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은행에 물 주는 연준…비트코인 가격 끌어올릴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정책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시장에 가뭄이 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는 환매조건부채권(레포·repo) 거래로 시장에 유동성을 불어넣는 응급처치에 들어갔다. 미국도 마이너스 금리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올 연말 비트코인 가격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18일 글로벌 비트코인 선물거래소 비트멕스(BitMEX)의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대표는 미 연준의 레포 거래 소식을 인용해 “새로운 양적완화(QE) 국면이 다가온다”며 “연준에서 다시 마음 먹는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로 올라설 것”이라고 짚었다.

레포(Repo)는 거래 당사자가 상대측에 유가증권을 팔면서 동일한 증권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나중에 되살 것을 약속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앞서 Fed는 17일 뉴욕 트레이딩 데스크를 통해 75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여기에는 미국 국채 408억 달러, 담보부증권 117억 달러, 기관채무 6억 달러가 포함됐다. 2008년 모기지 사태 이후 10년 만에 이뤄진 결정이다.

영국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16~17일(현지시간) 은행의 지급준비금은 바닥을 드러냈다. 분기별 법인세 납부 마감일과 78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 결산이 겹쳐 은행 지급준비금이 2011년 이래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미국 내 레포금리는 한때 8% 이상 치솟았다. 연준의 레포 거래는 은행에 단기 자금을 제공해 시장 유동성을 늘리는 행보로 읽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마크 카바나 금리 전략가는 “(이런 상황으로 인해) 연준이 자본시장을 컨트롤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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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업계 일각에선 연준의 행보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 요인으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투자사 모건크릭디지털의 안토니 폼플리아노 파트너는 지난달 트위터에서 JP모건 보고서를 인용해 “연준이 유동성 고갈 사태에 맞서기 위해 곧 양적완화를 재개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기준금리 인하, 양적완화, 비트코인 반감기 공식을 통해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강세론자이자 암호화폐 전문 벤처캐피탈 하인즈버그캐피탈의 창립자 맥스 카이저도 트위터를 통해 “연준의 끝없는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는 비트코인 가격을 10만 달러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9년 이후 달러 기준금리 추이. 이미지 출처 : tradingeconomics.com

미국 론 폴 전 하원의원은 지난 1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양적완화로 인해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고, 금리를 매번 내릴 때마다 새 신용을 창출해 버블을 만들었다”며 “곧 완전한 마이너스 금리가 해답이길 바라며 여기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2017년 코인 열풍 당시 폴 전 의원은 양적완화를 비판하며 “달러 중심의 화폐 시스템이 무너져가는 걸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암호화폐 시장의 급부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귀금속 투자사 마켓오더스의 술키 주틀라(Sulki Jutla) 공동창립자 또한 암호화폐 전문 매체 ccn과의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될 경우 (자금을) 보관할 유인이 줄어든다”며 “금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도 가치를 저장한다는 점에서 금리가 낮아질 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FOMC는 한국시간으로 19일 새벽 기준금리 정책을 발표한다. 시장에선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기준금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0%로 내려갔다가 2016년 이후 꾸준히 인상됐다. 올 상반기 2.5%를 유지하다가 지난 7월 0.25%포인트 인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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