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경 없는 금융 플랫폼 ‘글루와’…유튜브 창업자 사로잡은 매력은?

“‘카카오톡’이라는 단어가 하나의 고유명사가 된 것처럼 ‘글루와(Gluwa)’도 고유명사가 됐으면 좋겠다. “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한국의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글루와’는 국민 메신저 ‘카톡’ 이야기를 꺼냈다. 실생활 속에서 “카톡하자”라는 말이 대중화된 처럼 인정받고 싶다는 포부와 자신감을 모두 엿볼 수 있었다. 

2012년 한국에 법인을 설립한 글루와는 2016년 미국에 법인을 세웠다. 

글루와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선진국 투자자와 개발도상국의 대출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신용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저금리를 넘어서 마이너스 금리까지 내려간 선진국 투자자들에게 높은 이자는 당연 매력적이다. 그들은 연이율 20%에 달하는 개도국의 신용대출 서비스를 이용하고, 개도국 국민들은 더 쉽게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글루와 창업자인 오태림 대표는 컴퓨터 사이언스 분야에서는 미국 내 1위인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생명전산학을 전공했다. 대학생이던 2009년 오 대표는 자연스럽게 비트코인을 알게됐다. 

그때 비트코인이 큰 변화를 가져올 기술이라는 생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어릴 때부터 괌, 인도네시아,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살아본 오 대표에게 ‘탈국경’은 단순히  허상이 아니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국경 없는 거래 플랫폼을 만들자’라는 꿈을 꾸게 됐다.

개도국의 금융 소외자들을 위한 금융 인프라를 만들고 있는 글루와는 유튜브 창립자 스티브첸과 실리콘밸리 대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500 스타트업으로 부터 투자를 따내며 업계에서 주목 받기도 했다. 

지난달 17일 경기도 분당의 한 카페에서 오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블록인프레스와 인터뷰를 하는 글루와 오태림 대표

Q.  비트코인에 대해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미국판 카이스트와 같은 카네기 멜론 대학을 다니던 중 학교 자체가 신기술에 관심이 많다보니 비트코인을 자연스럽게 접했습니다. 

예전에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샀다는 뉴스를 봤던 기억이 나요. 그때는 지금처럼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았어요. 비트코인의 원리가 무엇인지 집중적으로 알아봤죠. 싸이월드의 도토리나 리니지의 게임 코인과 같이 수많은 디지털 화폐가 나왔잖아요. 다른 것들은  안되는데 왜 비트코인은 될까, 그 차이가 무엇일까 하고 생각했어요. 

비트코인의 가장 큰 차이는 중앙 서버 없이 돈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죠. 도대체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 알아보자는 마음으로 비트코인에 처음으로 접근했어요.

살면서 크게 관심을 가졌던 몇 가지가 있어요. PC, MP3, 스마트폰, 그리고 비트코인이에요. 

정보 전송을 빠르고 쉽게 하겠다는것이 Mp3와 인터넷의 공통점이에요. MP3와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TV, 케이블과 같은 미디어 생태계가 아이튠즈, 사운드클라우드, 유튜브 등과 같은 뉴미디어로 재편 됐죠. 비트코인이 나왔으니 무엇인가 개편될텐데 그게 무엇이 될지  궁금합니다.

Q. 글루와는 어떤 회사인가요. 

글루와는 글루와 코인 지갑으로 사업을 시작했어요. 글루와 코인과 연결되는 것이 ‘크레딧 코인’이라는 상품입니다. 글루와 코인은 안정적으로 저장이 되는 동시에 크레딧 코인은 투자할 수 있고, 그 결과를 기록하게 해주는 블록체인이에요. 

간편송금 앱 토스에서 여러 상품에 투자하듯이 글루와 안에서 해외 여러 상품을 투자할 수 있단 얘기에요.  

금융 소외국 중 성장률이 굉장히 높은 나라들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심하고 금리가 높은데, 유동성이 없는 국가들이 많아요. 

