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vs 확장성 – 암호화폐 시장의 끝없는 전쟁

탈중앙화인가 확장성인가? 이 문제는 암호화폐 기술 초창기부터 이어진 끝없는 논쟁이다. 암호화폐 생태계에 새로운 경쟁자들이 나타나면서, 탈중앙화 vs 확장성 논쟁은 식을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포기할 수 없는 두 요소를 만족시킬 중간 지점을 어디에 있을까?

얼마나 탈중앙화 되어야 하는가?

코넬대학교의 아뎀 에페 젠서(Adem Efe Gencer) 연구원은 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탈중앙화를 둘러싼 복잡한 문제점을 분석했다.

젠서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의 인기를 부르는 핵심 요소는 최소한의 신뢰성을 가진 참가자들이 권력을 분산하여 가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확장성과 탈중앙화는 근본적으로 대립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 현재 확장성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을 도입하려면 블록체인의 탈중앙성을 희생해야 될 확률이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젠서가 발표한 연구자료에 의하면 해당 연구원들은 ‘탈중앙성’을 과학적 분석을 통한 수치화에 성공했다. ‘탈중앙성 수치’는 채굴자의 수, 노드 수, 블록 전송에 필요한 대역폭(bandwidth) 등을 기초 데이터로 만들어졌다.

젠서는 이번 연구 자료는 다양한 확장성 관련 솔루션의 현실성을 검토하는데 참고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블록 크기를 늘리는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한다면,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블록크기를 약 1.7배 키워도 탈중앙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대역폭이 지금까지 약 1.7배 증가했기 때문에, 이에 비례하는 블록크기 인상은 네트워크 탈중앙성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젠서의 연구 결과는 SNS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몇몇 유저들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탈중앙화 된 네트워크가 얼마나 탈중앙화 되어있는지를 하나의 수치로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확장성-탈중앙성-합의성의 삼각형

분산화 기술을 연구하는 오케이터틀(OkTurtles)의 창업자 그레그 슬레팍(Greg Slepak)은 최근 확장성 문제를 다루는 연구자료를 발표했다.

해당 자료는 확장성 문제를 하나의 삼각형으로 표현했다. 삼각형의 각 점은 블록체인이 반드시 가져야 할 핵심 요소이다: 확장성(다수의 유저를 지원할 수 있는 것), 탈중앙성(한 기관이 시스템을 지배하지 않는 구조)과 합의성(각 노드 간 거래의 완결성을 신뢰할 수 있는 것).

이번 연구자료는 삼각형을 이루는 세 개의 선이 두 개 이상의 점을 이을 수 없는 것 같이, 그는 현재 블록체인은 이 ‘블록체인 삼각형’에서 오직 두 개의 점만을 연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만약 확장성과 합의성이 동시에 높은 블록체인 시스템을 만들게 된다면, 탈중앙성은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슬레팍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블록체인의 미래를 암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연구자료는 라이트닝 네트워크 같은 오프체인(off-chain) 네트워크를 활용해 ‘블록체인 삼각형’의 문제를 우회하는 방안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프체인 솔루션이 도입되는 경우 네트워크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거래를 합의할 의무가 없어지고, 소수의 거래를 합의하는 것만으로 전체 네트워크의 합의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기존 레이어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쉐하르 바노(Shehar Bano) 연구원 또한 확장성-탈중앙성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하지만 다른 연구와는 달리 바노는 각 합의 프로토콜(Consensus protocol) 연구에 중점을 뒀다.

바노는 작업 증명(POW)과 지분 증명(POS) 같은 다양한 합의 프로토콜을 비교한 결과를 ‘지식의 시스템화’라는 연구자료로 발표했다.

바노 연구결과의 핵심은 아무리 시스템 자체가 탈중앙화 되었어도 거버넌스(governance) 문제와 블록체인 프로토콜의 태생적인 한계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중앙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바노는 비트코인 채굴 풀을 예시로 들며, 현재 3개의 채굴 풀이 총 연산능력의 56%를 소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노는 이 문제는 더 좋은 합의 프로토콜을 설계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다른 기능들은 단순히 부가기능으로 바라보는 것이 맞다. 핵심은 합의 프로토콜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