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포크 앞둔 이오스, 중앙화 논란 재점화…’기울어진 운동장’ 더 기울까?

대규모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용 하드포크(체인 분리)를 앞둔 이오스(EOS)가 또다시 중앙화 한계 논란에 휘말렸다. EOS 블록체인 관리자를 뽑는 구조가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한 ‘기울어진 운동장’ 상태로 고착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20일 EOS 블록체인 모니터링 사이트 이오스어쏘리티에 따르면 이오스 블록체인 관리자인 블록 프로듀서(BP)들은 한국시간 23일 오후 10시 이오스 1.8버전으로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하는 하드포크를 진행하는 데 합의했다.

EOS BP인 이오스네이션에 따르면 이날 이오스는 출범 이래 처음으로 하드포크를 동반하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단행한다. 상위 21개 BP를 포함한 전체 관리자가 새로운 버전의 운영 소프트웨어를 내려받는 작업이다. 지난 17일 기준 상위 30개 BP 중 27개가 업그레이드 준비를 마쳤다.

EOS 하드포크 로드맵. (이미지 출처 : 이오스 어쏘리티)

하지만 업그레이드를 앞둔 상황에서 이오스 거버넌스에 대한 논란이 또 불거지기 시작했다. 

전날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달 초 불출마를 선언한 EOS BP의 글을 인용해 “(EOS BP를 그만두는) 이오스 트라이브는 ‘투표 거래판에 참여하지 않은 채 원칙을 지켜왔고, 이 바닥을 뜨면서 진실을 말할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오스 트라이브는 “EOS를 다량 보유한 주요 고래들의 지지 없이 블록체인을 유지하는 펀딩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데, 이들은 대부분 중국 소재 BP를 지지한다”며 “대기줄에 선 노드가 상위 21위권에 들어갈 확률이 거의 0에 가깝다는 걸 알고, 비용이라도 아끼려고 서버를 완전 끄는 지경에 이르러 운영을 경험할 기회조차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오스 트라이브가 제기한 거버넌스 중앙화 논란은 EOS가 출범한 지난해 6월 이전부터 제기됐다. 

EOS는 자체 암호화폐를 더 많이 보유한 쪽이 네트워크 운영 관리자 자격을 얻는 위임지분증명(DPoS) 방식을 취한다. 즉, 더 많은 EOS를 담보로 가진 BP가 21위권 내에 진입해 네트워크 운영에 따른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EOS는 ‘돈 많은 사람이 입김이 셀 수 밖에 없는’ 블록체인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후오비, 오케이엑스, 비트파이넥스 등 암호화폐 물량이 많은 코인거래소가 EOS BP로 상위권을 차지하기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몸집이 큰 BP들가 서로에게 표를 행사해 상위 BP 자리를 고수한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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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BP 10위권에는 글로벌 코인거래소 후오비, 오케이엑스, 비트파이넥스가 있다. 한국 대표 BP인 5위 이오서울이 눈에 띈다. (이미지 출처 : 이오스 어쏘리티)

지난 6월 EOS 주요 개발사인 블록원의 초기멤버였던 브룩 피어스는 “이오스 거버넌스가 중국계 과두정치에 좌우되고 있다”며 “이런 중앙화는 (과두정치를 야기하는 BP들에 의한) 규제 변화나 잠재적 리스크로 인해 위협이 된다”고 꼬집었다. EOS BP의 90%가 인도, 브라질 등 타국가에 집중될 경우 중앙화 이슈가 똑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오스BP 투표가 힘겨루기로 귀결되자 하위권 BP들도 거버넌스에 변화를 주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EOS 사이드체인으로 등장한 텔로스(Telos), 우르블리(Worbli)에도 관리자로 참여해 EOS BP 낙선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는 식이다. 국내 BP인 노드원은 올초 캄보디아 BP인 이오스KH와 합병해 힘을 합치기도 했다.

공개비판에 나섰던 이오스 트라이브의 유진 루진(Eugene Luzgin) 창립자는 “EOS 블록체인은 중앙화로 인해 잡음이 있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나 비즈니스를 할 유인이 줄어들 수 있다”며 “EOS 개인 토큰 보유자가 본인이 지지하는 BP에 직접 투표하거나 균형잡힌 투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대리인(proxy)에 토큰을 위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EOS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게임 개발사 GXC의 김웅겸 대표는 블록인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EOS는 BP에 이득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앱 개발사와 사용자들의 참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EOS의 시도는 실험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토큰을 모아 수익을 나누는 힘겨루기에 매몰될 경우 장기적으로 EOS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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