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 하나로 프리패스…삼성-통신3사 손잡고 블록체인 인증서 ‘성큼’

삼성전자와 통신3사가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전자증명 사업을 출범한다. 여러 서비스를 하나의 ID로 접속하는 청사진을 제시한 셈이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 KT, 삼성전자,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과 컨소시엄형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성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들 네트워크는 위변조가 어려운 블록체인을 통해 개인 신원을 확인 및 증명하는 탈중앙 신원 확인(DID)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자기주권 신원지갑(Self-Sovereign Identity)’ 서비스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주요 대학 졸업증명서 및 성적증명서 등 발급과 코스콤의 스타트업 대상 비상장주식 마켓 플랫폼에 우선 적용된다. 통신3사 그룹사의 신입 및 경력 직원 채용 시 이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7사는 1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공동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미지 출처 : SKT)

이들 네트워크가 추진하는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는 개인 신원 정보와 데이터를 스스로 관리 및 통제하는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그간 개인정보는 은행, 인증기관, 기업 등이 보관하는 구조였다. 개인에게 DID가 주어질 경우 서비스 이용을 위해 필요한 본인인증 과정을 제삼자 없이 진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블록체인 키스토어에 제공되는 안드로이드 보안 솔루션 ‘녹스(Knox)’를 DID 서비스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공식 입장을 통해 통신 사업자와 손잡고 블록체인 신분증과 지역화폐 등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제조사-손해보험사-통신사 간 블록체인 기반 보험서비스 구축 경험을, KT는 김포에 이어 울산 지역화폐를 출시한 사례를 각각 접목한다. SKT는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출입통제 시범 적용 예를 DID 컨소시엄에 도입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네트워크 구성에 대해 “(리테일로 개개인과 접점을 가진) 통신사, 스마트폰 제조사 등이 DID 창구로 참여하고, 은행 서비스에서도 DID 데이터를 이용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며 “신원인증 시장을 먼저 차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는 의견도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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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DID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눈독을 들이는 분야 중 하나다. 지난 5월에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활용해 디지털 환경에서 자기 신원을 인증하는 DID 오픈소스 프로젝트 ‘아이온(Ion)’을 시작했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비트코인2019(Bitcoin2019)’ 연단에 선 마이크로소프트의 다니엘 부츠너(Daniel Buchner) 수석 DID 프로덕트 매니저(PM)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새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면서도 “우린 ‘어떤 기업’처럼 사람을 팔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암호화폐에는 부정적인 국내 규제도 DID 서비스에는 긍정적인 분위기다. 일례로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심사를 통해 아이콘 루프의 블록체인 기반 DID 서비스 ‘마이아이디‘를 금융규제 샌드박스에 지정했다고 밝혔다. 마이아이디도 비대면 계좌 개설 과정에서 최초 1회 실명 확인을 거쳐 개인정보를 사용자 단말기에 저장한 뒤 이 정보를 비대면 계좌 개설 때 제출하는 서비스다.

금융위는 이 DID 서비스에 대해 “신원증명 절차가 간소화되어 금융거래의 편의성이 제고되고 금융소비자들이 안전하게 자신의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썸네일 출처 :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