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만1000달러대 묶인 3가지 이유는?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1만1000달러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2020년 5월 비트코인 채굴자 보상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 이전까지는 이 같은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사고 이후에도 시장이 큰 충격을 받지 않는 등 시장 분위기가 변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암호화폐 장외거래(OTC) 시장도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을 줄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황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2일 오전 11시15분 기준 비트코인은 1만1468달러였다. 전날보다 0.69% 상승했다. 거래금액은 151억 달러로 전날(179억 달러)보다 줄어들었다. 

투자 전문 사이트 FX스트리트는 11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1만1400달러 지지선을 넘어섰지만, 1만1475달러에서 매도세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1만1475달러를 넘을 경우 1만1600달러 저항에 부딪히고, 하락세로 전환할 경우 1만1000달러 대를 지키지 못하고 1만800달러선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1년간 비트코인 가격 및 거래금액 추이. (이미지 출처 : 코인마켓캡)

일각에선 내년 비트코인 채굴 보상 반감기 이전까지 큰 이슈가 없다면 1만1000달러 대에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감기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관리에 참여해 분기마다 거래내역을 마무리하는 소위 채굴(mining)에 대한 암호화폐 보상이 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가리킨다. 채굴자가 네트워크로부터 받은 이 보상은 시장 전체에 신규 암호화폐가 공급되는 창구기도 하다. 업계에서 반감기를 자산 희소성을 높여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등장하는 이유다.  

지난 10일 암호화폐 트레이더인 ‘Nunya Bizniz’라는 트위터 계정은 “채굴 전까지 9500~1만1500달러 사이에서 비트코인이 왔다갔다 하지 않을까”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 2012년, 2016년 비트코인 반감기 당시 상승과 하락에 이어 매집, 확장, 다시 매집의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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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 시장의 분위기도 이전과 달라졌다.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가 크고 작은 해킹 피해를 겪고 있지만, 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 5월 글로벌 코인거래소 바이낸스는 7000BTC를 해킹당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큰 낙폭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 달 초 바이낸스 고객 신원정보(KYC) 유출 논란에도 비트코인은 1만1000달러선을 유지하는 식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코인거래소가 해킹당할 경우 이젠 투자자들이 피해액을 변제해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같다”며 “(점점 암호화폐 산업 규모가 더 커지면서) 대규모 해킹에도 시장이 바로 반응하지 않는 듯해 놀랐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장외거래(OTC) 시장도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를 바꾸는 변수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바이낸스는 “최소 10BTC 이상을 따로 거래할 수 있는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큰 규모의 코인거래가 거래 플랫폼 호가창에서 가격에 직접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던 만큼 OTC 거래는 좋은 대안”이라고 소개했다. 장외거래는 투자자들이 호가창을 매개로 하지 않고 직접 거래하는 방식이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슬레이트는 “바이낸스는 업계 최대 거래량을 자랑했지만, 큰 규모의 매도-매수 주문으로 인해 가격 변동에 취약했다”며 “검증된 유저들끼리 빠르게 개인적인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해 바이낸스가 거래량을 꾸준히 늘리면서도 큰손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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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11시 15분경 암호화폐 시가총액 상위권. (이미지 출처 : 코인마켓캡)

이날 암호화폐 시가총액 상위권은 오름세를 보였다. 2위 이더리움은 1.61% 상승한 213달러에 거래됐다. 4위 비트코인캐시는 4.5% 오른 334달러였다. 라이트코인, 바이낸스코인(BNB), 스텔라는 각각 2.51%, 2.12%, 4.68% 올랐다.

썸네일 출처 :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