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채굴해드립니다”…70억 오간 다단계 코인채굴 옴니아에 무슨 일이

최근 암호화폐 투자자 150여 명이 서울 대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다단계 암호화폐 채굴사 옴니아테크(이하 옴니아)와 한국 스폰서 조모씨의 사기 행위로 피해금액이 70억 원에 달한다는 주장이다. 

2017년 8월 설립된 글로벌 다단계 채굴사 옴니아는 유명 클라우드 채굴사인 ‘제네시스 마이닝의 파트너’라고 홍보하며 한국에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옴니아 최고경영자인 로버트 벨기(Robert Velghe)가 삼성 유럽지사장 출신이라는 점도 국내 투자자를 이끌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투자상품을 판매해온 이 업체는 최근 투자 원금과 수익을 지급하지 않은 채 웹사이트를 닫았다. 현재 영국령 지브롤터에서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옴니아는 평생 채굴할 수 있는 권리인 ‘평생채굴권’을 판매했다. 다단계의 상위 스폰서들은 전국을 다니며 채굴권을 홍보했다. 채굴권 판매 실적에 따라 스폰서는 등급이 매겨졌다. 최고 스폰서 등급인 ‘블루 다이아몬드’ 중 한 명이 조씨였다. 그는 옴니아로부터 포르셰 차량 1대를 수당으로 받기로 했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이 추락하면서 채굴 수익이 줄어들자, ‘트레이딩 상품권’을 내놓기도 했다. 상위 스폰서들은 ‘채산성이 떨어져 채굴은 쉬지만, 트레이딩을 통해 수익을 나눠줄 수 있다’며 올 5월 말까지 이 상품을 팔아왔다. 트레이딩 상품은 투자 원금을 일정 기간 예치한 후 매달 수익을 받고, 만기에 원금을 돌려받는 구조였다. 그러나 지난 2월 만기 투자 원금을 출금할 수 없다는 공지가 게재됐다. 업체 공지가 뜨자, 스폰서들은 자취를 감췄다. 나아가 옴니아는 지난 6월6일 홈페이지에 법원에 파산신청을 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투자자 박모씨는 “그간 수익 미지급 문제로 문의를 하면 옴니아는 희망적인 말만 늘어놓았다”면서 “갑자기 파산신청 공지를 홈페이지에 띄웠고 일방적으로 6월27일 법원 파산 심사를 거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옴니아 테크가 상위 스폰서를 대상으로 연 리더십 컨퍼런스 현장. 옴니아 대표 로버트 벨기(좌), 조씨(중)

투자자들의 화살은 특히 회사와 국내 투자자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한 조씨에게로 향했다. 조씨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금전적 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투자자 김모씨는 “옴니아 대표 로버트가 삼성의 유럽지사장이라거나 비트코인으로 수조 원을 벌어 옴니아를 세웠다는 거짓 정보를 조씨가 퍼뜨렸다”며 “옴니아와 모종의 커넥션을 맺고 투자자들을 속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씨가 한국 상위 스폰서가 모여있던 단체 채팅방에서 관계자를 강퇴시키고 예고 없이 옴니아 홈페이지를 닫았다”며 “지브롤터, 스웨덴, 오스트리아 등 옴니아 법인 주소도 알려주지 않아 자산을 동결시킬 방법도 없다”고 비난했다. 

국내 옴니아 투자 상품 설명회(출처=피해자 단체 채팅방)

조씨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개인사업자일 뿐”이라며 “공개돼 있는 옴니아 상품 정보를 홍보할 때도 책임질 수 있는 만큼만 하라고 유의사항을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또 “투자자들은  내가 옴니아로부터 포르셰 차량을 받았다고 비난하는데, 포르셰 차량을 줄 회사였으면 망했겠느냐”며 “옴니아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1년 전에 사업을 그만뒀다”고 덧붙였다.   

옴니아 피해 비대위원장 김씨(좌), 검찰에 제출된 피해자들 인감증명(우) (출처=블록인프레스, 피해자 단체 채팅방)

투자자들은 경기도 부천에 옴니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지난달 28일까지 운영했다. 비대위는 전국 피해자들로부터 피해사실과 고소 위임장을 접수받고, 이달 15일 서울 대검찰청 서민다중범죄대응 태스크포스(TF)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썸네일 출처: 옴니아 피해자 단체 채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