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만1100달러대로 ‘뒷걸음질’…일부 헤지펀드 “9000달러선 매수”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또 다시 1만1000달러대로 떨어졌다. 시총 순위권 내 코인들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시세 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1만 1172달러다. 전날 동시 대비 4.00% 하락한 수치다. 

비트코인은 올해 연중 최고 수준인 1만 3700달러 부근을 돌파하지 못하고, 이번 달 초 급락을 연출했다. 전문가들은 그간 비트코인 상승세가 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 효과나 미중무역 전쟁 불확실성에 따른 수혜보다는 테더 발행 영향을 받았을 것이란 의견을 모으고 있다. 

코인 전문 매체 뉴스 BTC는 “테더 발행사가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를 새로 발행한 탓에 비트코인의 가격이 올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미디어는 웨일 얼러트의 트윗을 인용해 “지난 12월 비트코인의 최저점을 기록한 이래 새로운 USDT가 암호화폐 시장에 공급됐다”고 분석했다. 

USDT 발행사인 테더는 그간 충분한 달러 준비금 없이 코인을 발행해 시장을 조작한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달러와 1대 1 비율로 USDT를 발행한다던 주장이 무색하게도 달러 준비금을 관계사인 비트파이넥스 거래소에 빌려주는 등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로퍼시픽캐피탈의 피터 쉬프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이 얼마나 더 떨어져야 *FOMO(Fear of Missing Out)가 **FOLE(Fear of Losing Everything)이 될 것인가”라며 “코인 보유자들은 모든 걸 다 잃을 거라는 두려움에 결국 백기를 들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옳다는 데 확신한 나머지 추락하는 배와 함께 용감하게 내려갈까”라며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금 옹호론자로 알려진 쉬프 CEO는 러시아 국영방송 RT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금이 지속적으로 공급이 가능하므로 희소성이 없어 가격이 떨어질 거라 주장한다”며 “먼 미래에 소행성에서 금을 채굴할 수 있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건 수백, 수천년 후에나 가능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FOMO: 상승장에 편승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거라는 데 대한 두려움을 의미한다.
**FOLE: 하락장에서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릴 거라는 두려움을 뜻한다. 

또한 최근 과매수 상태였던 비트코인 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된다. 차트상으로 박스권을 만들어 다시 상승 동력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외환 헤지펀드사인 람파스 팬텀펀드의 벤자민 대표는 블록인프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늘 유럽 시장이 개장한 뒤 조정받게 된다면 4시간 차트 기준으로 9000달러에서 1만 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1만 달러선은 강력한 지지선이기 때문에 그 이상 조정이 들어갈 가능성은 적다”면서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경제적 이슈로 하락할 이유가 없고, 데일리 차트와 4시간 차트에서의 조정 시간이 필요한 것 뿐”이라고 분석했다. 

벤자민 대표는 “보통 글로벌 헤지펀드는 암호화폐를 거래하지 않지만 올 3월부터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도 10% 이내의 비중으로 갖고 있다”며 “9000달러선까지 조정이 오면 매수 포지션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암호화폐 시장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287달러로 3.70% 떨어졌다. 리플은 4.68%, 비트코인캐시는 2.75% 떨어졌다.

썸네일 출처: 셔터스톡