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으로 자금세탁·아동음란물 산 어둠의 손” 미 수사 당국, 철퇴 예고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 케네스 블랑코 국장이 자금세탁방지(AML) 기준은 예외없이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금융전문지 아메리칸뱅커 보도를 인용해 블랑코 국장이 “사용자 익명성이 뒤따르는 암호화폐 회사도 예외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블랑코 국장은 암호화폐 결제에 누가 참여하는지에 관한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는 게 AML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대방이 마약이나 인신매매 등 불법 거래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해 파악하고 싶을 것”이라며 “암호화폐 거래시 송신인의 이름, 주소, 계정 번호, 트랜잭션, 수신인, 전송 규모 등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AML을 따르지 않을 경우 수사 당국은 블록체인 내역을 통해 불법 거래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이들을 검거하게 된다.

(비트코인을 악용했던 세계 최대 아동음란물 사이트에 관한 SBS 보도. 영상 출처 : 스브스뉴스)

지난 16일 미 법무부는 *다크웹을 통해 아동 불법음란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의 문을 닫았다. 해당 사이트를 운영한 한국인 남성 손정우 씨(23) 외에도 전세계 337명의 사용자가 검거됐다. 이중 223명이 한국인 남성인 것으로 밝혔다. 

2015년 6월 문을 연 이 사이트는 2018년 3월 강제 폐쇄됐다. 8테라바이트 규모의 아동음란물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중 25만 개 이상의 영상은 시중에 유포되지 않은 것이다. 

*다크웹(dark web) : 구글이나 네이버와 같은 일반 검색 엔진으로 접속할 수 없는 익명 네트워크를 일컫는 용어.

미 IT매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해당 사이트 이용자들은 불법 아동음란물을 거래하는 데 비트코인을 활용했다. 2017년 8월 수사 당국은 익명 네트워크 토르(Tor)에서 이뤄졌던 암호화폐 불법거래에 주목해 이 사이트를 발견했다. 

미 수사 당국은 결제용 비트코인 주소에 여러 차례 비트코인을 전송한 후 거래 내역을 추적해 비트코인 거래소에 도달했다. 거래소에는 손 씨의 휴대전화 번호와 이메일 주소가 등록돼 있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사 체인애널리시스와 협력해 해당 사이트 비트코인 지갑과 거래한 개별 사용자도 검거할 수 있었다.

이번 수사를 통해 최소한 23명의 아동이 피의자들에 의해 벌어진 폭력으로부터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DC 제시 리우 연방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이 범행을 두고 “아동음란물 대부분이 사춘기 이전 아동과 걸음마를 배우는 유아, 영아까지 포함했다”며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악한 형태의 범죄”라고 꼬집었다. 

손씨는 지난해 5월 한국에서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아동음란물 판매 등 혐의로 구속됐다. 1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뒤 항소심에서 징역 1년6개월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리차드 다우닝 법무부 차관보는 “법무부는 이 같은 아동 착취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발표는 ‘범행에 가담했다면 우리가 찾아갈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 고객확인(KYC) 제도와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술에 더해 자금세탁방지(AML) 규제도 강화할 경우 불법거래 추적이 더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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