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ATM’ 코인소스 “매달 15만명이 이용…향후 아시아 시장 중요 “

비트코인 자동입출금기기(ATM)가 미국 편의점까지 진출했다. 지난달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디지털민트는 미국 편의점 브랜드 써클케이(Circle K)와 손잡고 애리조나주, 네바다주에 있는 편의점에 20대의 비트코인 ATM을 설치했다. 

이번 주 초에는 암호화폐 ATM 운영사 코인소스(Coinsource)가 펜실베이니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시츠(Sheetz) 편의점에 ATM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폭스 비즈니스에 따르면 시츠의 라이언 시츠(Ryan Sheetz) 임원은 “암호화폐의 인지도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원스톱 쇼핑몰이 되기 위한 일환으로 비트코인 ATM 서비스를 추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블록인프레스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비트코인2019 행사 현장에서 코인소스의 더렉 무니(Derek Muhney) 마케팅수석을 만났다.

무니 수석은 가장 오래된 종이지폐와 비트코인의 만남인 비트코인 ATM이 암호화폐에도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인터넷은행의 오프라인 창구, 생체 인증을 통한 이중 보안까지 포괄하는 상황에서 ‘스마트 ATM‘의 역할도 기대되고있다. 특히 관련 규제가 엄격한 미국 시장에서 먼저 자리 잡은 만큼 해외 시장에서도 확장할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 

지난 26일 코인소스는 스테이블코인 다이(Dai) 입출금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비트코인2019 현장에 설치된 코인소스 ATM이다.

Q.코인소스에 대해 먼저 소개해주세요.

-코인소스는 현재 미국에서 250대에 달하는 비트코인 ATM을 운영하고 있니다. 29개 주에서 활동하고 있고, 3분기 말 정도엔 200대를 추가로 내놓으려 합니다. 매달 15만 명이 코인소스를 쓰고 있는거죠.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Q.비트코인ATM 회사로는 처음으로 뉴욕 비트라이선스를 받은 것으로 압니다.

-암호화폐 회사로는 9번째였고, 암호화폐 ATM으로는 최초였습니다. (이 라이선스를 받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기에 굉장히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코인소스는 처음부터 컴플라이언스(Compliance)를 중심에 뒀습니다. ATM을 이용하기 전에 신원 확인 절차를 한 번 거쳐야 하죠. 등록 절차에서 ID, 연락처, 이름을 등록해야 합니다. 이렇게 신원이 확인되면 어느 키오스크에서나 트랜잭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신원 확인(KYC) 과정과 자금세탁방지(AML) 소프트웨어를 운영합니다.

Q.보통 ATM에서 ID를 요구하지 않는데, 비트코인ATM은 사용자 입장에선 번거롭지 않을까요.

-사실 기존 ATM도 신원 확인을 요구합니다. 은행에서 결제 카드를 발급받을 때 신원 정보를 제공하니까요. 은행 계좌를 얻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그래서 카드가 있다는 말 자체가 이미 은행 기관에 신원을 증명해줬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체적으로 ID 검증 절차를 거치는 겁니다. 평소 ATM을 사용할 때 키오스크 카메라로 신원을 확인할 뿐 아니라 ID 등록도 수반하는 거죠. 이걸 한 번 거치면 모바일이든 키오스크든 편리하게 암호화폐 입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Q.비트코인의 경우 입출금하는 과정에서 지연시간이 발생하지 않나요. 

-저희는 평균 입출금 시간을 최대 1분으로 두고 있습니다. 신원 등록 절차를 완료하면 어디서든 1분 이내에 비트코인을 사거나 팔 수 있습니다. 일단 비트코인을 팔 때 네트워크에서 확정되면 되기 때문에 ATM에서 바로 법정화폐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확정 후 자금을 코인소스에서 받고요.

원래 비트코인 블록체인상에서는 트랜잭션 마감 시간이 오려 걸려서 네트워크에서 비트코인 하나를 사들이는 데 15분 가량 걸립니다. 저희는 이 과정을 영수증을 통해 볼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ATM에서 영수증이 출력되기 전에 고객은 블록체인 내 트랜잭션 내역에 대한 문자를 받습니다. 비트코인이 전자지갑으로 들어오는 과정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겁니다. 

