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2019③] 스퀘어 판카즈 총괄 “비트코인, 최근 10년간 가장 인상적인 기술”

[편집자주]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 ‘실리콘밸리’하면 떠오르는 이름들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반도 초입에 위치한 실리콘밸리는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을 낳은 ‘기술’로 대표되는 곳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이곳은 기술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기술은 곧 정치·사회·경제의 이슈로 등장했고, 실리콘밸리는 이들 이슈의 중심에 섰다. 2019년 여름, 블록인프레스가 이곳을 찾은 이유다. 블록체인은 이제 기술의 영역을 뛰어넘어 규제에 관한 정치 이슈, 분산화된 사회, 코인 투자 등의 경제 이슈를 뱉어내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블록체인의 이슈는 어떻게 평가되고 있을까. 이곳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IT기업, 벤처캐피탈, 엑셀러레이터 등에게 블록체인 이슈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백화점·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등 큰 사업장에서만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했던 적이 있다. 그러던 어느 순간부터 개인사업자와 자영업자에게도 편하게 신용카드로 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 그 시작에는 결제 플랫폼 ‘스퀘어(Square)’가 있다.

2009년에 만들어진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핀테크 스타트업 스퀘어는 소규모 상인들에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스퀘어의 포스(Pos,Point of Sales) 기기 부착을 통해 신용카드·직불카드 거래가 가능하도록 한 소상공인 집중형 사업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만나 창업가 정신을 극찬하기도 한 글로벌 대표 SNS 플랫폼인 트위터의 잭 도시(Jack Dorsey) 대표가 세운 또 다른 스타트업으로도 유명하다.

스퀘어는 1세대 IT공룡기업 팡(FAANG,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을 대체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윈스(WNSSS, 웨이보, 엔비디아, 스퀘어, 서비스나우, 쇼피파이)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차세대 대표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미국 경제매체들은 윈스가 팡의 10년 전 모습과 유사하다며 성장 속도는 팡보다 더 빠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출처 = 마켓워치

또한 스퀘어는 단순 결제 서비스를 넘어 지난해 2월부터 P2P 결제 앱 ‘캐시앱(Cash App)’을 통해 비트코인을 사고 거래 및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해 올해 1분기의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기도 했다. 또한 지난 1일 스퀘어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내용에 따르면 비트코인 판매량이 전체 매출인 2억 6000만 달러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러한 스퀘어의 빠른 성장에는 무엇보다 스퀘어의 비전을 공감하는 능력있는 팀원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큰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적인 경영학도들이 모인 펜실베니아대(유펜)의 경영대학원 와튼 스쿨을 거쳐 ‘야후’의 기업 전략·사업개발 수석 이사,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 업체 ‘인모비’의 글로벌 전략 파트너십·사업개발 부회장 등을 역임한 실리콘밸리의 살아있는 경험자인 판카즈 벤가니(Pankaj Bengani) 스퀘어 글로벌 파트너십 및 사업개발 총괄은 “스퀘어의 회사 문화 때문에 많은 이들이 스퀘어에 합류했다”라며 자사의 회사 문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어느덧 미국의 핀테크를 이끌고 있는 스퀘어의 빠른 성장 비결은 무엇이며 실리콘밸리가 주목하고 있는 신기술 트렌드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지난달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퀘어의 판카즈 벤가니 글로벌 파트너십 및 사업개발 총괄과 이야기 나눠보았다.

 

Q.스퀘어를 포함한 실리콘밸리의 특징이 궁금합니다. 

실리콘 밸리의 많은 회사들이 집중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두 번째로 ‘고객이 원하는 것에 상응하기 위해 무엇을 만드는가’입니다.

세일즈나, 엔지니어링, 마케팅 등 다른 요소 이전에 기본적으로 고객의 니즈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퀘어가 등장하기 전에는 신용카드 결제에 있어서 소매상들이 부담하는 비용이 많이 컸어요. 

