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에서 미래를 보다”…STO 시장 출사표 던진 섬너그룹홀딩스

지난 3월 글로벌 회계법인 PwC가 내놓은 한 보고서가 암호화폐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암호화폐공개(ICO)보다 증권형토큰공개(STO)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증권형토큰은 특정 자산을 토큰 형태로 지분 투자하거나 보유하는 형태다. 자금 조달의 용이성, 투자자 권리 보장, 규제 측면의 건전성 등 다양한 장점으로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미국 소매업체 오버스탁의 티제로, 스위스 기반 증권형토큰 거래소 스마트밸러, 국내에서는 암호화폐거래소 빗썸 등이 STO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기반을 둔 글로벌 지주사 섬너그룹홀딩스(SGH)도 STO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섬너그룹홀딩스는 채굴, 헬스케어, 건설자재 등 여러 분야의 회사에 초기 투자해 증시 상장을 이끌었다. SGH는 자사가 지분 투자한 회사의 실제 주식을 담보로 토큰을 발행해 증권형 토큰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싶다는 포부다. 

SGH의 데이비드 섬너 최고경영자(CEO)는 STO시장 미래 먹거리가 있다고 믿는다. ICO를 통해 분배된 코인은 그것의 용처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가치를 실현하기가 어렵지만, 증권형 토큰은 실제 자산에 의해 토큰 가치가 뒷받침된다는 점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섬너CEO가 증권형 토큰시장에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일까. 또 투자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얼마나 다르게 전달해주려는 것일까. 지난달 24일 블록인프레스는 강남 패스트파이브에서 섬너 CEO를 만나 그가 그리는 STO 시장의 청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STO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인가.

STO시장은 이전에 없던 시장이다. 동시에 새로운 자금 풀에 접근할 수 있는 도구다. 무엇보다도 SGH 글로벌입장에선 IPO(기업공개)보다 자금 조달 방식이 빠르고 번거로움도 덜하다. 또 가격면에서도 효율적이다. 현재 사모펀드 방식으로 우리 자체 토큰인 ‘SGHX’에 투자할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흔히 이뤄지는 ICO 자금조달 방식보다 낫다고 본다. 지난해 9월 영국금융감독청이 런던파생상품거래소 출범을 승인한 것도 STO에 관심 갖게 된 큰 계기가 됐다. 권위있는 규제기관으로부터 관리감독을 받는 거래소여야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안심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감독청의 승인은 필수적이다.   

런던파생상품거래소는 전통 금융파생상품과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자산을 모두 취급하는 거래소다. 지난 6월 20일 SGH와 제휴를 맺었다(출처=London Derivatives Exchange Linkedin)  

Q. 토큰은 구체적으로 어떤 주식에 연동되는가. 

토큰은 SGH글로벌이 지배하는 회사들이 발행한 주식 ‘Class B ‘에 연동된다. SGHX 토큰 1개에 Class B 주식 1주의 비율이다.

이 회사들은 미국 나스닥과 넥스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건설사 클린테크 빌딩 머티어리얼은 나스닥에 상장돼있다. 넥스 거래소에 상장된 회사는 페루 기반 채굴사인 브아이이 마이닝(VI Mining), 헬스케어 부문 인력채용회사인 에스지알(SGR)이다.

SGH 글로벌은 VI 마이닝의 지분은 71.9%, SGR의 지분은 86.3%, 클린테크 빌딩 머티어리얼의 지분은 18.0%를 갖고 있다. 우리가 발행할 SGHX 토큰은 이 주식에 연동된다. 토큰은 100% 실제 자산으로 뒷받침돼 있다. 

SGH가 지배 및 소유하고 있는 상장회사(출처=Sumner Group Holdings 홈페이지)

Q. SGHX 토큰은 정말 증권으로서의 가치를 지닐 수 있나. 투자자들은 어떤 권리를 가지 수 있나. 

SGHX 토큰이 연동된 회사의 주식은 SGH 글로벌이 실제 지배하고 있다. 이 기업들은 모두 상장사다. 토큰 보유자들은 앞서 말한 Class B 주식에 대한 권리를 디지털 방식으로 갖는다. 권리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분배된다는 뜻이다. 블록체인 위에서 돌아가는 스마트 컨트랙트에 의해 이 권리가 구체화되므로 제3자의 간섭이나 검열 없이 가치가 있는 어떤 것이든 교환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갖고 있는 토큰에 비례해 배당금처럼 주식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받을 수 있다. SGHX 토큰의 가치는 실제 주식 자산에 의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향후 SGHX 토큰은 올해 안에 런던파생상품거래소에서 거래도 가능할 예정이다. 

SGH 데이비드 섬너 최고경영자(출처=Block72)

SGH 글로벌은 런던증권거래소에서 IPO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SGHX 토큰 보유자들은 토큰으로 일반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게 된다.

Q. SGHX 토큰이 런던파생상품거래소(LDX)에 상장될 예정이라고 했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아니라 파생상품거래소에 상장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런던파생상품거래소는 영국금융감독청(FCA)의 승인을 받은 거래소다. 올해 9월 정식 론칭한다. 전통적인 금융파생상품과 디지털 자산이 거래되는 하이브리드 플랫폼이다. 상장 조건은 까다롭지만 동시에 가격 측면에서 효율적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전 세계 모든 기관 투자자들은 명망있는 규제 기관을 통해 감시받는 거래소를 안전하다고 느낀다. 유동성 공급 측면에서도 더 낫다. 지난 6월에 SGHX는 런던파생상품거래소와 증권형토큰 상장 파트너십을 맺었다.

Q. SGH 글로벌이 STO를 성공리에 마치려면 규제 문제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규제 관련해 증권형 토큰은 어떤 구조로 발행할 예정인가.

SGH 글로벌 산하에는 크게 두 주체가 있다. 케이만제도에 있는 SG 케이만(SG Cayman)과 싱가포르에 있는 SG 싱가포르다. 케이만제도와 싱가포르는 암호화폐 규제가 상대적으로 완화돼있다. 특히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2016년 관련 규제를 마련한 이후 암호화폐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SGH의 STO 구조 (출처=Sumner Group Holdings)

구조는 이렇다. SG 케이만은 SG 글로벌이 운용할 수 있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SG 싱가포르를 통해 토큰이 투자자에게 하나 발행되면 그와 동시에 SG 케이만은 Class B 주식을 SG 싱가포르에 전달한다. 그리고 투자자들로부터 들어온 투자금은 SG 케이만에 들어오는 구조다. 이 과정이 동시적으로 이뤄지게 함으로써 SGHX 토큰의 가치를 유지하는 방식을 가져가려고 한다.

Q. SGHX 토큰 발행 계획은 어떻게 되나. 

토큰은 총 4억 2500만 개 발행된다. 이 중 3750만 개는 프리세일을 통해 팔렸거나 회사 관계자에게 분배됐다. 2억 2500만개는 프라이빗 세일을 통해 분배되고 있다. 나머지 1억 6250만 개는 향후 퍼블릭 세일이나 보너스로 분배하기 위한 용도로 예정되어 있다. SGHX 토큰의 상장 가격은 개당 0.32~0.35달러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토큰 판매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어디에 쓸 예정인가?

SGH 글로벌이 지배하는 회사의 성장을 지원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SGH 글로벌의 사업에 적용해 효율성은 높이고 추가적인 투자 기회도 모색할 것이다. 이런 혁신 과정은 내년에 SGH 글로벌이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썸네일 출처: 블록72, S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