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집행이사 “리브라, 중앙은행·정책입안자에 경종 울려”

유럽중앙은행(ECB) 브느와 꾀레(Benoit Coeure) 집행이사가 글로벌 결제 플랫폼을 꿈꾸는  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가 중앙은행들과 정책입안자들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2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날 독일 의회에서 열린 디지털 아젠다 위원회의 공청회에서 꾀레(Benoit Coeure)집행이사가 이같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꾀레 집행이사는 현재 글로벌 결제 시스템이 탈국경 소매 결제와 관련해 여전히 접근성과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세계 11억 명이 휴대전화를 보유한 가운데 4명 중 1명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하지만 전세계 성인 17억 명은 여전히 기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꾀레 집행이사는 “이 같은 접근성의 부족은 추가 금융 서비스에도 제한을 준다”며 “이는 금융적 수용성(financial inclusion)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적 수용성이란 개인과 기업들의 필요에 부합하는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말한다. 

이어 “탈국경 소매결제는 국제 무역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본국으로 송금하는 이주민들의 경우를 볼 때 일반적으로 국내 결제보다 더 느리고 비싼데다가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블록체인 방식의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가 최소 한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됐다”면서도 “리브라는 이 두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코인텔레그래프는 “이 같은 이슈로 인해 국제 관할권 간의 법적 불일치(legal discrepancies) 뿐만 아니라 자금세탁방지(Anti-Money Laundering) 및 테러 자금과의 싸움(Combating the Financing of Terrorism) 등 수많은 과제가 제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꾀레 집행이사는 “리브라가 중앙은행과 정책입안자들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리브라가 출시 전에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규모로 실제 환경에서 시범 운영해야 한다”면서 “전세계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가 빠른 기술 발전과 세계화, 소비자 선호의 변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신뢰할 수 있고, 속도도 빠른데다 가격이 저렴한 탈국경 결제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며 “중앙은행과 정책입안자들은 이 같은 과제에 대해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프랑스 브뤼노 르 메르(Bruno Le Maire) 재정경제부 장관은 “유럽은 리브라 프로젝트에 도전하기 위해 자체적인 공공 디지털 화폐를 고려해야 한다”며 “내달 유럽 재무장관들과 가칭 유로코인(EuroCoin)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독일 재무장관은 페이스북 리브라를 병행화폐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강하게 표명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각국 중앙은행 대표단, 16일 리브라 관계자 만난다…무슨 얘기 할까? 

[관련기사] 독일 재무장관, 페북 리브라 반대… “병행화폐 수용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