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은행 법인계좌수 3년만에 5배 ‘껑충’…1위 은행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은행 법인계좌 개설이 3년 만에 5배 이상 뛰었다. 아직 암호화폐 시장이 제도권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거래소 영업계좌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유의동 국회의원은 금융감독원에 요청해 국내은행 1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내 은행 가상화폐 거래소 계좌개설 현황’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의 법인계좌 수는 2015년 159개에서 지난 6월 800개로 3년 반 만에 5배 이상 증가했다.

은행이 보유 중인 암호화폐 거래소 계좌 보유 잔액은 2016년 266억 원에서 2017년 2조 8813억 원으로 1년 만에 109배나 폭증했다.

이후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2018년에는 보유 잔액이 13배나 폭락한 208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1월 법무부를 이끌던 박상기 장관은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암호화폐 대한 우려가 커 거래소를 통한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거래소 폐쇄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국내 암호화폐 투자 심리는 얼어붙었고 암호화폐 가격도 급락했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경우 2018년 한해 동안 70% 이상 빠졌다.

하지만 2019년 6월 기준 국내은행이 보유한 암호화폐 거래소 계좌 보유 잔액은 2091억 원으로 3년 반 만에 14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올해 은행별 암호화폐 거래소 계좌수 현황을 보면 신한은행이 257개로 1위다. 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은 136개, 120개로 각각 2위, 3위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115개, 75개다.

반면 은행별 암호화폐 거래소 계좌의 보유액을 보면 우리은행이 816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신한은행이 792억 원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 258억 원, 기업은행 136억 원, 하나은행 70억 원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유 의원은 “암호화폐에 대한 가치와 거래를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암호화폐 거래대금을 은행이 관리하는 꼴”이라며 “금융위원회 등 정부에서 2년 가까이 오락가락하고 있는 암호화폐 정책 방향을 이제 명확히 결론 내려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썸네일 출처=유의동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