그와 반대로 선진국에서 유동성이 큰데, 금리가 낮은 나라들이 많죠. 심지어 마이너스 금리까지 있습니다. 이 둘을 연결하면 시너지가 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국경을 넘어서 거래를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블록체인이 할 수 있는 일이고, 또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글루와는 세계 최초로 바다를 항해한 철갑선인 ‘Glory(글로리)’에서 이름을 따왔어요.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우리는 세계 최초로 국경 없는 금융 플랫폼을 만들고 싶습니다.

Q. 글루와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인터넷은 정보전달의 장벽을 허물고 누구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세상을 바꿨어요. 비트코인으로 전세계 누구와도 거래할 수 있는 금융시장으로 개편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이 왔을 때 글루와가 국경없는 금융 거래 플랫폼이 되고 싶어요. 

예전에는 투자할 수 없었던 것을 투자하게 만들고 저장과 결제가 가능한 플랫폼을 만드는 게 꿈이었어요. 이 세 가지를 금융의 축으로 보고 있고요. 이것이 가능해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블록체인 업계에서 디파이(Defi, 분산금융)가 트렌드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 트렌드에 매우 공감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이제 블록체인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알게되는 것 같아 기뻐요.

Q. 이미 업계에 담보 대출 프로젝트들이 있는데요. 글루와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글루와의 차별점은 이미 나이지리아,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인도네시아와 같은 금융 소외국 600만 명의 이용자 정보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가들 중 가장 정보가 많은 곳은 베트남입니다. 베트남 바바(VAVA) 베트남고엽제피해자협회 등 총 500만명의 회원이 있고요. 미얀마 카이로스, 남미, 유럽쪽 회사랑도 협업을 구축 중입니다.

또한 각 국가마다 운영 주체가 있는 상태에서 시작을 했다는 점도 큰 차별성입니다.

또 다른 차별점은 무담보 대출로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투자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을 담보로 하는 형태죠. 

하지만 금융소외국에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구매해서 담보로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글루와는  신용거래를 이미 하고 있는 아엘라크레딧과 같은 파트너사 등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대상과 함께 무담보대출, 신용대출을 설계했습니다. 

이러한 신용회사를 통해 얼마나 믿을수 있느냐를 기반으로 돈을 빌려줘요. 신용카드가 좋은 예입니다. 담보를 걸고 대출을 하지 않으니까요. 이와 같이 글루와의 원리도 간단합니다. 돈을 빌려 주고 잘 갚으면 돈을 더 빌려 주는 형태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어렸을 적 다양한 국가에서 살았던 경험이 도움이 됐어요. 국경을 넘어 다니면서 사업하는 게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죠. 한 나라에서는 결제가 되는데 비행기를 타고 건너가면 결제가 안되는 것을 체감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한 갈증이 더욱 컸습니다.

금융소외국 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는 암호화폐로 투자를해서 이자 수익을 얻는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자신해요. 

금융소외국의 평균 연이율은 20%입니다. 십만원 정도 소액 대출을 한다고 해도 그 나라에서는 큰 규모죠.

글루와의 서비스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곳은 나이지리아, 향후에는 베트남에도 선보일 생각이에요.

유튜브 공동창립자 세명 중 가운데 스티브 첸(출처 = 위키미디아)

Q. 유튜브 창립자인 스티브 첸이 유일하게 투자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로도 유명하죠.

맞아요. 스티브 첸은 금융을 잘 이해하는 투자자에요. 유튜브 창립 전에 페이팔에서 근무하기도 했고요. 때문에 저의 생각에 스티브 첸이 공감했고요.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며 투자했어요.

실제로 스티브 첸도 블록체인에 관심이 많습니다. 현재 가장 관심을 크게 갖고 있는 것 두 가지는 디지털 미디어와 블록체인입니다.

