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 튼 비트코인, 1만1000불 노크…미 정부 단속 발언, 도리어 호재?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다시 1만1000달러 대 문을 두드리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미 재무부 장관의 암호화폐 우려가 도리어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시세 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6일 오전 10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1만 966달러로 전날 동시 대비 7.82% 상승했다. 거래금액은 전날과 같은 240억 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16일 코인마켓캡 비트코인 일일 차트

15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스티븐 므누신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페이스북 리브라 등 암호화폐가 자금세탁 등 불법 활동에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암호화폐가 법을 어길 경우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국가의 보안 문제에 해당한다”며 “디지털 자산 거래소가 음지에서 영업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 정부의 부정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보였다. 암호화폐를 합법적으로 이용하는 투자자들에게는 ‘호재’로 여겨질 수 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모건크릭디지털애셋 안토니 폼플리아노 공동창업자는 트위터에서 “재무부 장관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불법적인 일을 하지 말고 규칙을 따르라고 말했다”며 “비트코인을 올바로 사용하려는 사람들에게는 호재(green light)로 들린다”고 말했다. 

경제학자 겸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인 알렉스 크루거 또한 트위터에서 “므누신 장관의 경고는 자금세탁방지법을 위반한 이들을 향한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금지하는 발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말간 있었던 매도세는 이번 기자회견을 미리 알고 있었던 몇몇 큰손들(key players)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 정부의 발언에 영향 받지 않고 암호화폐 성장세를 내다보는 의견도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는 “수년 전부터 미 대통령이 암호화폐의 성장세에 대해 언급해 주기를 꿈꿔왔다”며 “처음엔 (정부 관계자들이) 우리를 무시하고, 다음엔 비웃고, 그 다음엔 우리와 싸우겠지만 결국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7.09% 올랐다. 리플은 5.19%, 비트코인캐시는 14.57% 각각 뛰었다.

썸네일 출처: 셔터스톡, 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