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비트코인 투자자들, 세금 내고 싶어도 못내?…대체 왜 

이스라엘 은행이 암호화폐 투자 수익금의 예치를 거부하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투자 수익에 대한 세금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세금 미납으로 은행 계좌 등이 차압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 일간지 하아레츠(Haaretz)의 보도를 인용, 이스라엘 은행들이 돈세탁과 테러자금 조달 우려로 인해 암호화폐 투자 수익금의 예치를 모두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암호화폐로 수익을 얻은 투자자들은 세금을 내야 하지만, 이스라엘 은행이 투자자들의 투자 수익을 이스라엘 통화인 세켈(ILS)로 예금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월 이스라엘 법원은 비트코인을 통화가 아닌 자산으로 인정한다고 판결내렸다. 이 로 인해 암호화폐 투자로 수익을 얻을 경우 개인은 투자 수익의 25%에 해당하는 양도소득세를, 기업은 47%의 법인세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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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비트코인 투자자 론 그로스(Ron Gross)씨는 “하포알림 은행(Hapoalim)이 비트코인 거래 수익을 은행 계좌에 입금하는 것을 거부했다”며 “은행장을 만나 비트코인 수익에 대한 70쪽의 예금 기록을 보여줬지만 계속해서 예금을 예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거의 모든 은행이 비트코인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얼어 붙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문제로 인해 이스라엘 조세당국에 세금을 지불할 수 없게 되면서그로스씨의 은행 계좌와 주택, 소형 오토바이에 차압이 들어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조세당국은 이 문제를 알면서도 그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투자자 로이 아르브(Roy Arav)씨에 따르면 디스카운트은행(Discount bank)의 신탁 계좌(trustee account)를 이용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2C(Bit2C)에서 비트코인 투자로 수익을 얻었다. 그러나 디스카운트은행은 신탁계좌에서 그의 개인 계좌로 돈을 옮기는 것을 거절했다.

거절 이유는 자금세탁방지 및 테러금융위험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암호화폐에서 파생된 자금을 개인 계좌로 송금할 수 없도록 하는 은행 방침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아르브 씨는 세금을 낼 수 없었고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세무당국이 이 문제를 이해하고 있으며 그가 제기한 소송이 판결날 때 까지 세금 납부를 연기하도록 허가했다”고 말했다. 

지역 조세당국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투자 수익으로 인한 세금이 3억 세켈(약 1044억 2700만 원)정도 체납된 것을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실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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