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내 일은 과대평가, 10년내 일은 과소평가”…블록체인 전문가 ‘말말말’ 

블록체인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기술이 될 수 있을까. 또 암호화폐에는 어떠한 가치를 담는 것이 바람직할까. 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스타트업서울 테크 라이즈 2019’에서는 이 주제를 두고 한성대 조재우 교수와 한국조폐공사 김의석 블록체인사업기획팀장이 의견을 냈다. 

조 교수는 블록체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팀잇의 증인이다. 투표로 선출된 스팀잇의 증인 20명 중 유일한 한국인이다. 또 김 팀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의 신뢰 담보 기술은 블록체인”이라며 “조폐공사가 블록체인을 통해 공공 진본성의 대표적 위상을 지켜나갈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5일 스타트업 서울 테크 라이즈에서 발표 중인 조재우 교수(출처=블록인프레스)

기조 연설자로 나선 조 교수는 “토큰 이코노미가 실상이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정말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토큰에 어떠한 가치를 담고 어떠한 행동에 토큰을 분배하며 어떠한 행동을 제한하는지가 토큰 이코노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세 가지 핵심 중 하나를 꼽으라면 토큰에 담는 가치가 특히 중요하다”며 금화, 자녀가 준 안마권, 달러, 빅맥코인, 테더 등 나름의 가치를 담은 토큰 사례를 소개했다. 

가치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예로 베네수엘라를 들기도 했다. 베네수엘라는 극심한 경제난과 정치적 내홍을 겪고 있다. 최근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를 일으키기도 했다. 법정화폐인 볼리바르의 가치는 연일 폭락했고, 인플레이션율은 137만%에 달했다.  

그는 “누가 베네수엘라 화폐를 준다고 해도 받을 사람은 없을 건데, 이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우리에게 쓸모 없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라며 “비트코인은 분권화된 가치저장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가치로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또 토큰 이코노미의 핵심은 믿음이며, 그 믿음은 커뮤니티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토큰 이코노미가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한국의 온라인 커뮤니티십이 강하기 때문”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토큰이 만들어지는 등 한국 토큰 이코노미의 범위가 점차 확장돼 토큰에 담기는 가치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두 번째 발표자로 강단에 오른 김 팀장은 블록체인이 만들어 갈 비즈니스 모델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블록체인은 진화(Evolution)의 수준이 아니라 혁명(Revolution)”이라며 “지동설이 처음 세상에 등장하며 일으킨 수준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 정책을 블록체인에 기반해 생각하면 모두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5일 서울스타트업테크라이즈에서 발표 중인 김의석 팀장(출처=블록인프레스)

블록체인은 특히 공공재 성격이 짙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블록체인은 사회적 기술”이라며 “지금까지는 물리적 기술이 사회적 기술을 대체하지 못했지만 블록체인은 그 안에 사회적 기술이라는 속성이 내재돼 있어 사회적 기술을 대체했다”고 말했다.  

물리적 기술은 경제적 가치를 담은 기술을, 사회적 기술은 사회적 가치를 담은 기술을 각각 의미한다. 사회적 기술이란 인간이 사회를 사는 데 필요한 화폐제도 및 관료제도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예컨대 비트코인은 화폐제도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기술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말을 인용해 “우리는 2년 안에 있을 일은 과대평가하면서 10년 내에 벌어질 일은 과소평가한다”며 “블록체인이 일으킬 ‘블록체이니즘’이란 시대정신을 우리가 너무 과소평가하는 게 아닌가 한다”고 전했다. 

한편 스타트업서울 테크 라이즈 2019는 4일부터 오는 6일까지 사흘간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서울창업허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세계적인 스타트업의 동향을 점검하고, 변화하는 환경에서 혁신가에게 필요한 전략과 태도를 점검할 계획이다. 

썸네일 출처: 블록인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