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페이스북 ‘리브라’ 거론…현금 대항마로 스테이블코인 지목

국제통화기금(IMF)의 신규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거론됐다. 알리페이, 엠페사(M-Pesa) 등과 마찬가지로 법정통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이 새로 부상하는 전자화폐(E-Money)로 꼽힌 것이다. 그 예로 페이스북의 자체 암호화폐 리브라(Libra)와 팍소스 등이 등장했다.

1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IMF는 지난 15일에 ‘핀테크 노트(Fintech Note)’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소위 ‘전자화폐’로 불리는 디지털 형태의 돈이 갈수록 소비자의 지갑뿐 아니라 정책 입안자들의 마음을 두드리면서 현금, 은행 예금과 경쟁한다”고 내다봤다. 디지털 형태로 가치를 저장하는 새 수단이 실물경제에서 쓰이는 현금, 은행 예금과 겨뤄 이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스테이블코인은 위챗페이나 알리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나 개인 간 무료송금 앱 젤러(Zelle), 아프리카 주요 통신사 간 휴대전화 결제 서비스 엠페사와 함께 전자화폐의 일환으로 소개됐다. 특히 미국 달러를 담보자산으로 발행되는 스테이블코인 팍소스(Paxos) 등은 ‘더 편리한 결제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지털화폐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미지 출처 : IMF)

보고서는 “지금 결제 분야에 새로 진입하는 것이 훗날 스스로 은행 자체가 돼 자신들이 가진 정보를 근거로 신용을 제공할 수도 있다”며 “정책 입안자는 은행 산업의 파괴적 변화(disruption)을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경제적으로 액면 그대로 환수를 보장하는 민간투자펀드와 유사한 구조”라며 “10유로를 입금하면 10유로 가치가 나와야 하는데, 발행자가 이 서약을 지킬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여러 법정통화와 단기 국채를 담보로 삼는 리브라와 관련해선 “가격 보장 없이 포트폴리오 가치로 현금(fiat)과 맞바꿀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보고서는 “새로운 전자화폐 제공업체에 엄격한 기준을 들어 중앙은행 예금에 접근할 권한을 제공하는 솔루션은 리스크가 크지만, 여러 이점을 가진다”며 “일부 국가의 중앙은행이 전자화폐 제공업체와 제휴해 디지털화폐(CBDC)를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계획을 ‘합성 CBDC(synthetic CBDC)’라고 일컫는다”고 설명했다. 이때 담보자산에 대한 신뢰는 중앙은행이 불어넣지만, 규제 부담은 기업이 지는 방향으로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중앙은행이 CBDC 발행을 검토한다는 소식은 굴뚝 연기처럼 이어져 왔다. 지난 11일 중국 인민은행 총재였던 저우샤오촨은 공식 석상에서 “페이스북의 리브라는 강력한 국제통화가 될 수 있다”며 리브라 백서에서 중국 CBDC에 필요한 대목을 일부 차용하자고 제안했다. 

북경대 황이핑(Huang Yiping) 중국경제연구센터 교수는 “리브라가 성공할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콘셉트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얻은 선두자리가 확실치 않다는 경고가 된 것만은 확실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썸네일 출처 : IM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