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바라 본 ‘리브라’ 세 가지 시사점은? 

증권사에서 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Libra) 발행이 주는 세 가지 시사점에 대해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리브라는 페이스북이 2020년 발행을 예정하고 있는 새로운 스테이블 코인이다. 수십억명의 금융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새로운 글로벌 화폐 및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블록체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4일 한화투자증권 최보원 연구원은 한국판 리브라 백서와 함께 리브라 발행 계획이 가지는 시사점이라는 주제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리브라 발행이 주목 받는 이유는 세 가지다. 

먼저 자금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이 결제 산업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셜 미디어 기업인 페이스북까지 가세했다는 점이다. 이어 올해 초까지는 사업을 확장하는 기업들이 경쟁을 이어왔다면, 최근 대형 기업들간에도 경쟁 보다는 제휴를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결제 산업에 진출한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개념과 함께 리브라라는 새로운 방식을 가지고 등장했다는 것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리브라 관련 주요 개념 점검(출처 =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리브라’ 백서..3가지 주목해야 

최 연구원은 리브라 백서가 의미하는 것에 대해 ‘결제산업 진출 의사’, ‘기존 암호화폐와 차별화된 구조’, ‘금융 서비스 소외된 이들을 위한 사회적 편의를 위해 도입 필요’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최 연구원은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통해 결제 산업으로서의 진출을 본격화하고자 한다”면서 “미국 내 최근 금융 비금융 기업들의 결제 산업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의 테크나 유통, 카드 네트워크와 달리 소셜 미디어 기업이 대대적으로 결제 산업 진출을 알린 것”이라며 “페이스북이 기대보다 세부적이고 자신감 있는 리브라 출시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주가도 다른 커뮤니케이션 기업들 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및 주요 커뮤니케이션 기업들의 주가 추이 (자료 =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또한 기존 암호화폐와는 차별화된 구조라는 점도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리브라는 리브라 리저브를 통해 리브라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어 기존 스테이블 코인들과도 차별화된다”고 언급했다. 

특히 사회와 편의를 위해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리브라 출시 계획이 복잡성·신뢰·고비용·서류작업 등의 기존 금융 시스템의 부족한 점을 개선하고 금융 소외자들의 금융서비스 편입 등 사회적인 필요성을 강조했다”면서 “단순한 기업 사업 확장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정식 출시를 앞두고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국에서 규제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개별 기업의 이익보다 사회적 필요성이 강조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과 리브라의 차이점(출처 =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리브라’ 계획이 주는 시사점..과제와 기대감은? 

리브라 상용화에 앞서 여러 과제들이 많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오는 16일과 17일에도 미국 상원의 은행위원회와 하원의 금융서비스 위원회가 각각 리브라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 범죄 단속 네트워크의 케네스 국장은 자금 세탁과 테러자금 등의 불법행위와 관련한 사항들을 브리핑 하고 있다. 

리브라가 탈중앙화를 언급하고 있지만, 리브라 연합이 출시 초기 관리할 것으로 보여 현실적인 탈중앙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는 것이 최 연구원의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그 중 페이스북이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할 경우 반독점 이슈가 다시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리브라 발행 계획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자금력을 지닌 온라인 소셜 미디어 기업의 결제 산업 진출이라는 점, 마스터카드, 페이팔, 비자, 코인베이스 등 결제 산업 진출 기업들간의 네트워크 형성, 관련 기업들에게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브라’의 기술 및 규제 등이 기대감을 주는 요인으로 꼽혔다. 

최 연구원은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을 통해 (리브라)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페이스북 이용자는 미국 포함 전세계 주요 국가들에 분포돼있는 것도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에서도 카카오 클레이튼, 라인의 링크체인 연합을 통해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결제산업으로 진출하는 기업들의 사업영역과 결제 방식이 더 다양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리브라를 필두로한 결제 산업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가 예상된다는 점도 주목할 수 있다. 새로운 수익 구조를 확보 하고자 하는 최근 결제 산업 내 기업들의 특징이 다시 한번 보여지는 국면이라는 것이 최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현재의 서비스와 사업영역에만 국한되어 접근하기 보단, 새로운 서비스의 출시 및 기업들간의 제휴에 초점을 맞추어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리브라 협회 구성 기업(자료 =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마지막으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결제 서비스가 도입될 것이란 계획에 대한 기대감이다. 

기존의 결제 산업 진출 기업들이 모바일 결제 어플을 출시하거나 핀테크 관련 서비스로 사업 영역 확대에 초점을 맞추던 것과 달리 리브라는 새 기술을 도입한 결제 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맞추며 차별화했다. 

최 연구원은 “페이스북이라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기업이 관련 규제 및 기술적 불안 요소를 넘어가게 된다면 상용화가 크게 되지 못한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는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크 기업이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 하고 있는 기업인  페이스북의 리브라를 이용한 결제 방식이 관련 기업들을 둘러싼 규제 및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썸네일 출처 :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