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000불로 ‘미끌’…청문회 선 ‘페북 리브라’ 집중공격 받아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9000달러 대로 후퇴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연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Libra) ’ 청문회에서 페이스북 총공세가 이어진 까닭이다. 비트코인은 페이스북의 자체 암호화폐 리브라(Libra)에 비하면 널리 쓰이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거론됐다.

17일 오전 10시30분 기준 시황정보 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9535달러로 전날 동시대비 12.6% 추락했다. 거래금액은 247억 달러로 전날(235억 달러)보다 증가했다. 하락세가 힘을 받는 모양새다.

16일 투자 분석 사이트 FX스트리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1만 달러 선을 유지하던 당시 가격 저항선은 9913~9796달러였다.

지난달 18일 이후 비트코인 가격 및 거래금액 추이. (이미지 출처 : 코인마켓캡)

하지만 16일 미국에서 페이스북 청문회가 열린 직후 17일 자정 비트코인 가격은 단숨에 9600달러로 떨어졌다. 청문회에서 페이스북 리브라가 집중포화를 받으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미 규제 당국의 부정적인 시각이 드러난 탓이다.

게다가 비트코인은 리브라보다도 위협적이지 않은 존재로 꼽혔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크리스 반 홀렌(Chris Van Hollen) 상원 민주당 의원은 “비트코인은 변동성 때문에 널리 쓰이지 않을 것”이며 “반면 리브라는 널리 쓰일 것으로 사료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앞서 경제매체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는 사이버 범죄, 탈세, 랜섬웨어, 불법 마약, 인신매매 등의 범법행위에 수십억 달러가 쓰이도록 악용됐다”며 “비트코인의 투기적 성질을 우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미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적인 트윗, 중국 내 채굴장 단속, 테더 신규 발행 실수 등 일주일간 이어진 악재도 비트코인 내림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 트레이더 알렉스 크루거(Alex Krüger)는 트위터를 통해 “정부가 코드를 금지할 순 없지만, 법정화폐 창구를 겨냥할 순 있다”며 “베네수엘라 국영 암호화폐인 페트로를 금지했던 것처럼 트럼프가 미국 경제제재에 반한다는 등의 명목으로 행정명령을 내려 미국 시민이 비트코인을 다루지 못하게 할 여지도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크루거는 “이번 비트코인 매도세는 지난달 18일 리브라 발표 이후 이어진 상승세를 정확히 거스른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17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위원회가 여는 두 번째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하원 금융위는 특히 리브라 개발을 즉각 중단하도록 촉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반대 의견을 낸 만큼 페이스북의 리브라 방어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오전 10시30분 암호화폐 시장 상위권. (이미지 출처 : 코인마켓캡)

이날 암호화폐 시장은 크게 뒷걸음질 쳤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13.8% 내린 200달러였다. 4위 비트코인캐시는 9.4% 하락한 284달러에 거래됐다. 라이트코인, 이오스, 바이낸스코인, 비트코인SV는 각각 12.4%, 14.5%, 9.5%, 15.4% 미끄러졌다. 

썸네일 출처 :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