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2019④] ‘비트코인에 빠진 스탠퍼드 엄친아’ 코인리스트 대표가 말하는 “미국 토큰 세일”

[편집자주]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 ‘실리콘밸리’하면 떠오르는 이름들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반도 초입에 위치한 실리콘밸리는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을 낳은 ‘기술’로 대표되는 곳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이곳은 기술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기술은 곧 정치·사회·경제의 이슈로 등장했고, 실리콘밸리는 이들 이슈의 중심에 섰다. 2019년 여름, 블록인프레스가 이곳을 찾은 이유다. 블록체인은 이제 기술의 영역을 뛰어넘어 규제에 관한 정치 이슈, 분산화된 사회, 코인 투자 등의 경제 이슈를 뱉어내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블록체인의 이슈는 어떻게 평가되고 있을까. 이곳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IT기업, 벤처캐피탈, 엑셀러레이터 등에게 블록체인 이슈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세계적인 명문 대학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 비트코인을 알리는 데에 큰 공을 세운 한 블록체인 사업가가 있다. 실리콘밸리에선 이미 젊은 사업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주인공. 그는 바로 디지털 토큰 상장 및 토큰 세일 플랫폼 코인리스트(COINLIST)의 앤디 브롬버그(Andy Bromberg) 대표다. 

스탠퍼드에서 컴퓨터 공학과 수학을 전공한 브롬버그 대표는 2013년 만들어진 스탠퍼드 비트코인 그룹 창립 멤버다. 그는  졸업 후 뉴스 분석 미디어 플랫폼 사이드 와이어(SideWire)를 설립 한 이력을 갖고 있다. 현재는 코인리스트의 대표직을 맡아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의 토큰 세일 및 커뮤니티 구축 등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코인리스트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투자 플랫폼 엔젤리스트(Angelist)의 스핀 오프 회사다.  엔젤리스트가 최초로 육성한 토큰 오퍼링 플랫폼이기도 하다. 투자가 필요한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웹 상에서 연결해주는 엔젤리스트 처럼 코인리스트 또한 좋은 프로젝트와 좋은 프로젝트를 찾는 투자자들은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코인리스트 사무실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코인리스트 로고

코인리스트가 토큰 세일을 도운 프로젝트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처음으로 토큰 판매를 승인하고 하버드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블록스택(Blockstack)이 있다. 암호화폐공개(ICO)로 2억 7700만 달러(한화 약 3119억원)를 모금해 역대 최대 규모 ICO Top10에 드는 파일코인(Filecoin), 페이팔 공동창업자와 드롭박스 최고기술 책임자 등이 만든 블록체인 공유경제 플랫폼 오리진 프로토콜 등이 있다.

브롬버그 대표는 초기 ICO였던 파일 코인의 토큰 세일을 도와 2억 달러 정도 모금에 성공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처음에 진행했던 일이고 결과가 정말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즐겁게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실리콘밸리의 비트코인 조상이자 컴퓨터 공학과 수학을 전공해 그 누구보다 깊은 통찰력으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설명하는 브롬버그 대표는 CNBC, 야후 파이낸스 등 미국의 경제 채널에서 블록체인 단골 패널로 업계의 입장을 전하고 있기도 하다.

[실리콘밸리2019]의 네번째 게스트는 코인리스트의 브롬버그 공동 창립자 겸 대표이다.  블록인프레스는 지난달 2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코인리스트 사무실에서 브롬버그 대표와 만나 실리콘밸리의 블록체인 생태계와 미국 토큰 세일 플랫폼과 규제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코인리스트 사무실에서 만난 앤디 브롬버그 대표

Q.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코인리스트의 대표를 맡고 있는 앤디 브롬버그입니다. 저는 스탠퍼드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이랑 수학을 전공했고 스탠퍼드 비트코인 그룹을 만들었어요. 2013년 즈음이었으니  비트코인에 대해 공부하는 거의 최초의 공식 그룹이었죠. 졸업 후에는 사이드와이어라는 미디어사를 만들었어요. 이후에는 코인리스트를 만들게 됐죠. 

2017년에 설립한 코인리스트는 괜찮은 몇몇 암호화폐들을 토큰 세일하는 것으로 시작했고 결과가 꽤 성공적이었어요. 파일 코인은 2억 달러 정도 모금에 성공하기도 했는데요, 처음 진행했던 일이다보니 초반에 재밌게 일을 했죠.

