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폭락장에 미소짓는 스테이블코인?

지난 25일 오전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자 테더(USDT)를 포함한 스테이블코인 가격은 상승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에 가치를 연동해 변동성을 줄여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아 왔다. 반면 이더리움을 담보로 삼는 다이(Dai)와 국내에서 인지도 있는 스테이블코인 테라는 이 같은 기대와 다르게 움직였다. 

26일 암호화폐 시황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날 오전 3시 30분 이후 스테이블코인은 동반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9400달러에서 8400달러로 1000달러나 곤두박칠친 시점이다.

24일부터 26일 사이 USDT 가격 및 거래금액 추이. (이미지 출처 : 코인마켓캡)

미국 달러 가치에 연동된 대표 스테이블코인 USDT는 이날 오전 4시경 1달러 부근에서 1.06달러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 순위도 4위로 껑충 뛰었다.

시총 24위 USDC, 33위 TUSD 가격도 1달러에서 1.05달러로 급등했다. 30위 팍소스(Paxos)는 1.01달러에서 1.04달러로 올랐다. 비트코인 변동성이 급격히 증가하자 법정화폐를 담보로 잡은 스테이블코인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부터 26일 사이 USDC 가격 및 거래금액 추이. (이미지 출처 : 코인마켓캡)
팍소스 가격 및 거래금액 추이. (이미지 출처 : 코인마켓캡)
TUSD 가격 및 거래금액 추이. (이미지 출처 : 코인마켓캡)

반면 이날 오전 4시 50분경 다이의 가격은 1달러에서 0.941달러로 미끄러졌다. 비트코인 급락에 따라 다이의 유일한 담보물인 이더리움의 가격도 하락한 탓이다. 

다이 가격 및 거래금액. (이미지 출처 : 코인마켓캡)

분산금융(DeFi) 관리업체 디파이세이버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다이의 기반이 되는 시스템인 메이커다오는 담보율이 150% 아래로 내려갈 경우 담보자산을 묶어두는 담보부채권포지션(CDP)가 자동으로 유동화하는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다”며 “오늘 수백 개의 CDP가 풀렸는데, 이 경우 이 시스템은 전체 담보물을 매도하고, 유동화에 따른 패널티를 매긴다”고 설명했다. 

다이 가격이 내려간 시각에 471달러였던 MKR 가격도 오전 6시경 445달러로 내려갔다. MKR은 투자자가 CDP에 저당잡은 이더리움 담보물을 되찾고 싶을 때 안정화 수수료를 지불하는 수단이다. 

MKR 가격 및 거래금액. (이미지 출처 : 코인마켓캡)

이후 다이 가격은 오전 5시30분경 다시 1.01달러로 회복됐다. 시가총액은 오전 3시30분경 8497만 달러에서 오전 9시경 8016달러로 줄었다. 25일 오전 가격 변동을 겪은 후 다이 공급량이 줄어들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디파이세이버는 “현실적으로 담보물 일부만 다이로 교체한 후 부채 일부를 다이로 갚아서 CDP를 지킬 수 있다”며 “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CDP 유동화 리스크로부터 우리 고객을 보호했고, 컨트랙트 오작동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2개 CDP에는 별도로 보상하려 한다”고 밝혔다.

앞서 언급한 USDT, USDC, TUSD, 팍소스도 곧바로 1달러로 돌아왔다. 

25일 오전 3시 40분경 229억 달러였던 USDT 거래금액은 오전 4시경 가격이 급등한 후 증가해 26일 360억 달러에 다다랐다. 비트코인 가격 폭락세가 진정되고 8400달러에 안착한 26일 오후 2시 245억 달러로 줄었다. 아비트리지(차익 실현) 기대에 따라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본래 가격으로 회복한 모양새다.

테라 가격 및 거래금액. 시가총액은 표시되지 않았다. (이미지 출처 : 코인마켓캡)

테라는 25일 오전 3시30분 0.929달러에서 5시50분경 0.834달러로 주저앉았다. 26일 오후 1시 기준 0.845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코인거래소 코인원에서 테라의 담보자산 역할을 하는 암호화폐 루나 가격은 25일 오전 4시경 1100원에서 988원으로 하락했다. 코인거래소 지닥에서도 1129원에서 1000원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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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 출처 :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