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시 나카모토’ 주장 인물 두번째 글 공개 “98만개 비트코인, 모두 분실”

자신이 비트코인의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한 이가 19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 두번째 글을 공개했다. 그는 이 글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포함한 개인사를 고백했다. 또한 98만 개의 비트코인은 하드 드라이브 문제로 모두 분실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19일(현지시간) 그는 ‘사토시앤알에이치’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본명 및 출신 국가, 학력을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정식 이름은 제임스 빌랄 할리드 칸(James Bilal Khalid Caan). 그는 “태어났을 때 이름은 빌랄 할리드(Bilal Khalid)이었고 이후 법적 이름을 제임스 칸(James Caan)으로 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파키스탄에서 왔고 현재 영국에서 거주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거주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의 알-하리브(Al-Khair University)대학교를 졸업했고 미 예일대학교의 금융관리학, 듀크대학교의 행동금융학,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캠퍼스의 프로젝트경영학을 각각 온라인으로 수강했다는 것도 그의 설명이다. 

그는 자신을 1978년 9월 29일생으로 소개했다. 공개 프로필에 기재된 생년월일인 1975년 4월 5일로 적은 이유는 익명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생일의 숫자 7자리를 모두 더하면(1+9+7+8+9+2+9)면 45라는 답이 나온다”며 설명했다. 

98만 개의 비트코인과 관련해서는 “2009년 원격 컴퓨터와 노트북을 이용해 채굴했다”며 “본인의 편집증적인 성격으로 인해 데이터를 남기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고 언급했다. 

이어 “2010년 어느날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에 문제가 생겨 애프터서비스(AS)를 맡겼는데 담당 기술자가 비트코인 정보가 모두 들어있는 HDD를 교체해 보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만할 정도로 자신만만해서 기술자가 HDD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해 HDD를 꺼내지 않았다”며 “며칠 후 택배로 돌아온 노트북을 통해 더이상 비트코인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 창시자로서 어리석은 실수를 저질렀고 굴욕감을 느껴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유에서 업계를 떠났다는 점도 언급했다. 

아울러 익명의 사토시가 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타자기에서 띄어쓰기 하는 방식을 채용해 글을 썼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50대에 이르는 사람들은 컴퓨터 교육이 아닌 타자기 훈련을 받았다”며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보이기 위해 타자기에서 띄어쓰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타자기에서 띄어쓰기를 위해서는 스페이스바를 두 번 눌러야 한다. 이외에도 일부러 철자를 틀리거나 때로는 마침표를 남기지 않는 등 올바른 문법을 구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외 그는 “수학과 점성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일상생활에서 둘 다 이를 이용하곤 한다”고 덧붙였다. 칼데아 숫자점을 통해 비트코인 제네시스 블록 생성일을 2009년 1월 3일로 선택한 이유 및 비트코인의 공급 한도를 2100만 개로 설정한 이유 등도 공개된 글에 담겨있었다.  

그는 “언젠가 은행의 전체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것이 나의 비전이었다”면서“아이러니하게도 나는 2008-2009년도에 심각한 재정 문제를 겪고 있었고 결국 금전적으로 파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그는 2009년 중반 아내를 만나 가정 생활에 투자하고자 평화로운 삶을 살기로 마음먹고 비트코인이라는 세계에서 잠시 벗어났다고 언급했다. 

2011년 말 그는 영국의 국민건강보험(NHS·National Health Service)에서 지원분석가로 일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재산을 잃었을 때의 고통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일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후 몇달 간 사토시 이메일에 접속하지 않았고 2012년 어느 날 접속을 시도하자 불가능했다며 굳이 다시 접속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6년 비트코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그는 자신이 사토시 나카모토임을 밝힐 것인지에 대해 주저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메일 계정이 해킹당해서 본 이메일을 이용할 수 없었다”면서 “하드 드라이브가 고장나서 98만 개의 비트코인을 잃어버렸고 자신을 밝힐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디지털 서명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그는 블록체인 업체에 취업하기 원했고, 몇몇 업체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 

그는 “(업계에서 일하면서) 회사나 기술의 진보에 신경쓰지 않는 닷컴 거품이 연상됐다”며 “2018년까지 비트코인과 관련된 삶 자체에 환멸을 느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후 “돈벌이 괴물로 바뀐 사람들을 보며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비트코인/블록체인을 만든 나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대중에 모습을 드러낼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아내에게도 8년만에 자신이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것을 고백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누구인지 모르는 아내에게 구글에 검색해보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썸네일 출처 : 사토시앤알에이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