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코, 90억원 투자 유치…빅히트 투자한 LB인베스트먼트도 참여 

블록체인기술 전문기업 블로코가 9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투자를 유치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투자했던 LB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 국내 주요 금융기관이 투자에 참여했다.

블로코는 2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투자 유치 내용을 밝혔다. 투자사들은 모두 블로코의 상환전환우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에 나섰다. 

블로코는 공공, 금융, 제조 등의 산업 부문에 블록체인 플랫폼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기업이다. 블록체인 인프라 확장을 위해 한국은행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의 국가기관과 협력하는 한편 한국거래소, 신한금융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외 대기업과 금융권, 공공기관에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구축해왔다. 

지난 5월 블로코는 실질 비지니스 수행이 가능한 최대 1만3000 TPS(초당 처리 트랜잭션), 엔터프라이즈 레벨의 보안 규정 준수, 클라우드, 온프레미스(On-Premise),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구축 형태, 체계적인 개발 및 모니터링 툴을 모두 지원하는 아르고 엔터프라이즈(Aergo Enterprise)를 선보인 바 있다. 출시 이후 국내외 10여 기업 및 기관에서 아르고 엔터프라이즈 기반 서비스를 구축∙사용 중이다.

블로코 관계자는 “이번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 투자사들이 블로코의 상환전환우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서 설명했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주식인 ‘우선주’에 상환권과 전환권을 추가한 것이다. 투자자는 회사 상황에 따라 두 가지 권리를 적절히 행사해 리스크와 수익을 제어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 투자는 ‘벤처투자 명가’로 불리는 LB 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첫 블록체인 기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1996년 설립된 벤처캐피탈이다.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 개발사 펄어비스 투자자로 이름을 알렸다.업계에서는 각각 1000억 원, 800억 원의 투자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 김성현 투자심사역은 “엔터프라이즈 IT 시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가장 잘 활용될 수 있는 시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라며 “블로코는 빠르게 성장하며 국내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분야를 선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르고(Aergo)를 기반으로 한 오픈소스 생태계 구축 역시 성공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블록체인 분야 첫 투자 기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블로코가 받은 시리즈 B 투자는 시드머니, 시리즈 A, B, C, D로 이뤄진 벤처 투자 라운드의 세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증명받은 이후 목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마케팅, 제품 및 서비스 운영을 위해 추가적으로 받는 투자다. 

앞서 블로코는 지난 6월 신한은행에 유상증자하는 방식으로 약 20억 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블로코 김원범 대표는 “기존 구축 사례를 아르고 엔터프라이즈 기반으로 이전하고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해 범용 플랫폼으로서의 기반을 굳혀나갈 것”이라며 “기업 고객 및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기존 IT 인프라로 효과적인 비지니스 모델을 구현하기 어려웠던 분야(스마트그리드, 다크데이터 등)에서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