글루와 투자사에는 크립토펀드가 없다는 특징도 있어요. 500스타트업, 서울대 연구 교수, 젠데스크 초기 투자자 등 펀드 개인 투자자와 스티브 첸으로 초기 지분투자가 끝났습니다.

500스타트업은 ‘재밌는 것을 하는 것 같다’며 먼저 연락을 했고요. 투자 결정이 나서 500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고요.

크립토펀드가 투자자로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토큰 매도와 같은 것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기 투자를 추구하는 투자자들한테는 팔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고 실제로 락업기간도 길었어요. 2년동안 토큰을 풀지 않기도 했었죠.

Q. 한국에서 회사를 설립하고 미국에 법인을 세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2012년에 한국에서 창업을 했다가 2016년 미국에 법인을 등록했어요. 실제로 한국계 블록체인 회사 중에 미국에 등록한 회사가 많지 않죠. 

미국에서는 허가되는 것은 할수 있지만, 규제하는 것 을해선 절대 안됩니다.

미국 정부에 문의하면 “된다 혹은 안된다”고 답이 오는 반면, 한국은 아무리 물어봐도 답변이 오지 않아요. 때문에 사업가 입장에서는 미국에서 법인을 운영하기가 훨씬 편합니다.

암호화폐공개(ICO) 회사랑 스타트업, 이 두 회사는 결이 달라요. ICO는 자금 모집이 쉬운 쪽이 유리하고요. 스타트업은 성장하기 쉬운 것이 유리합니다. 미국은 자금모집이 어려운 나라중 하나이기 때문에 크레딧 코인 토큰세일할 때 엄청 빠듯하게 했어요. 

미국 토큰 세일 특징은 다른나라와 비교했을 때 규제가 빡빡하고 제한이 많죠. 그 대신 미국에 법인이 있는 회사로서는 그 기저를 따르는게 어렵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모집방법과 금액은 제한이 많은 반면 한국은 아예 무주공산이죠.

Q. ‘숨은 강자’라는 느낌이 듭니다.

예전 인터뷰에서 “세계 블록체인 기업 중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저는 저희 회사가 거품 없이 객관적으로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이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진짜로 필요한 것들을 만드는 데에 집중하고, 이런 기술들이 혼합 된다고 생각합니다. 

블록체인과 관련해 안해본 것이 없어요. 자체 블록체인도 개발했고 토큰 개발도 하고 사이드체인도 해봤죠. 하지만 무엇을 만들었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을 만들었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블록체인 회사라는 것에 집중한게 아니라 고객들한테 어떤 가치를 제공할까에 집중하고 있어요. 의도나 결과가 있으면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제품인데 의도와 결과를 간단하게 연결하는게 가장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쓰고 있다는 것을 알지못하게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개발 중이에요. 이더리움 거래시 드는 수수료인 가스비 없이 송금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일환이고요.

Q. 글루와의 향후 목표가 궁금합니다.

단기적으로는 크레딧 코인을 거래소에 상장하고 손익 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두 가지가 저희 목표에요. 

장기적으로는 글루와가 암호화폐 기반 결제를 할 때 누구에게나 다 통하는 고유명사가 되고 싶어요. 마치 카톡이나 스카치테이프 처럼요. 

비예치형 지갑은 이미 출시됐고, 비예치형 거래소도 선보일 예정이에요. 비예치형 지갑으로 나이지리아에 투자할 수 있는 포탈이 나올 예정이고요. 투자 내역을 기록하는 크레딧 코인과도 연동이 됩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신용 결제 서비스도 출시될 계획이고요. 

또한 금융소외국의 투자 가능 국가와 선진국의 투자 주체 국가를 늘릴 계획이에요. 현재 투자가 가능한 지역은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동남아 등이고요. 투자 주체 지역은 동북아시아, 북미, 유럽으로 넓힐 계획이에요.

썸네일 출처 : 블록인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