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가 하면 우리도 한다”…백트, 비트코인 옵션 출시 준비하나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 인터콘티넨탈거래소(ICE)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백트(Bakkt)가 비트코인 옵션 상품 출시를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내년 1분기 비트코인 옵션 상품을 선보이는 세계 최대 선물상품거래소인 미국 시카소상품거래소(CME)를 견제하기 위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블록(The Block)과 금융미디어 FX스트리트 등은 업계 한 소식통을 인용해 “백트가 비트코인 옵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도에는 출시 시기 같은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진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백트가 CME 보다 먼저 비트코인 옵션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지난 9월 CME는 비트코인 옵션상품을 출시하겠다며 당국으로부터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CME의 팀 맥코트 글로벌지수 인덱스 및 대안투자상품 총괄은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 옵션 출시와 관련해 아시아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CME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의 절반 정도가 아시아와 유럽에서 거래된다”면서 “옵션 상품은 아시아 트레이더와 채굴업체 사이에서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CME와 백트는 비트코인 선물거래 서비스를 운영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CME는 2017년 12월 비트코인 선물상품을 출시했다. 출시 이후 비트코인 선물거래 규모는 일평균 약 7000건으로 집계됐다.

백트는 지난달 실물인수도 방식의 비트코인 선물에 대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실물인수도 방식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는 세계 최초다. CME는 비트코인 선물거래 만기일에 달러화로 정산했지만, 백트는 비트코인을 활용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출시 초기 거래량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직후 1시간 동안 체결된 선물 계약은 단 5건에 불과했고, 첫 주 거래금액도 약 580만 달러(69억 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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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상승하는 사이 백트 거래량이 크게 뛰면서 초반 부진을 만회하기 시작할 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백트 거래량은 전날 대비 7배 이상증가하며 출시 이후 최대 일일 거래량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CME에 이어 백트가 비트코인 옵션 시장에 뛰어들게 되면 금융 기관은 물론 기관 투자자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쟁 우위를 위해서는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는 것이 FX스트리트의 분석이다.

썸네일 출처=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