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상태’ 이더리움 네트워크 이용률 90%…원인은 테더? 

최근 이더리움 네트워크 이용률이 90% 수준까지 치솟아 포화상태가 된 배경에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테더의 전체 발행량 중 최소 40%가 이더리움 네트워크 위에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 통신은 블록체인 거래내역 추적 사이트인 이더스캔을 인용해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 이용률이 90% 수준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블록체인을 통해 암호화폐 송금 등의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일정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더리움은 송금할 때 ‘가스’라 불리는 수수료를 지불하도록 설계됐다. 다만 블록체인이 처리할 수 있는 초당 거래 데이터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거래량이 몰릴 경우 혼잡도가 높아진다. 이 경우 거래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가스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내야 한다.  

보도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테더 발행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포화상태가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7월 텍사스대 존 그리핀 재정학 교수는 “전체 테더 중 적어도 40% 이상이 이더리움 네트워크 위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추정했다. 테더는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트론 블록체인 위에서 구동된다. 

문제는 테더가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상당 부분 차지함에 따라 개발자들이 이더리움을 기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블룸버그와 이메일 대화에서 “거래 비용이 증가해 기업들이 이더리움 사용을 주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산관리사 아르카의 제프 도먼 최고투자책임은 “일부 개발자들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용량이 확장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더리움은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과정이다. 지분증명 방식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처럼 모든 노드가 합의과정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일부 거래검증인(Validator)이 합의과정에 참여한다.  

부테린 창시자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디앱을 개발하기에는 아직 문제 없지만 지난 몇년간 혼잡했다”며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서 실질적인 디앱들이 개발된다면 향후 이더리움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썸네일 출처: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