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불확실성 비웃는 비트코인 ATM, 전세계 5400대 돌파…왜?

전 세계 비트코인 자동입출금기기(ATM) 숫자가 5400대를 넘어섰다.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직불카드와 ATM 연계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영토로 신사업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암호화폐 ATM 사이트 코인ATM레이더에 따르면 26일 전세계 비트코인 ATM 갯수는 총 5429대로 집계됐다. 지난 1월1일 기준 4104대에서 약 32%(1325대) 증가했다. 일 평균 6.3대의 기기가 새로 설치되는 셈이다. 

작년과 비교하면 성장세는 다서 둔화했다. 2018년 1월1일 비트코인 ATM은 2057대였다. 그해 9월 3617대로 약 75% 급증했지만, 올해는 증가폭이 줄었다. 

미국 국세청(IRS)의 암호화폐 투자 과세 예고, 국제 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가상자산 정의, 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에 대한 규제 당국의 완강한 반대 등이 비트코인 ATM 성장세를 가로막는 규제 불확실성으로 꼽힌다. 비트코인이 자산으로서 규제받을 경우 화폐와는 전혀 다른 과세 정책을 따를 수 밖에 없고, 이는 실생활 결제나 송금, 현금 입출금을 주 서비스로 하는 ATM사업에도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일 평균 비트코인 ATM 설치 지표. 게이지의 범위는 최근 60일을, 설치 속도는 최근 7일을 기준으로 측정된다. (이미지 출처 : 코인ATM레이터)

그럼에도 은행 수준으로 규제를 준수(컴플라이언스)하려는 비트코인 ATM업체는 올해도 보폭을 넓히고 있는 중이다. 

미국 비트코인 ATM 제조사 코인소스의 더렉 무니 마케팅수석은 지난 6월 블록인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다크웹(익명 네트워크) 마켓과 연관된 비트코인 계정이나 도박 웹사이트로의 자금 이동 등을 허용하지 않고, 분기별로 은행과 감사를 진행한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며 “미국 규제는 특히 신원 확인 측면에서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국 시장부터 자리잡은 만큼) 어떤 강도의 규제라도 준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코인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지난 4월 직불카드와 ATM을 연동하는 방향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다. 코인베이스 사이트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계정을 가진 사용자는 비자 직불카드 형태로 코인베이스 카드를 발급받는다. 

지난 4월 영국에서 시작된 직불카드 사업은 6월 스페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아일랜드, 네덜란드로 무대를 넓혔다. 비대면 송금결제에도 쓸 수 있지만, 어느 ATM에서든지 현금 입출금을 진행할 수 있다. 코인소스와 마찬가지로 코인베이스는 은행이 맡았던 고객 신원 확인 및 거래기록 관리, 환율 책정 및 환전 업무를 맡는 셈이다.

필리핀 최대 상업은행 유니온뱅크도 지난 2월 중앙은행과 협력해 암호화폐 ATM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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