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위기 향해 걷는다” 영란은행 前 총재, 경고한 이유 뭘까

전 영란은행(BOE) 총재 머빈 킹(Mervyn King)이 글로벌 경제가 위기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킹 전 총재는 지난주 미국 워싱턴주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정기 회의에서 “우리 모두가 글로벌 경제 위기를 향해 몽유병 환자처럼 걸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킹 전 총재는 “통화 정책의 새로운 문법을 고수하고 현재 금융 시스템을 안전하게 했다고 간주하면서 위기를 향해 잠자는 상태로 걸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또 다른 경제 및 금융 위기 발생은 민주적인 체제의 정당성에 치명적일 것”이라며 “다시금 정치적 혼란기를 거친다는 데 이의가 없지만 경제정책을 뒷받침하는 기본사상에 대해선 그에 필적할 만한 질문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 주택담보대출유동화증권(모기지 기반 증권, MBS) 연쇄파산으로 초래됐다. 

포브스는 킹 전 총재의 발언이 현 영란은행 마크 카니 총재의 ‘디지털 화폐’ 발언과 맞닿아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8월 카니 총재는 디지털 화폐를 기반으로 새 기축통화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그는 “여러 통화를 담보자산으로 둔 ‘합성 패권 디지털통화(SHC)’가 널리 쓰인다면 달러가 국제 금융 여건에 미칠 영향력이 줄어들게 된다”며 “기존 신용 시장에서도 달러 우세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불거졌던 미-중 무역분쟁이 전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합성 패권 디지털 통화’를 발판삼아 달러 대체 통화를 만들자는 속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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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블록체인 업계 일각에선 글로벌 금융위기를 논하는 이 시점이 비트코인에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올초 미국 금융사 JP모건체이스는 고객 서한에서 “지불 시스템에서 달러나 유로, 금 등의 주요 보유자산이 신뢰를 잃었을 때가 아닌 이상 암호화폐가 지닌 가치에 회의적”이며 “암호화폐는 디스토피아 경제에서 가치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역설적으로 지난해 암호화폐 전문 투자가 맥스 카이저는 이미 “비트코인은 은행의 실패, 구제 금융, 정치적 불안에 의해 주로 채택된다”고 평가했다. 

지난 8월 암호화폐 개발사 서클의 제레미 엘레어 대표는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분쟁처럼 거시경제적 혼란이 지속되는 상황이 비트코인이 최근 성장한 것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며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 비트코인은 자산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피난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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