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 우려? 시기상조”…비트코인, 7500달러 회복 

비트코인 가격이 7500달러를 회복했다. 24일 구글이 양자컴퓨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에 7400달러까지 급락했지만, 아직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 가격 회복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암호화폐 시황 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11시 50분 기준 전날 동시대비 0.18% 오른 7500달러에 거래됐다. 거래금액은 159억 달러로 전날(220억 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코인마켓캡 비트코인 차트

전날 비트코인 가격은 5개월 반 사이 최저 수준인 7400달러까지 떨어졌다. 

구글이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양자컴퓨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깜짝 발표하자 비트코인 시장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23일(현지시간) 구글은 자사가 개발한 54 큐비트 시커모어 프로세서로 슈퍼컴퓨터로 1만 년이 걸리는 연산을 200초 안에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양자컴퓨터 개발 소식이 암호학에 기반을 둔 암호화폐의 보안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목하고 있다. 

기존의 컴퓨터가 0 또는 1의 값을 갖는 비트(Bit) 단위로 연산을 수행하는 것과 달리 양자 컴퓨터는 양자 비트 하나가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갖는 ‘큐비트(Qubit)’ 단위로 연산을 수행한다. 이 때문에 연산 능력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유로 컴퓨터의 전산능력 한계를 보안의 기초로 삼는 비트코인이 위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17년 싱가포르 국립대학 연구진은 양자컴퓨터로 인해 암호학에 기반을 둔 암호화폐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는 2027년 이후에는 암호화폐의 개인키를 뚫을 수 있는 양자 컴퓨터가 개발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구글의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 발표가 두려움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실제 이날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투자자 공포지수는 ‘극단적 공포’를 나타냈다. 

다만, 일각에서는 양자우위성 등장이 양자컴퓨터 등장을 언급하기엔 시기 상조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날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트위터를 통해 “양자우월성과 실제 양자컴퓨터는 수소폭탄과 핵융합과 같다”며 “양자우월성의 검증과 양자컴퓨터가 완성돼 상용화 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언급했다.

앞서 IBM도 공식 블로그를 통해 “구글이 슈퍼컴퓨터로 1만년 걸린다는 연산작업은 실제로는 2.5일이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연산 작업의 난도를 과대평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구글의 결과는 양자우월성과 관련이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블록체인 기반 탈국경 금융플랫폼 글루와의 오태림 대표 또한 “벌써 퀀텀 컴퓨팅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실용적인 퀀텀 컴퓨터를 만들기 위한 필요 기술의 일부를 구현한 것과 전체를 완성하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원천 기술의 발전은 굉장히 점진적이라 기술업계 전반이 대비할 시간도 없이 갑자기 실용적인 제품으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학 연구는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소수가 독점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밝혔다.

한 암호화폐 트레이더는 “왜 다들 양자컴퓨터가 암호화폐의 보안을 뚫기만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의문”이라며 “양자컴퓨터로 방어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인마켓캡 시총10위권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소폭 회복세와 함께 시총 10위권 암호화폐 모두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 리플, 비트코인캐시, 바이낸스코인, 스텔라는 각각 전날 동시대비 2.79%, 3.17%, 2.71%, 2.28% 올랐다. 이더리움과 라이트코인, 이오스는 각각 0.58%, 1.19%, 1.44%로 상승했다. 시총 9위인 비트코인SV가 전날 동시대비 15.75% 급등하며 10위권 암호화폐 중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썸네일  출처 :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