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센시스 “암호화폐는 디지털자산…모나리자 그림을 토큰화하면”

암호화폐를 디지털 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암호화폐가 소유권과 가치를 담을 수 있다고 여기는 대표적인 이는 이더리움 기반 개발사 컨센시스(ConSensys)다. 

컨센시스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분산형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기업 솔루션 등을 만들며 이더리움 생태계에 가치를 불어넣고 있다. 블록인프레스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에서 컨센시스의 광 자오 아시아 헤드와 만나 이 회사가 바라보는 암호화폐의 가치 에 대해 들어봤다.

Q. 자산의 디지털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 수십년 동안 세계화가 이뤄지면서 정보와 가치는 물리적인 표현 방식에서 디지털화된 표현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화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특정한 수요와 상관 없이 전 세계적인 흐름이 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블록체인 기술이 등장하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블록체인 덕분에 새로운 형태의 소유권과 새로운 형태의 가치교환이 가능해지고 있다. 과거에 예술품, 배, 건물과 같은 물리적 자산은 소유의 관점에서 분리할 수 없는 단일 실체였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등장하며 자산이 토큰화되고, 소유권은 더 작은 단위로 나눌 수 있게 됐다. 

컨센시스 코디파이(출처=컨센시스)

그래서 컨센시스는 자산의 디지털화를 촉진하고 시장을 창출할 수 있게 하는 도구,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컨센시스의 ‘코디파이’(CoDeFi) 제품은 한 조직이 다양한 토큰을 발행하고 소유권을 주장하며 자산 보호 및 검증 등을 할 수 있게 한다.

Q. 일각에선 비트코인이 반감기로 인한 희소성 덕분에 가치를 지닌다고 한다. 암호화폐의 가치는 어떻게 존재한다고 생각하나.

비트코인의 발행 한도를 2100만 개로 설정해 놓은 이유는 통화의 팽창에 따른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치를 결정하는 요인은 이것 외에도 많다. 보통 어떤 자산의 가치는 사회적으로 정의된다. 그렇기 때문에 발행 한도를 정한다고 하더라고 가치는 변동할 수 있다.

컨센시스 광 자오 아시아 헤드(출처=블록인프레스)

달러도 마찬가지다. 달러는 녹색 종이에 불과하지만 무엇을 교환할 수 있는지에 따라 가치는 달라진다. 어떤 지역에서는 커피 한 잔을 교환할 수 있는 가치를 지니지만, 또 다른 지역에서는 물 한 모금에 불과한 가치를 가질 수도 있다. 달러에 대한 사회적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점에서 내가 가진 비트코인이 특정한 상품이나 서비스에 상응하는 가치를 지닌다는 사회적 합의가 없다면 전 세계에 비트코인이 2100만 개가 존재하든 단 2개가 있든 별로 중요하지 않다.

Q. 자산의 소유권을 토큰화하려는 시도가 있다. 만약 모나리자 그림의 소유권 토큰화해 나눈다면 가치와 소유권을 보장할 수 있을까.

소유권은 법적, 정치적, 사회적 맥락 등에 기반해 존재하는 개념이다. 어떤 이는 특정 토지, 가축, 그림 등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지만 구매자와 판매자 간에 소유권의 이전이 사실이라는 합의가 필요하다. 

그러한 맥락에서 모나리자 그림의 소유주가 그림 소유권을 분할하기로 결정하고 이것이 법적, 정치적 시스템 속에서 받아들여진다면 ‘모나리자 토큰’ 소유주는 합법적인 소유권을 가질 수 있다. 소유 조건에 따라 소유주는 더 높은 가격을 받고 제3자에게 소유권을 양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토큰화된 소유권은 블록체인 상에 기록된다.

Q. 블록체인에 있는 디지털 자산에 접근하려면 개인 키가 있어야 한다. 키를 분실하면 영구적으로 자산을 잃게 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블록체인 자산 관리 시스템은 두 가지 층위로 나뉜다. 블록체인을 이용해 자금의 안전한 이전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 기반과 그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어플 등의 사용자 기반이다.  

개인 키를 분실하거나 도난을 당하면 영구적인 자금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은 맞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반드시 사용자 어플 또는 비즈니스 정책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 

암호화폐의 보호 및 관리를 위한 기술적인 기반은 발전하는 단계에 있다. 현재 컨센시스는 키 관리 문제에 팔을 걷고 나선 ‘트러스톨로지’(Trustology)라는 벤처를 육성하고 있다. 이 벤처는 변경이 불가한 하드웨어 보안 모듈을 기반으로 키를 관리하는 방안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