Q. 스탠퍼드 비트코인 그룹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스탠퍼드 비트코인 그룹은 한 수업으로부터 출발했어요. 2013년에 ‘엔지니어링의 시작’이라는 수업을 총 7명의 학생들이 함께 들었는데요. 당시 교수님이 댄 보네(Dan Boneh) 교수님으로, 실리콘밸리 VC로 유명한 안데르센 호로위츠의 파트너가 되면서 Earn.com을 창립해 그 회사를 코인베이스에 매각하고 코인베이스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지내기도 했던 분이죠. 그 분이 당시 수업 교수님이셨고, 비트코인에 대해 알려주셨어요. 교수님은 수업을 듣던 우리 7명을 데리고 같이 비트코인 그룹을 만들자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함께 스탠퍼드 비트코인 그룹을 만들고 비트코인의 상용화, 적용 방안 등에 대해 같이 고민해보게 됐죠. 

탈중앙화에 대한 아이디어는 예전부터 많이 언급이 돼왔는데요. 비트코인은 초기부터 룰이 수학적으로 설계됐고, 그 모든 히스토리가 기록이 되며 모든 사람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탈중앙화 컨셉이 흥미로웠어요. 때문에 우리 그룹이 처음봤던 주의 깊게 봤던 것은 2012~2013년 즈음에 사이프러스 뱅킹 붕괴가 있었고 당시 정부가 사람들한테서 많은 세금을 떼어가고 계좌도 없애는 등의 일이 있었어요. 저는 이때 비트코인이 있었더라 돈이 은행이나 정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을했죠. 그래서 기술이 어떤 것을 탈중앙화시킬 수 있는지, 자산이 어떻게 세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공부하게 됐어요.

Q. 2013년이면 꽤 이른 시점이네요. 

맞아요. 정말 이른시기였기 때문에 당시에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정말 작았어요. IT 스타트업의 메카라고 하는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서도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매우 적었죠. 하지만 커뮤니티가 작았기 때문에 오히려 당시에 이 산업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고, 그 때 만난 사람들 모두 여전히 이 산업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Q. 미디어 스타트업 ‘사이드와이어’를 만들었던 이력이 흥미롭습니다.

저는 미디어가 더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기존의 소셜 네트워크가 충분한 인사이트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사이드와이어를 만들게됐고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을 공유했죠. 

하지만, 2013년에 스탠퍼드 비트코인 그룹을 만든 후로 그 산업과 떨어져 있을 때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옆에서 지켜봐왔죠, 그러다가 다시 이 산업에 전념하게 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흐름이었습니다.

Q.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의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이 궁금합니다.

시간에 따라 변하고 있는데요, 당장은 기술에 대한 흥분이 있는 상태고 초기 실사용에 조금 더 관심이 있다고 생각해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기술이 강력한 기술이며 분명 어딘가에 쓰일테지만 ‘정확히 어디에’ 쓰일지 궁금해하고 있죠. 아직은 그 외에 많은 것을 보지는 않는것 같아요. 일단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갖고 있는 상태라고 말할 수 있어요.

기술이 강력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누군가가 관련 제품을 만들길 기대하고 있으며  초반에 많은 관심을 끌 수 있는 그런 제품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죠.

Q. 암호화폐공개(ICO)에서 암호화폐거래소공개(IEO)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트렌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각자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해요. 코인리스트는 네트워크가 활성화되기 전에 토큰을 미리 팔아주는 데에 집중하고 있고 IEO는 네트워크가 활성화된 상태에서 거래소에서 실시간으로 런칭하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코인리스트가 네트워크가 활성화되기 전에 토큰 세일을 진행하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봐요. 서로 다른 목적을 두는 거죠. 코인리스트는 장기 투자자들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고, IEO는 네트워크의 런칭과 함께 가면 되고요.

Q. 비트코인의 상용화가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보다 더 중요하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모든 사람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사용한다는 것이죠. 이러한 상용화가 이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성공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술의 적용을 의미 있는곳에 사용하지 못하면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왜 힘쏟고 있지?” 라는 생각을 할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필요한 것은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끌만한 실사용 사례입니다. 미국이든 해외든 많은 사람들에게 블록체인의 실재적인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 사례가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SEC 등 기관들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시각이 궁금합니다. 

기관들이 실제로 암호화폐를 받아들이기 까지는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같아요. 규제 당국이 더 포괄적인 가이드를 내놓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요. 현재 천천히 승인돼가는 과정이긴 하지만 이 산업이 완전히 받아들여질 수 있는 시기는 멀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거예요.

