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실수로 50억 USDT 신규 발행…”공기로 돈 뽑는 프린터” 갑론을박

스테이블코인 USDT를 발행하는 테더(Tether)가 실수로 USDT 50억 개를 신규 발행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트론 블록체인에 5000만 USDT를 옮기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다. 이중 9억5000개의 USDT는 소각됐지만, 테더의 불투명한 운영방식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암호화폐 알람봇으로 알려진 트위터 계정 ‘웨일알러트(Wahle Alert)’는 이날 오후 3시께 “50억 개 USDT가 새로 발행됐다”고 알렸다. 수분 후 USDT 5억 개, 4억5000개가 연이어 소각됐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와 테더의 최고기술책임자를 역임하는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는 트위터를 통해 “옴니 레이어에서 트론으로 USDT를 스와프(교환)하는 작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십진수 문제(decimals)’가 있었다”고 밝혔다. 트론 블록체인에 5000만 개의 USDT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영(0)’을 더 붙여 50억 개가 잘못 발행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USDT는 지난 4월부터 트론 블록체인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트론 측은 “이제 USDT를 트론 스마트컨트랙트(자동화 계약 프로그램)로 즉시 전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웨일알러트에 따르면 5000만 USDT는 테더 지갑에서 트론이 소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코인거래소 폴리니엑스 지갑으로 옮겨졌다. 폴로니엑스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테더와 협업해 USDT 블록체인으로부터 스와프를 하는 과정에서 USDT가 잘못 발행됐다”며 “현재 문제가 해결돼 기존 가치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테더의 실책은 USDT의 투명성 문제에 다시 불을 붙였다. 테더가 신규 발행되는 기준이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지급준비금 현황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테더는 최근 이어졌던 비트코인 상승세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앞서 지난 2일 뉴욕대 경영대학원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테더가 비트코인 상승세에 기름을 붙는다’는 보도를 인용해 “테더가 비트코인 (가격)을 조작한다”고 비판했다. 루비니 교수가 인용한 기사는 지난달 25일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Decrypt)에서 보도된 것으로, ‘최소 10만 달러를 투자한 이들이 USDT를 선주문한 후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등을 매수하면 개미들이 몰린다’는 주장이 담겼다.

트위터에서는 이번 해프닝에 대해 ‘테더가 취약한 기반(thin air)으로 50억 개를 실수로 프린트했다”, “공기(Natural air)를 재활용해 실제 돈을 뽑아내다니 연방준비제도(Reserve bank)보다 좋은 프린터를 가졌다”는 등의 풍자가 이어졌다. 지난 11일 비트코인을 저격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지지자가 아니다”라며 “이들은 돈이 아니고 기반이 취약하다(based on thin air)”고 꼬집었다. 

한편,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메트로폴리탄 상업은행은 테더 관련 계좌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부터 이어진 미국 뉴욕 검찰과 비트파이넥스 및 테더의 공방전에서 테더에 계좌를 발급한 것으로 알려진 은행이다. 

지난 9일 미 뉴욕시 레티샤 제임스 검찰총장(NYAG)은 법령 각서(Memorandum of Law)를 제출하고 “현재까지 수집된 사실을 봐도 (비트파이넥스와 테더가) 뉴욕 시민과 광범위하게 접촉해왔다”고 주장했다. 비트파이넥스와 테더는 뉴욕대법원에서 “뉴욕 투자자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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