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표 삼성‘ 투자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동남아판 리플’ 꿈꾸는 벨로  

‘동남아시아판 리플’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송금 프로젝트가 탄생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지급·청산·결제 시스템을 개선해 동남아 국가 출신의 이주노동자들의 송금 수수료나 시간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일부 국가의 열악한 은행 인프라를 대체해 금융장벽을 낮춘다는 것도 이들의 목표 중 하나다. 벨로(VELO)의 이야기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의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 디파인(D.Fine)’에 참석한 벨로는 프로젝트의 탄생 배경을 소개했다.

벨로의 트리보디(Tridbodi) 부의장은 “1700만여 명의 동남아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본국에 송금하는 금액은 1000억 달러에 달한다”며 “문제는 노동자들이 내야 하는 송금 수수료가 턱없이 비싸고 송금 처리시간이 늦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벨로 트리보디 부의장(출처=블록인프레스)

그는 문제의 배경으로 JP모건, 스탠다드차타드 등의 글로벌 은행의 중개를 통해서만 해외 송금이 가능한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동남아 은행과 타국 은행 간의 송금을 지원하는 중개은행이다. 이들 은행이 지급·청산·결제과정을 담당하는 데 여기에서 소요되는 수수료와 시간이 막대하다는 지적이다.

*지급·청산·결제:  예를 들어 시중은행 A에서 B로 1달러를 송금할 때 두 은행은 우선 은행 장부 상의 숫자를 바꾼다(지급). 이후 은행은 영업 종료 후 최종적으로 A에서 B로 가야 할 돈을 계산한다(청산). 두 은행을 중개하는 은행 C가 실제 돈을 B로 보낸다(결제).

지급청산결제의 단계(출처=한국은행)

일부 국가의 은행 인프라가 열악한 것도 벨로 프로젝트에 힘을 실었다. 특히 태국의 경우 은행 지점이 수도에 모여 있어 외곽 지역에서는 계좌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벨로는 이 지점을 포착했다. 블록체인을 네트워크 삼아 은행 등 송금 기능을 가진 주체를 연결하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래서 고안한 개념이 바로 ‘디지털 크레딧’이다. 구조는 이렇다. 벨로 네트워크에 가입한 파트너 은행은 거래소에서 벨로 토큰을 구입해 벨로 랩스(Velo Labs)에 예치하면 디지털 크레딧을 발급받을 수 있다. 벨로 랩스는 벨로 토큰을 판매 및 관리하는 주체다. 또 파트너사는 발급받은 크레딧에 상응하는 금액을 조달받아 원하는 파트너사와 거래할 수 있다. 크레딧과 토큰의 거래 내역은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벨로 비즈니스 모델(출처=벨로)

트리보디 부의장은 “비자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에서 쓰던 국민은행 신용카드를 미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며 “이와 같이 벨로가 비자 네트워크라면 벨로의 파트너들은 은행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벨로 프로젝트에 합류한 파트너는 일본, 한국, 동남아시아 등의 지역에 넓게 걸쳐 있다”며 “‘태국의 삼성’이라 불리는 CP그룹이 벨로의 투자사인 덕분에 그룹사의 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벨로 팀 사진(출처=블록인프레스)

이어 “태국 내 모든 세븐일레븐 편의점은 CP그룹의 소유인 덕분에 소비자는 벨로 토큰을 세븐일레븐에서 편리하게 현금화할 수 있다”며 “우리의 의장인 CP그룹 회장 아들인 차차완 지아라와논(Chatchval Jiaravanon)은 벨로를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B2B(기업 간 거래)와 C2C(소비자 간 거래)를 아우르는 금융 프로젝트로 키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