그래서 저희가 집중한 것이 큰 고객사(큰 회사)들보다는 작은 회사에 집중하자는 것이었죠. 그리고 사람들이 쉽게 온 보딩 하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주요 목표였고요. 

‘고객’과 ‘제품’에 집중하는 것이 포인트였고 스퀘어가 출범한지 10년이 지났지만 스퀘어는 여전히 작은 회사를 상대로, 작은 회사가 구매하지 못하는 고비용의 기술과 같은 것을 대체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Q. 스퀘어만의 특별한 기업 문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업 문화는 매우 중요하죠. 많은 사람들이 스퀘어에 합류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 물론 돈을 벌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일을 할 때 훨씬 더 큰 업무 효율을 냅니다. 

스퀘어의 첫 번째 문화는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스퀘어는 작은 회사를 돕는다는 정신이 회사 문화에 각인돼있어요. 두 번째 문화는, 제가 함께 시작했을 때 꽤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한 부분인데요, ‘매우 투명하다는 것’입니다. 스퀘어는 사업 전략, 비즈니스, 구조 등이 다 투명해요. 그 두 가지가 스퀘어를 더 발전하게 만드는 데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실리콘 밸리에는 많은 회사가 있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엔지니어와 재능을 지닌 이들을 지키기 쉽지 않아요. 스퀘어는 회사 문화로서 이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Q. 실리콘밸리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셨는데요, 어떤 경험이 기억에 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에는 좋은 직장 혹은 안정된 직장을 가져야 한다는 기대가 있었어요. 그래서 은행 쪽이나 하이테크 산업에서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죠. 

그랬던 제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 실패를 염두에 둬야한다는 것’이죠. 제가 실리콘 밸리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제가 실리콘 밸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하며 실패를 하더라도 서로 인정하고, 무언가 성공적인 것을 만들어냈을 때 보람을 느끼고 많은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것이죠. 스퀘어, 구글 등이 지금은 모두 큰 회사이지만 불과 15년~20년 전까지만 해도 리스크가 큰 작은 회사였어요. 

때문에 실리콘 밸리의 큰 장점은 분석적인 곳에서 좋은 교육을 받는 것도 좋은 점이지만, 그 외에도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실패를 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나쁘게 보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즉,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다는 점이 실리콘밸리에선 가장 큰 장점이고, 두 번째로는 좋은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죠.  

사진 = 스퀘어

Q. 실리콘밸리에서 현재 관심 있는 기술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최근 10년간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인상적인 기술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입니다. 비트코인은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되지 않았고 익명으로 범국가적으로 실행됐죠. 암호화폐는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 나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많은 사업가들이 블록체인 관련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이러한 현상이 꽤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더 위험을 감수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그게 제가 생각하는 멋있는 것들 중 하나에요, 돈이 의미하는 것을 바꾸는 것처럼요.

 Q. 스퀘어는 핀테크 산업을 이끌어나가는 대표적인 기업이기도 한데요, 이상적인 핀테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저와 스퀘어가 비트코인이랑 핀테크에 흥분하는 이유는 한국이나 미국과 같은 국가에서는 은행, 신용카드, 송금 등이 접근 가능하지만 이같은 국가를 제외한 많은 국가들은 여전히 금융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에요. 여전히 많은 국가의 사람들이 은행 계좌도 없고, 자국 통화가 인플레이션되기도 하고 가치가 떨어지는 등 많은 금융 관련 문제를 안고 있죠. 

제가 미래에 대해 인상 깊게 보는 것 중 하나는 다른 국가들이 기술로 하여금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들이 쉽고 낮은 비용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면 결국엔 모든 사람이 빈곤에서 빠져나와 궁극적으로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스퀘어의 올해 주요 목표와 장기적인 목표가 궁금합니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것은 작은 비즈니스를 하는 스퀘어의 고객들이 시간을 아낄 수 있도록 그들의 사업을 효율화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향후 몇 년 안에 스퀘어가 더 많은 인지도를 얻어 국제적인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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