개인적으로 현재 페이스북의 리브라를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실제 유즈케이스이고, 페이스북은 이미 수십억명의 유저 베이스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암호화폐를 노출 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리브라 프로젝트를 제대로 진행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암호화폐를 노출 시킬 수 있으면 블록체인 업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리브라 프로덕트 설명을 보면 좋아보이지만 실제로 업계에 어떻게 작용될지도 정말 흥미롭습니다.

Q. 리브라에 대한 실리콘밸리의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제가 생각했던것보다 사람들이 더 흥미로워했던거 같아요. 예상과 다르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고요. 하지만 당분간은 좀 잠잠할 것 같아요. 규제도 만들어져야하고 제품도 만들어져야하고 불확실성을 제거해야하고 하기 때문이죠. 때문에 당분간은 조용할  것 같은데 한번 크게 터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샌프란시스코의 블록체인 생태계는 어떠한가요.

샌프란시스코는 흥미로운 블록체인 생태계를 지니고 있어요. 기술을 만드는 사람들이 모댜 있는 곳이거든요. 심지어 투자자들까지요. 그래서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 흥미로운 것을 만드는 사람들이고 여기에서 위대한 아이디어가 탄생하죠. 그래서 저는이렇게 똑똑하고 대단한 사람들과 이러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매우 기뻐요. 다만 판매 보급률(Sales penetration)이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기본 토대에서 아주 똑똑한 사람들이 기술을 만들고 있어요. 아주 똑똑한 사람들이 투자를 하고 서로 이야기하고 그래서 정말 지내기에 좋은 곳입니다.

Welcome to COINLIST!

Q. 블록체인 산업에서 한국이 주목 받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국 시장은 꽤 인상적이죠. 판매 보급률이 높기 때문이죠. 다른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한국의 월렛 소유 비율이 매우 높아요. 때문에 (암호화폐를) 소비자에게 적용하기에 매우 적합한 장인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아직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이 산업을 잘 모르기 때문에 블록체인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어려워요. 반면 한국은 많은 사람들이 이 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 보급률이 높은 한국의 생태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어떤 어플리케이션이 관심을 끌 것인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Q. 암호화폐 토큰 세일 플랫폼 코인리스트의 특징이 궁금합니다.

맞아요. 초기에는 토큰 세일을 도와주거나 커뮤니티 확장을 돕는 식으로 토큰 프로젝트의 성공을 도와줬죠. 당시 KYC, AML 등과 같은 로지스틱스와 거래랑 서류 작성 등을 돕는 것을 담당했고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했죠. 이러한 것들이 더  확장되면서 다양한 컴플라이언스, 서비스, 대출, 해커톤, 에어드랍 등등을 진행했어요. 일단 당장은 지금까지와 같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도와주는 것을 중점으로 두고 있어요.

코인리스트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은 인가된 투자자만 투자할 수 있고 SEC 규정에 따른 SAFT(미래 토큰 구매 약정·Simple Agreement for Future Tokens) 혹은 SAFT와 유사한 형태로만 토큰을 판매해요. 네트워크가 활성화 되기 전에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이죠. 대부분 이렇게 진행이 되고 튜링상 수상자 실비오 미칼리 MIT 명예교수가 진행하는 프로젝트 알고랜드의 경우만 이미 네트워크가 온라인인 상태에서 토큰 세일을 진행했어요. 알고랜드에 투자한 사람들은 알고랜드 토큰을 지급 받았죠.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대부분 네트워크가 활성화 되기 전에 조기 판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코인리스트의 프로젝트의 가치 측정 기준이 궁금합니다.

코인리스트는 판매 촉진 플랫폼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프로젝트 팀이 당시 가치에 맞는 가격을 매기고 이에 참여를 하느냐는 투자자의 몫이고요. 우리는 가격을 매기지 하고 팀워크의 형태로 진행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엑싯을 빨리하는 크립토 펀드들도 있는데, 코인리스트의 경우는 달라요.  대다수가 롱텀 투자자죠.  제가 즐거운  부분이 바로 이러한 장기 투자자들을 이 프로젝트로 이끄는 것이죠. 그들은 오랫동안 프로젝트를 지지하고 바로 팔지 않아요.

Q. 코인리스트의 주요 목표가 궁금합니다.

주요 목표는 좋은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토큰 세일, 커뮤니티 구축, 이차 유동성을 달성 등 무엇이든지요. 코인리스트는 좋은 프로젝트가 성공하기를 도와주고 싶어요. 

올해는 아주 선별적으로 작은 수의 프로젝트와 진행하고 있어요. 그래서 올해 주요 목표는 그 소수의 프로젝트들이 성공을 이루고 각 프로젝트들의 전반적인 운영이 잘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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