 및 거래금액 추이. (이미지 출처 : 코인마켓캡)

업계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블록체인 발언이 동력을 다했고 판단했다. 더구나 Fed의 금리인하 기조를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현재 암호화폐 시장이 횡보하고 있는 이유라고 보고 있다. 

이날 CNBC, 로이터통신 등의 외신에 따르면 Fed는 29~30일(현지시간) 양일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3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해 1.50~1.75%로 내렸다. 기업 투자와 수출 부문이 둔화됐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은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지수는 0.4% 오른 27186.69에 마감됐고, S&P지수도 0.3% 상승한 3046.77로 마쳤다. 나스닥은 0.3% 더한 8303.98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분간 추가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에 암호화폐 시장은 주춤했다. 

Fed는 성명을 통해 “노동시장이 견고하고, 경제활동도 적정 비율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빼고, (기준금리) 목표 범위의 적절한 경로를 평가하겠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피어테크 김완순 애널리스트는 블록인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대비 유동성 여력이 높지 않은 상태”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위험자산의 성격이 강한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이 활성화하려면 이 리스크를 감수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 2017년과 같은 투자붐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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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투자자들에게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정부의 블록체인 지원을 암호화폐 활성화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논평했다. 앞서 시 주석이 주재한 세미나에서 시 주석은 “중국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만에 30% 급등했다. 중국 암호화페 시장과 연관된 이오스, 네오, 트론 등의 암호화폐도 최대 50%까지 치솟았다.

2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도 “시 주석은 비트코인에 대한 명백한 언급 없이 블록체인만 거론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캐슬아일랜드벤처스의 닉 카터 파트너는 “중국은 갈수록 비트코인에 더 날을 세우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31일 오전 11시경 암호화폐 시가총액 10위권. (이미지 출처 : 코인마켓캡)

이날 암호화폐 시가총액 점유율 상위권은 하락세를 이었다. 2위 이더리움은 2.93% 내린 184달러에 거래됐다. 10위 트론은 삼성전자 블록체인 키스토어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에 추가됐지만 9.44% 하락했다.리플,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바이낸스코인(BNB), 이오스는 각각 1.98%, 1.69%, 2.34%, 1.09% 하락했다.

썸네일 출처 :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