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미래 세상 바꾸는 축”…은행업 한계 넘는 KB국민은행의 계획은

“블록체인은 미래 세상을 바꾸는 한 축이 될 것이다. 은행 업무를 넘어선 거시적 관점에서 블록체인을 바라보고 있다.” 

KB국민은행 IT그룹 이우열 대표가 블록체인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통 은행업의 기준을 뛰어넘는 태도로 블록체인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홀에서 서울 이더리움 밋업과 KB금융그룹이 공동 주관한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및 혁신 은행 서밋(Enterprise Ethereum and Revolution in Banking Summit 2019)에서 이 대표는 ‘국민은행 블록체인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이 대표는 “IT와 디지털 관련한  패러다임이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며 “은행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투자하거나 영업을 해선 안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과거에는 어떠한 금융기관이 새 상품을 만들었을 때 쉽게 모방하면서 서로 상생하는 구조였다”면서도 “지금은 디지털화에 대한 대비책이 없으면 상생할 수 없고 한 두곳이 독식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에 블록체인과 관련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고민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금융권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곳이고 고객 자산도 연관돼있는 곳이라 벤처들처럼 새로운 기술을 바로 적용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으면 다음으로 나아 갈 수가 없기 때문에 미래를 준비하고자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 국민은행 이우영 IT그룹 대표

◇ “블록체인 위해서 ‘뭉쳐야 뜬다’” 

과거의 경우 국내 은행들은 내부 인력들이 개발과 진행을 도맡아왔다. 하지만 현 시대에는 단순히 IT나 디지털 인력들만으로 혁신을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지금의 디지털 혁신은 외부로부터 만들어지는 혁신”이라면서 “은행들이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블록체인과 관련한 금융권의 사례 연구를 검토하면 블록체인 기술이 여러가지 속도나 신뢰성 등에서 어려움을 갖고 있다”면서도 “미래 세상을 바꾸는 방법의 축은 결국은 블록체인이 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을 통해 금융을 거래하는 기업의 자산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유무형 자산이 토큰화 될 경우 이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상호신뢰성을 갖고 중앙화 되지 않는다는 면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서 “은행만 해서는 안되고 타 IT기술업체 등과도 협업해서 여러가지 테스트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KB금융은 디지털자산 보호기술을 가진 아톰릭스랩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 파일럿 테스트를 완료했다. 블록체인 핀테크사 코인플러그와 블록체인 인증 솔루션을 구축하기도 했다. 아톰릭스랩과 블록체인 개발 및 스마트컨트랙트 보안감사 기업 해치랩스를 KB금융그룹이 육성하는 스타트업 ‘KB스타터스’를 선정하기도 했다. 

KB 국민은행 이우영 IT그룹 대표

◇ 25일 IT지점 은행 ‘테크노뱅크’ 오픈…국내 1호 타이틀 

KB국민은행은 전체 그룹 차원에서 신기술을 빠르게 접목하고 IT생태계로 나아가기 위한 차원으로 클라우드 환경으로 교체하는 ‘더케이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일명 ‘테크노뱅크’라 불리는  KB IT 플랫폼도 첫 공개된다. 

오는 25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2층에 오픈을 앞둔 KB IT(InsighT)지점은 IT 등 신기술과 관련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국내 최초의 은행권 IT 지점인 이 곳에는  IT직원들이 모여있다. 비즈니스와 관련해 IT기술 을 보유한 이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상생의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한 결과다. 

이 대표는 “생태계에서 기술 기업들도 KB와 협업하고 싶어하는 곳이 많았다”면서도 누구와 대화를 해야하나와 같은 고민들이 많길래 아예 ‘KB IT지점’을 만들어 접수 창구 역할을 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테크창구라고도 불리는 KB IT지점 접수 창구는 KB은행 한정이 아닌 KB그룹과 함께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 금융권에 자신의 기술을 테스트하고 싶은 사람들, 제품이 없더라도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많은 은행들이 IT지점으로 늘어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줄어들게 되더라도 금융소외지역이 생기지 않도록 모바일 등 신기술을 통해 시도하려고 한다”고도 덧붙였다.

KB IT지점은 투자 업무도 직접 진행한다. 은행은 금융업법령 상 비금융회사 지분을 15% 초과해 보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 9월 금융위원회는 기존 금융회사가 100% 출자할 수 있는 핀테크 기업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KB IT지점은 이와 관련해 좋은 아이디어가 있거나 투자를 받기 원하는 이들에게도 문호를 열 계획이다. 

이 대표는 “미국 페이스북의 리브라 등을 보면 블록체인 시대는 점차 진행되고 있다”라며 “세상은 한 두사람의 판단에 의해 방향이 결정되지 않고 여러 사람들이 생각을 공유하고 대화 를 나누며 방향을 형성해나가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들이 감독 당국과 자금세탁방지(AML), 고객확인(KYC) 등  과제를 함께 고민하고 디지털 자산, 블록체인과 관련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서로 지속적으로 협의해야 한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국내 IT 기업 뿐 아니라 IBM, 아마존 모두 다 이 산업에 뛰어들어 개발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 금융권과 관련된 특화서비스는 스테이블 코인과 같은 형태지만, 은행원의 사고를 넘어야한다는 생각에 업계에 손을 내밀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규제가 만들어진 후에 제도권에 진입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움직이면 이미 늦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썸네일 출처 : 블록인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