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특수한 문제에 집중”…구글 선택받은 블록체인 미들웨어 플랫폼 ‘체인링크’

2세대 블록체인의 핵심 기능은 설정한 조건에 맞으면 자동 계약되는 ‘스마트계약’이다. 대표적으로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구현가능한 이 스마트계약은 현재 극복해야 할 난관이 하나 있다. 블록체인 상에서 계약이 이행되려면 외부의 데이터 값을 읽어와야 하는데 이 과정이 아직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라클 문제’라고 불리는 이 과정의 해결사로 나선 프로젝트가 있다. 체인링크(Chainlink)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에 참석한 체인링크의 세르게이 나자로프(Sergey Nazarov) 대표는 블록인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외부 데이터를 탈중앙화 방식으로 가져와 스마트계약이 제대로 이행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좌: 지난달 30일 블록인프레스와 인터뷰 중인 세르게이 나자로프 대표/ 우: 코리아블록체인위크 디파인에서 발표 중인 모습

‘오라클’은 블록체인 바깥의 데이터를 내부로 가져와 스마트계약을 작동시키는 과정을 뜻하는 용어다. 예컨대 사용자가 스마트계약 농작물 재해 보험을 맺을 경우 비나 태풍 등 외부 날씨 데이터가 정확하게 입력돼야 스마트계약이 작동되고 보험금 지급이 이뤄지는 것과 같다. 이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스마트계약은 작동하지 않는다. 

스마트계약이 이행되는 데 있어 오라클 문제는 반드시 극복돼야 할 장애물로 꼽힌다. 그러나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정확한 데이터 입력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은 없는 상황이다. 체인링크는 바로 이 지점에서 틈새시장을 발견했다. 블록체인 스마트계약과 외부 정보를 탈중앙화 방식으로 연결해 계약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 매개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외부 데이터를 전해주는 미들웨어가 없으면 블록체인에서 맺은 스마트 계약이 작동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도식 (출처=체인링크)

나자로프 대표는 “현재 오라클은 중앙화된 탓에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사례를 든 농작물 재해 보험의 경우 대부분 날씨 정보를 한 곳에서 받아오는데, 만약 그 데이터가 가짜이거나 충분하지 못하면 스마트계약 이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이 중앙화된 사례(출처=체인링크)

그는 “스마트계약에 입력될 데이터가 잘못된 것일 수 있다”며 “그런 이유로 데이터 소스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날씨, 시장, 배송 등 각 데이터는 일종의 사건”이라며 “스마트계약을 이행하는 데 있어 한 가지 데이터에 의존하는 건 중앙화된 방식이므로 실패”라고 꼬집었다. 외부 데이터를 다양한 제공자로부터 받으면 체인링크가 데이터 유효성을 검증하고 스마트계약을 돕는다는 설명이다. 

체인링크가 제시하는 분산 오라클의 구조(출처=체인링크)

지난 6월 체인링크는 이같은 아이디어로 구글의 공식 파트너가 됐다. 당시 구글은 체인링크 솔루션을 통해 기업용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빅쿼리’로 긁어온 데이터를 이더리움 스마트계약 이행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나자로프 대표는 구글 파트너로 선정된 배경에 대해 “블록체인 산업의 매우 특수한 문제에 집중하고 그것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 덕분”이라며 “스마트계약을 기반으로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는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체인링크의 솔루션 없이 구글이 블록체인에 연결될 수 없다”며 “구글에 오라클 서비스를 제공해 구글 클라우드 기반의 유용한 서비스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