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테마 전환점”…페북 리브라 등장에 실물결제 종목 ‘주목”

KTB투자증권이 ‘리브라(Libra)와 페이스북이 촉발시킬 신 화폐혁명’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2019년을 기점으로 암호화폐 성장기가 시작됐다며 리브라 등장으로 암호화폐 실물결제 관련주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8일 KTB투자증권 김재윤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IT분야에서 금융으로 넘어오고 있다”면서 “단지 기술이었던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금융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페이스북이 발표한 리브라 프로젝트의 탄생으로 암호화폐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18일 리브라 백서를 공개했다. 리브라는 여러 법정통화와 단기 국채 등으로 이뤄진 준비금을 토대로 가치가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증표에 해당하는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다. 

김 연구원은 “실제 가치를 지닌 은행 예금과 단기 국채를 실제 예비 자산으로 보유할 계획으로 마치 달러 가치를 금에 연동하는 금본위제도와 같다”고 평가했다. 

리브라의 핵심도 암호화폐 결제를 목표로 했던 여느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다르지 않다. 

결제 및 송금 수수료 문제를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보고서도 “한 달 수입이 150만 원 남짓인 해외 노동자가 자국에 있는 가족에게 월 100만 원씩 송금할 때 연간 50~60만 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지출한다”고 꼬집었다. 건당 2~3%에 달하는 카드 결제 수수료가 자영업자에게 부담이라는 대목도 등장한다.

리브라 결제 시스템 도식. (이미지 출처 : KTB투자증권)

이미 페이스북 사용자 규모가 24억 명이 넘는다는 점에서 리브라는 출발선을 달리 긋는다. 널리 쓰일 때 화폐는 화폐로서 존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 연구원도 “쓰는 사람이 없는 화폐는 화폐라 칭할 수 없고, 이런 문제점으로 인해 암호화폐는 화폐가 아닌 디지털 상품의 일종으로 취급받았다”고 일갈했다. 반면 리브라는 비자, 페이팔, 이베이 등 다양한 전자상거래 회사와의 협업 및 24억 명의 페이스북 사용자를 통해 실물 결제 문제도 해결했다는 분석이다. 

이어 2019년 상반기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위주 주가뿐 아니라 블록체인 보안 관련 업체들의 주가 퍼포먼스가 두각을 나타냈고, 리브라의 등장으로 암호화폐 실물결제 관련 종목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김 연구원은 “과거 테마가 암호화폐 거래소 위주의 주가 상승이었다면 올해 상반기에는 블록체인 보안관련 업체 주가 퍼포먼스가 두각을 나타냈다”면서도 “비트코인의 투기적 요소가 주목받던 시기를 지나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부각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리브라 등장으로 암호화폐 실물결제 관련 종목이 부각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암호화폐가 실생활에서 사용되고 진정한 화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결제시스템이 암호화폐와 실물을 이어주는 교두보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브라 지배구조와 구매 과정 (이미지 출처 : KTB투자증권)

2020년 출시되는 리브라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디지털 세계의 기축통화가 될 여지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기존 암호화폐 결제도 리브라를 통해 용이해진다는 관측이다. 

보고서는 “리브라는 암호화폐가 실물화폐를 대체한다고 말하지 않는다”며 “리브라를 통해 은행 없이, 수수료 없이 진행되는 자금 거래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라는 점에서 리브라 블록체인은 은행이나 중앙화한 금융사의 역할을 대체하고자 한다”고 짚었다.

다만 리브라 프로젝트가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리브라는 각 국가의 금융감독을 받게 될 경우 이에 대한 비용 증가로 리브라가 추구하는 저비용의 거래수수료 구현이 힘들 수 있다. 기업으로서 화폐발행 정당성을 얻기 어렵고, 개인정보 유출로 물의를 빚었던 페이스북이 우려의 중심으로 손꼽혔다.

한편, 보고서에선 글로벌 대기업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 동향도 다뤘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자체 스테이블코인 JPM코인을 연내 테스트한다. 비자도 페이스북 리브라 프로젝트에 초기 파트너로 참여하는 것 외에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플랫폼 ‘비자 B2B 커넥트’를 오픈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탑재, 암호화폐 결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분산신용정보 시스템(DID)을 기존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활용해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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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 출처 :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