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ETF 퇴짜보다 ‘이더리움=상품’ 발언이 더 중요”…왜일까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거절했지만,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을 상품으로 간주했다는 점을 더 눈여겨봐야 한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시총 1위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도 상품으로 취급된다면 기관 투자자 진입이 시작될 수 있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1일 미 경제매체 CNBC는 트위터를 통해 CNBC 패스트머니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투자사 BKCM의 브라이언 켈리(Brian Kelly) 대표는 “현시점에서 비트코인 ETF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날 방송은 SEC가 9일(현지시간) 디지털 자산 관리사 비트와이즈의 비트코인ETF 신청을 거절한 직후 방영돼 이목을 끌었다. 

비트와이즈는 올해 1월 뉴욕증권거래소 아카(NYSE Arca)와 함께 현물 기반 비트코인 ETF를 제출한 바 있다. SEC는 “시장 조작 가능성 및 불법 활동과 관련해 신청서가 필요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해당 ETF 제안을 반려했다.

켈리 대표도 “비트코인 거래가 대부분 미국 외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SEC가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비트코인ETF가 승인되지 않더라도 점차 일반 창구에서 비트코인을 사는 형태가 보편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피델리티와 같은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을 다루기 시작했기 때문에 비트코인 관련 인프라나 산업 생태계가 고도화하는 데 비트코인ETF가 필수인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켈리 대표는 CFTC가 이더리움을 상품으로 간주했다는 점을 오히려 더 주목했다. 암호화폐 시장에 규제 명확성이 더해진다는 설명이다.

앞서 10일(현지시간) CFTC 히스 타버트 위원장은 “이더리움도 상품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 시장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이더리움 선물거래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켈리 대표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토큰이 상품으로 취급되는 것은 기관이 진입할 수 있다는 신호탄”이라며 “그간 이 암호화폐들이 금지될까봐 우려했지만 CFTC가 금지가 아닌 규제를 택하겠다고 언급한 것”이라고 짚었다. 

환율이나 금리 등 거시(macro) 변수나 각국 정책 변화에 따르는 매크로 헤지펀드가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보고 투자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시점에서 CFTC의 발언이 주는 중요성을 시장이 놓치고 있다는 것이 켈리 대표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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