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클레이튼’ 파트너 된 블록펫…”반려동물 생태계 만든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난지 오래다. 블록펫은 30여년간 반려견과 반려묘와 함께 지내고 있는 ‘펫팸족’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곳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블록펫의 플랫폼 서비스는 궁극적으로 반려동물과 관련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블록펫 박희근(사진) 대표는 지난 4일 판교 본사에서 블록인프레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블록펫은 반려동물 분야에선 처음으로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파트너사로 선정되는 등 떠오르는 펫테크(Pet+tech) 스타트업이다.

반려묘 2마리를 키우고 있는 박 대표는 그 누구보다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큰 사람이다. 30년 가까이 IT회사에서 일하며 한우물을 파왔던 그는 3년 전 쯤 처음 접한 블록체인 기술에 큰 공감을 했다.

“블록체인이 IT 기술 측면에서도 상당히 뛰어나지만, 그 안에 있는 철학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인터넷 시대 다음으로 블록체인이 무엇인가 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공감을 했고요. 블록체인 기술을 사업에 적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펫팸족 답게 박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분야로 반려동물을 택했다.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문화는 선진국 보다 뒤쳐져 있다는 데서 안타까움이 들었다. 특히 아직 반려동물 생태계 전반을 다루고 있는 플랫폼이 없다는 점도 박 대표의 의지를 확고하게 했다.

“블록펫은 반려동물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히스토리를 블록체인을 통해 이력을 관리하게 됩니다. 반려동물의 삶에도 이벤트는 많아요. 의료생활은 물론 펫케어, 펫러닝, 펫장례 등 여러 생태계가 있을 수 있는데요. 이러한 것을 다 포함해 반려동물의 생태계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블록펫이 추구하는 펫테크의 일차적 출발은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블록펫 커뮤니티인 스마트폰 디앱(Dapp)에서 반려동물의 ID를 생성해 월렛을 만들게 된다. 반려동물은 반려견과 반려묘를 대상으로 한다. 비문을 포함한 안면정보를 수집해서 펫신원인증기술(PIAT)으로 개체를 식별하게 된다.

“개의 코 모양, 즉 비문은 사람의 지문과 같은 역할을 해요. 이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서 주민등록번호처럼 개의 ID를 추출하는거에요. 하지만 고양이는 비문이 너무 작아서 인식할 수 없어요. 그래서 인공지능(AI)을 통해 안면인식으로 식별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에요. 비문 인식과 관련된 것은 특허가 나왔고, PIAT는 특허출원을 마쳤어요.”

이렇게 플랫폼에 반려동물 생체정보를 등록하고 난 후, 개체를 인증하면 생애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이다. 반려인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리는 것처럼, 블록펫에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영상과 순간을 업로드하고 공유할 수 있다. 게시물을 등록하고, 반려동물의 의료정보를 공유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한 보상(리워드)을 토큰으로 받게 된다.

최근 블록펫은 베타테스트 기간 동안 이 토큰을 활용해 반려동물 사료와 용품 경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본인이 사용했던 중고용품을 장터에 올려서 토큰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 플랫폼이 단순히 반려동물의 삶을 공유하는데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반려동물의 유기를 줄이고 입양 문화를 정착시키는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반려인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갑자기 반려동물을 키울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어요. 블록펫 월렛에 반려동물이 언제 태어나서 어떻게 자랐는지, 예방접종은 정기적으로 받았는지 모두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에 입양을 기다리는 이들에게는 훌륭한 데이터가 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블록펫에 등록한 반려동물의 빅데이터와 PIAT를 통해 반려동물 데이터 산업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반려동물 진료기록과 전 생애주기에 걸친 정보를 블록체인에 모아서 동물병원과 보험사에 제공하고, 이를 통해 의료정보를 표준화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

반려동물 전문가와 협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원조 개대통령으로 알려진 연암대학교 이웅종 교수와 함께 손을 잡고 반려견을 훈련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올 초에는 이 교수가 설립한 KSD교육문화원과 반려동물 개체 등록과 반려견 행동교정 프로그램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올해 블록펫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추진하는 블록체인 기술검증(PoC) 지원 사업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200여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해 블록펫을 포함한 단 11곳만이 PoC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이번 PoC는 ‘블록체인 및 개체신원인증기술을 활용한 유기견 정보의 효율적 등록과 관리를 위한 디앱개발’을 주제로 진행된다. 블록펫이 주관하고 단국대학교와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 등이 협력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에는 카카오 블록체인 클레이튼의 5차 파트너로 결정되는 희소식도 있었다. 반려동물 관련 플랫폼 중 최초로 파트너사가 된 블록펫은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서비스를 알려가기 시작할 계획이다.

“먼저 클레이튼과 블록펫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사용자를 대대적으로 확보하겠습니다. 다양한 반려동물 생태계를 체험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11월 말까지 정부 기술검증 사업을 잘 마무리하는 것도 하반기 목표입니다.”

무엇보다 박 대표는 반려동물 플랫폼을 통해 우리나라에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가 정책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블록펫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로 역할도 하지만 그 이상의 차이점이 있어요. 반려동물의 삶을 사람의 일생을 공유하고 함께하면서 생명의 귀중함을 알리는 것은 물론 올바른 반려문화를 정착시키겠습니다.”

썸네일 출처=블록인프레스, 블록펫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