사용자경험(UX) 차원에서 기계에 돈을 넣고 비트코인 지갑 계정을 스캔하는 동안 트랜잭션이 네트워크에 붙들리고, 비트코인이 실물로 지갑에 들어오기 전에 비트코인을 바로 사는 경험을 주는 셈입니다.

(코인소스 소개영상. 영상 출처 : 코인소스)

Q.여전히 사람들은 비트코인 ATM을 써야 하는 이유를 더 알고 싶어합니다.

-전 세계 3분의 1이 비금융인구거나 기존 금융 인프라에서 제외 돼있습니다. 현금을 주로 쓰는 고객 입장에선 은행 계좌 없이 비트코인을 사도록 ATM이 지원하는 격이죠. 물론 온라인 코인거래소 웹사이트도 있지만, 은행 계좌가 없으면 그 곳에선 아예 거래계좌를 틀 수 없습니다. 

실제로 눈에 보이는 기계를 통해 비트코인을 구매할 경우 사람들이 더 안심하기도 합니다. 내 돈을 기계에 넣고, 영수증을 받아 기계에서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살필 수 있습니다. 가치 저장용이거나 혹은 투자용, 사용성을 위해  ATM이 현재로선 비트코인을 사는 솔루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비금융인구뿐 아니라 이미 다양한 목적에서 쓰이는 걸 보면 의외로 현금을 통한다는 점이 고객에게 유용하게 받아들여지는 듯합니다.

Q.암호화폐나 관련 ATM에 대한 규제가 불확실한데, 어떻게 파트너십을 설득하나요.

-애초에 컴플라이언스에 집중해온 팀이라는 점이 유효합니다. 분기별로 은행과 감사를 진행하는 포렌식 리포트가 나옵니다. 파트너 입장에선 코인소스가 고객 신원을 제대로 확인하고 있는지, 자금흐름이 어떤지 살필 수 있습니다. 더불어 다크웹 마켓과 연관된 비트코인 계정이나 도박(겜블링) 웹사이트로의 자금 이동 등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규제가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원 확인 요구사항 측면에서요. 국가마다 어떤 규제를 필요로 하느냐에 따라 요구사항이 다르지만 (미국 시장에서 이미 자리 잡은 만큼) 어떤 강도의 규제라도 코인소스가 준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Q.미국 외에 다른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가까운 미래에 아시아 마켓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규제만 허용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확장할 준비가 돼 있고, 각국 라이선스를 살피는 중입니다. 푸에르토리코에도 코인소스 ATM을 다수 설치할 예정입니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으로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Q.마지막으로 할머니에게 비트코인 ATM을 사용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한다면 어떻게 소개할건가요.  

-신용카드가 시중에 처음 나왔을 때 현금이나 수표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결제할 수 있다는 걸 굉장히 빠르게 학습시키는 효과를 줬습니다. 이 플라스틱 조각이 혁신을 일으킨 셈입니다. 이제 신용카드는 모든 곳에서 웬만하면 다 받아주고요.

암호화폐는 새로운 디지털 페이먼트를 접할 기회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전 세계 어디서든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주고받고, 저장할 수 있는 수단이죠. (국경을 넘나드는) 트랜잭션에 더 오랜 시간이 걸렸던 기존 기술에 대한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송금이나 화폐 그 자체에서 기회가 생긴 거죠.

더 많은 비즈니스가 암호화폐를 수용하기 시작하면서 이로부터 이점을 얻을 겁니다. 할머니에게는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받는 레스토랑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일 거예요. 혹은 온라인으로 식당을 예약할 때 내 수중에 있는 ‘화폐’의 개념이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식입니다. (이런 변화의 과정에서) 비트코인 ATM이 창구 역할을 해낼 것으로 봅니다.

관련 기사 : 비트코인 250원 시절 입문한 ‘ICO 창시자’…“코인 가격 떨어진 건 ‘축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